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0-10 |
요우커 덕에 국내 여성복 활기… 한섬 국경절 중국인 매출 95% 늘어
중국 미진출 브랜드에 대한 관심 높아… 수입·SPA에 치인 여성복 업계 성장 물꼬 트나?
국내 패션유통시장에 요우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토종 여성복 브랜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명품이나 동대문 보세제품에 집중했던 요우커들이 국내 브랜드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 한국의 여성복 브랜드는 아시아 여성 특유의 체형과 여성미를 잘 살려 중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목할만한 점은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섬은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1~8일) 서울 강남 명동지역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경절 기간 한섬 국내 브랜드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했으며, 서울지역의 경우 25.9%가 증가했다. 브랜드 별로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스템」 71%, 「SJSJ」 63%, 「마인」 57%, 「타임」 41%, 「타임 옴므」 23% 순이었다. (명동, 압구정, 삼성동 백화점 매장 기준)
회사측은 “「SJSJ」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는 중국 현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중국인 대상 마케팅과 중국 온라인몰 입점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품 선호현상이 뚜렷했던 것에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우커들의 소비패턴 변화도 주목된다. 실제로 해외 고가 브랜드가 많이 입점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는 「타임」이 국경절 기간 남녀의류부문 요우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한섬 관계자는 “요우커들이 기존에 맹목적으로 해외 명품을 쇼핑하는 것에서 여성미를 강조한 디자인과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메리트로 인해 토종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중국 중추절 연휴에는 롯데백화점 요우커 매출 상위 30개 브랜드 중 토종 여성복 7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몇 년간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 사이에서 고전했던 국내 여성복 업체들에게 이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알아서 찾아온 손님’ 요우커에 대한 국내 여성복 업체들의 대응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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