10월, 전세계 랜드마크가 핑크빛으로 물드는 이유는?

라이프	2014-10-10

10월, 전세계 랜드마크가 핑크빛으로 물드는 이유는?

10월은 유방암 의식 향상의 달로, 건강한 유방과 유방암 예방을 상징하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된다. 1992년 에스티로더 그룹의 주도하에 뷰티업계의 연중 캠페인으로 확산된 핑크리본 캠페인은 여러 기업들이 동참하면서 10월을 대표하는 건강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 랜드마크 건물들이 핑크빛 조명으로 물든다. 미국 백악관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일본 도쿄타워 등 유명 건물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10월은 유방암 의식 향상의 달로, 건강한 유방과 유방암 예방의 달을 상징하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 캠페인의 하이라이트는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핑크 점등식으로, 전 세계 랜드마크를 핑크빛으로 점등함으로써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핑크리본의 유래는 1990년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유방암 생존자들을 위한 경주대회가 열렸을 때 참가자들에게 핑크색 매듭을 나눠준 것이 시초로, 이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것은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컴퍼니즈다. 이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에블린 로더(Evelyn Lauder)는 1989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쪽 유방을 절제한 이후 유방암 예방과 퇴치를 위해 앞장섰다.

1992년 유방암 캠페인을 처음 전개한 에스티로더는 150만개의 핑크리본과 유방암 자가진단 카드를 나눠줬고, 이후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핑크리본에 대한 인식을 전세계로 확산시켰다. 크리니크, 맥, 바비브라운, 달팡, 드라메르 등 에스티로더 그룹의 산하 코스메틱 브랜드가 주축이 되면서 뷰티업계의 연중 캠페인으로 확산됐으며, 이후 여러 기업들이 동참하면서 10월을 대표하는 건강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사진=7일 뉴욕에서 진행된 핑크리본캠페인, 출처=AFP PHOTO>

핑크리본 캠페인은 전 세계 40여개국 100여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 대한암협회 주도로 전개되기 시작해 현재 다양한 단체와 기업이 연계한 사회공헌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캠페인의 원조 격인 에스티로더컴퍼니즈는 올해 10월 “함께 유방암을 이겨내요, 우리가 함께 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Let’s defeat breast cancer. WE’RE STRONGER TOGETHER)”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전년에 이어 ‘함께’를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실제 사례 스토리텔링과 공유함으로써 유방암 인식을 제고하고 암 투병인들이 서로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글로벌 캠페인 웹사이트(www.BCAcampaign.com)에서는 유방암을 극복해낸 4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비디오를 상영한다. 가족별로 ‘희망∙믿음∙사랑∙세대’ 등 4가지 테마에 맞춰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병을 극복하기까지 서로가 어떻게 힘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네 가족은 올해 캠페인의 광고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사진=에스티로더컴퍼니즈의 2014 핑크리본 캠페인>

1992년부터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는 에스티로더는 530억원 이상을 유방 관련 기관에 기부하며 전세계 유방암 인지도 재고 및 예방을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암협회와 함께 1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핑크 아트 전시회를 비롯 시민 대상 질환 강좌, 임직원 프로그램, 디지털 캠페인 활동 등을 펼친다.

국내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핑크리본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국내 최초로 유방 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유방 건강 의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을 개최해 유방암 인식 재고에 앞장서는 한편 행사 기부금을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유방암 수술치료비 지원, 학술연구비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통해 여성 암 환우들이 치료과정에서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피부변화와 탈모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문 카운슬러가 피부관리, 메이크업, 헤어 연출법 등을 지도해준다.

<사진=아베다의 핑크리본 핸드 릴리프(좌)와 헤라의 대용량 셀 에센스(우)>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인 헤라는 최근 핑크리본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베스트셀러 셀 에센스 대용량 제품(225ml)과 네일 인핸서 등을 출시했다. 제품 케이스에는 핑크 리본과 헤라의 로고를 넣어 캠페인의 의미를 강조했다. 10월 한달 간 헤라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 후원된다.

친환경 브랜드 아베다 역시 핑크리본 에디션 제품으로 핑크리본 핸드 릴리프를 선보였다. 25가지 순수 꽃과 식물 에센스의 샴푸어 아로마가 함유된 핑크리본 핸드 릴리프는 유방암 인식 향상을 도울 수 있도록 핑크리본과 핑크 캡을 사용해 제작됐다. 1개가 판매될 때마다 4달러의 기금이 적립되며, 유방암 연구재단을 통해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유방암 연구활동으로 지원된다. 아베다는 이 제품의 판매를 통해 올해 30만9천달러(약 3억 1천800만원)의 기금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뷰티업계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서 사회공헌활동으로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성진모피는 18일부터 31일까지 ‘핑크 퍼리어(Pink-furrie) 캠페인’을 개최한다. 올해로 9회째 열리는 이 행사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핑크 퍼리어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유방암 예방 및 수술치료비 지원을 위해 한국 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된다. 올해는 핑크 퍼리어 스페셜 에디션으로 한정 제작된 스윗핑크 보트넥 크롭 재킷과 스윗핑크 캐시미어 머플러 등 다양한 핑크 퍼리어 제품들이 출시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유방암 자가진단 브로셔 및 기념품을 증정한다.

<사진=금호타이어 핑크리본 캠페인>

금호타이어도 핑크리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타이어를 구매하고 3000원을 기부하면 금호타이어의 캐릭터인 로로 인형을 증정하며, 기부금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으로 기부되는 형태다. 8월 25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이달 31일에 종료된다. 금호타이어는 2012년부터 핑크리본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호주의 유방건강 캠페인 ‘핑크 피터스 데이(Pink Fitterd Day)에 참가하고 있다.

자동차용품기업 불스원은 핑크리본 한정판 제품 6종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드라이빙을 위해, 불스원 핑크리본 캠페인’이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함께 핑크리본캠페인에 참여했다. 핑크리본 한정판 제품의 판매수익금 일부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핑크리본 캠페인에 후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