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0-06 |
유니클로 명동 1호점 철수, 왜?
‘승승장구 유니클로’ 수익성 둔화됐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철수일 뿐
<사진=지난달 폐점한 유니클로 명동1호점>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달 21일자로 명동1호점 매장을 철수했다. 2007년 11월에 매장을 연지 7년만이다.
명동1호점은 명동 중심부 스카이파크 호텔 옆에 1880(약 56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오픈 당시 「유니클로」의 국내 최초 플래그십스토어로, 월평균 2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안테나 역할을 했다.
「유니클로」는 이 명당 점포를 왜 철수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인근에 매장이 밀집됨에 따라 점포의 효율성이 저하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니클로」는 폐점된 명동1호점을 포함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2006년 개장)과 명동역 밀리오레 맞은편에 위치한 명동중앙점(2011년 개장) 등 명동에만 총 3개의 대형매장을 운영해왔다.
특히 명동1호점은 2011년 최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명동중앙점)가 개장한 이후, 이전에 비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번 철수는 근거리에 대형매장을 두 개씩 전개하는 것은 효율성과 수익성 면에서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매출신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안정지향적 유통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SPA 시장은 「자라」 「H&M」 「포에버21」 「스파오」 「에잇세컨즈」 「탑텐」 「망고」 등 국내외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인해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니클로」의 경우 한국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신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올해 1조원 매출 목표를 공표하며 공격적인 유통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SPA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안정지향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지난해(2013년 8월 기준) 매출 6940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증가율은 2011년 45%, 2012년 53%였지만 지난해 37%로 주춤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15.8%에서 2013년 9.8%로 한자리수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명동의 두 매장에 비해 명동1호점의 시설이 노후화됨에 따라 영업효율화 차원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유니클로」 명동1호점에 철수된 자리에는 이달 중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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