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10-10 |
패션 인재 교육에 나선 미셸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효과
지난 10월 8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디자이너와 에디터를 미국 패션계 인사들과 학생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패션 교육 위크숍과 백악관 사상 첫 ‘셀레브레이션 오브 디자인’ 을 열었다.
지난 10월 8일 미국 패션계 인사들과 패션 학도들이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백악관 초대를 받았다. 이 행사의 1부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웨어러블한 테크놀러지와 기업가 정신, 저널리즘에 초점을 맞춘 다섯 가지 교육 위크숍 시리즈를 실시했다. 백악관 비서 제레미 버나드에게서 온 이 메일에 의하면 "계몽, 교육 그리고 패션 리더들의 다음 세대 멘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를 소개하면서 미셸 오바마는 확장하는 패션 산업에 대해 연설을 한 후 퍼스트레이디가 주관하는 파티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미셸 오바마가 입은 블루 드레스는 학생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백안관 패션 교육 워크숍 행사는 뉴욕의 내셔널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미국 패션계의 리더들이 워싱턴 DC에 몰려듦에 따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그럼 이 기회에 미셸 오바마가 미국 패션을 지극히 사랑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아마도 자신이 미국 패션의 구세주라는 자부심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 어느 퍼스트레이디보다도 미국 디자이너를 사랑하는 미셸 오바마 효과와 미셸 스타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혜성같이 등장한 패션 아이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패션계에 미치는 경제적 파워를 보통 ‘미셸 오바마 효과’라고 부른다. 이는 그녀가 입는 옷마다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며, 관련 브랜드 인지도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 패션계에 새로운 가치 소비인 ‘칩 & 시크(Cheap & Chic)’를 제시하고 있는 ‘미셸 스타일’은 미국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시각과 쇼핑 기준을 바꾸는 등 60년대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와 견줄 정도로 미국 패션계는 물론 세계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미셸 오바마가 선택한 패션 브랜드는 대히트를 치며, 해당 제품은 품절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스타일에는 원칙이 있다. 첫째 평상복으로는 럭셔리 제품 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한다. ‘J 크루’나 ‘타겟’ ‘H&M’과 같은 SPA 브랜드의 단품을 즐겨 입는다. 두 번째는 미국 디자이너의 제품을 애용한다. 자신의 스타일이 곧 미국 패션계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 현명한 퍼스트레이디다. 우리 대통령도 좀 닮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 번째 젊은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데, 특히 유색 인종 디자이너들을 선호한다. 첫 흑인 출신 영부인이라 그런지 아시아나 중남미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를 특히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상대국 정상에 대한 예의를 패션으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초청 파티에서는 한국 출신 미국 디자이너 두리 정의 옷을 입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을 초청한 환영 파티에서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는 아프리카 문양의 옷을 착용했다.
그럼 미셸 오바마가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먼저 대만 계 미국 디자이너 제이슨 우(Jason Wu)다. 첫 흑인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 취임 기념 파티 때 미셸은 제이슨 우가 디자인한 비딩이 장식된 화이트 드레스를 입어 신인이었던 제이슨 우를 하루아침에 스타로 만들었다. 2009년 3월에는 <보그> 미국판 표지 모델로 등장했는데, 그 때도 미셸은 제이슨 우의 드레스를 입고 나와 제이슨 우의 마니아임을 입증했다. 퍼스트레이디가 패션지 표지로 나온 것도 제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영부인 베스 트루먼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타쿤 파니치클 역시 그녀 덕분에 스타가 된 디자이너다. 11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태국 출신 미국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클이 만드는 브랜드 타쿤은 미셸이 2008년 대선 때부터 애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2009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미셸 오바마는 금색의 톤 다운된 레몬 색 코트와 세트로 된 원피스를 입었는데요. 그 주인공도 쿠바 출신의 신진 디자이너 아사벨 토레도였다.
처음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 당선 축하 행사에서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가 디자인한 레드 & 블랙 드레스를 입었고, 재선이 확정된 당선 축하 행사에는 마이클 코어스가 디자인한 보르도 와인 컬러의 브로케이드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카디건을 걸쳤다. 이날 미셸의 패션은 다크 수트와 화이트 셔츠에 블루 타이를 맨 버락 오바마의 패션과 조화를 이루었다. 처음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한 4년동안 그녀는 50명 이상의 미국 디자이너 옷을 착용했다고 한다. 미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뉴욕 패션의 전도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 덕분에 2012 대선에서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22명의 디자이너들은 오바마를 주제로 한 의상과 스카프를 디자인해 수익금을 선거 자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공개적으로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오바바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은 미셸 오바마가 다른 퍼스트레이디들보다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많이 입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재클린 캐네디도 미국 디자이너 옷을 입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샤넬, 지방시 등 주로 프랑스 디자이너 옷을 입었고, 배우 출신 퍼스트레이디 낸시 레이건 역시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주로 입었지만 유럽의 유명 디자이너에게 옷과 보석을 자주 빌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는 디자이너 브랜드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SPA 브랜드인 ‘J 크루’나 ‘타겟’, ‘갭’, ‘H&M’의 가디건이나 스커트도 즐겨 입는다. 미셸이 제이 레노가 진행하는 투나잇 쇼에 출연했을 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J 크루를 입고 나왔는데, 이 날 입은 옷은 미셸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했다고 한다. 가격은 모두 합쳐 337 달러였다. 이런 서민적인 퍼스트레이디 모습은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이미지를 연출하며 그만의 치프 & 시크 패션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자국 디자이너들의 옷과 대중 브랜드를 두루 애용하면서, 남편인 버락 오바마의 주요 지지층인 중산층 유권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퍼스트레이디로 지내는 동안 대중적인 브랜드를 즐겨 입는 것은 아마도 중산층을 겨냥한 정치적인 행동일수도 있고 어려서부터 몸에 밴 근검절약 버릇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미셸이 보여준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레이디 룩은 럭셔리보다는 합리적인 스타일을 뼈대로 하고 있다. 덕분에 강하고 자신감 넘치지만 그 안에 겸손함이 있는 퍼스트레이디가 숨어 있다.
처음 남편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에 뛰어들 때만 해도 미셸 오바마는 참모진들의 조언에 따라 전형적인 퍼스트레이디 룩인 박스스타일의 수트와 터틀넥 등을 입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변화를 부르짖는 남편의 정치적 구호에 맞게 상식을 깨뜨리는 혁신적이고 신선한 패션을 선보여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여자 신장으로는 비교적 장신인 그녀는 주로 오버사이즈 룩을 좋아한다. 활동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 팁입니다. 다소 캐주얼한 면을 보완하기 위해 재클린 캐네디처럼 진주 목걸이나 허리띠가 들어간 드레스를 코디해 우아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보인다. 컬러풀한 드레스나 기하학적이고 화려한 문양을 즐겨 입는 것도 특징인데, 이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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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오바마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룩은 이전 퍼스트레이디 룩과 세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가치 소비를 반영한 칩앤시크(Cheap & Chic) 스타일이다. 평상시 두 딸과 자신을 위해 J.크루 같은 중저가 브랜드를 즐겨 입으면서 럭셔리 제품에 대한 값비싼 투자 없이도 단정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경기 불황에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는 가치 지향적 소비 의식을 자극함과 동시에 서민들에게 대통령 가족도 당신과 같은 브랜드를 입는다는 동질감을 심어주었다.
두 번째는 당당한 자신감이다. 넓은 와이어 벨트를 즐겨 착용하거나 강렬한 컬러를 과감하게 소화하는 미셸의 퍼스트레이디 룩을 보면 스마트함과 패션이 어우러진 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불황이지만 분위기 전환을 밝고 긍정적인 컬러의 의상을 착용함으로써 뉴욕 컬렉션이 밝아주도록 일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혁신성이다.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선택할 때 젊고 과감한 실험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보다는 ‘제이슨 우’, ‘타쿤’ 등 이제 막 부상하는 젊은 디자이너를 선호한다. 그 작은 차이가 뉴욕 패션 위크를 세계 최강으로 만든 힘이 아닐까 한다.
‘미셸 오바마 효과’는 미국인들이 원하는 가치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4년간 구시대적이고 전형적인 것들을 넘어 희망과 새로운 모더니즘적 가치에 열광했던 미국인들은 2012년 다시 4년간 버럭 오바마를 선택했다. 미국 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부유함보다는 중산층 가치, 과거의 파워보다는 자신감, 새로운 사회를 열어줄 혁신의 콘셉트를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미셸 오바마가 보여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룩은 SPA 브랜드로 시작된 패션 민주주의 시대의 연장선이 아닐까 한다.
마우스를 아래로 스크롤하면 이날 행사 내용과 미국 패션을 살린 장본인(?)으로 불리는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은 가장 기억에 남는 앙상블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백악관으로 가는 길에 디자이너 잭 포센이 패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자신의 흥분된 목소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백악관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며 보낼 패션계 리더스 그룹의 퍼스트 룩. 전체 패널에는 각각의 커리어에 대해 말할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프로발 그룽, 제나 라이언스, 트레이시 리즈를 포함하고 있다.
디자이너 험베르토 레온, <럭키> 편집장 에바, 첸, <비져네어>의 세실리아 딘, 디자이너 캐롤 림과 필립 림이 백안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기 백악관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잭 포센은 드레이핑 과정을 통해 미래 디자이너들을 안내하고 있다.
Michael Kors
세련된 우아함으로 무장하기 위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는 몇번이고 계속해서 마이클 코어스를 선택했다. 그녀는 이 레드 플리츠 아이템을 이용했다.
Carolina Herrera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는 프랑스 대통령 프랑소아 올랑드의 인사 처럼 형식젇인 이벤트를 위해 캐롤리나 헤레나를 선택햇다.드롭 귀걸이와 블랙 펌프스로 미셸은 실크 & 레이스 버전 그 자체였다.
Bibhu Mohapatra
퍼스트 레이디는 중동 출신 디자이너 빕후 모하파트라이 2014 가을/겨울 컬렉션에 선보인 비즈 장식의 가운을 입고 피닉스 어워드 디너에 참석했다.
J. Crew Collection
미셸 오바마는 부활절 주말동안 파스텔 플랫으로 세팅된 미국이 캐주얼 브랜드 J. 크루 컬랙션으로 주목받았다.
Diane von Furstenberg
미셸 오바마는 프리 DNC 축제를 위해 재미있거 추상적인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의 드레스를 선택해 캡 토 펌프스로 룩을 마무리했다.
Naeem Khan
미셸 오바마는 정기적으로 나임 칸의 칵테일 드레스를 선택한다. 취임식 파티 다음날을 위해 그녀는 커스튬 아이보리 코트와 드레스 세트를 입고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
3.1 Phillip Lim
미셸 오바마는 그래미 어워드의 제인 오트너 교육 어워드 오찬에 이 기하학적인 3.1 필립 림의 디자인으러 주목을 받았다.
프로발 그룽
미셸 오바마는 가족과 함께 부활절 일요일을 위한 나들이로 프로발 그룽을 선택했다. 이즈 특별한 날을 위해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다.
타냐 테일러
미셸 오바마는 뉴역에서 열린 LULAC/NUVOtv 유니티 오찬에서 이 차분한 타냐 테일러 드레스를 입었다. 그 곳에서 제니퍼 로페즈와 시간을 보냈다.
제로 + 마리아 코르네호
미셸 오바마는 맞춤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의 와이드 레그 트라우저를 독점했다? 퍼스트 레이디가 자신의 옷장을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옷으로 가득 채운 이유이기도 하다.
잭 포센
텍사스를 방문할 때 입은 슬릭 & 제트 블랙 액세서리의 파우더 블루 잭 포센 세트는 퍼스트 레이디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리드 크래코프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 취임식과 같은 공식 이번트를 위해 리드 크래코프의 디자인을 선택한다.
탈봇
미셸 오바마는 탈봇의 옐로 프린트 드레스를 입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통련 전용기에 올랐다. 놀라운 사실은 드레스 가격이 단 6만원이었다는 사실.
지미 추
미셸 오바마는 많은 행사에서 그녀의 밝은 앙상블과 대조되는 가죽으로 된 지미트 펌프스를 착용했다. 그녀는 준야 와타나베의 힐과 꼼 데 가르송 카디건 그라고 제이슨 우 드레스로 주목받았다.
트레이시 리즈
미셸 오바마는 캐주얼에서 부터 맞춤과 울트라 럭셔리까지 소화하기 위해 자주 트레이시 리즈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녀는 DNC의 일일 업무를 위해 핑크 & 골드 뚜아렛 드레스르 선택하고 스타일과 어울리는 홍당무 색의 J.크루 펌프스를 매치했다.
토리 버치
미셸 오바마는 디자이너의 집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윈회 기금 모금을 위해 장식적인 토리 버치 티와 화려한 스커트를 입었다.
제이슨 우
미셸 오바마가 취임식 파티에서 입은 화려한, 빛나는 제이슨 우의 가운 은 역대 퍼스트 레이디 드레스 중 단연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진 출처=Getty>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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