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9-30 |
토리버치, 더 큰 미래를 그리다, 랄프로렌 전 부회장 공동 CEO 영입
토리버치는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10% 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25%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이번 인사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토리버치가 랄프로렌의 전 부회장 로저 파라를 공동 CEO로 영입했다.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일환으로 보인다.
토리 버치는 10여전 전 자신이 설립한 토리버치의 공동 CEO로 회장직을 유지했다. 그녀는 토리버치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토리버치는 비교적 비싸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로 업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리버치에는1000달러가 넘는 옷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500달러 이하로, 마이클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등과 함께 매스티지(masstige)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61세인 로저 파라는 메이시를 비롯한 백화점에서 수십 년 간 재직한 뒤 2000년 랄프로렌에 합류했다. 그는 선진기술과 공급사슬, 유통에 투자함으로써 2000년 당시 약 20억 달러였던 랄프로렌의 매출을 지난해 75억 달러까지 4배 가까이 늘렸다. 때문에 지난 5월 그가 랄프로렌을 떠났을 때 그가 어떤 회사를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저 파라는 인터뷰에서 “토리 버치가 지난 10년 간 압박을 잘 이겨냈다”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뭔가를 고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잘 확립하고 그것을 세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랄프로렌에서 배운 것을 이곳에 적용할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홍보와 재정 모두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브랜드에 재투자하고 제품의 질을 다시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 보상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로저 파라의 영입을 계기로 토리버치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토리 버치는 “탄탄한 재정과 인내심 있는 투자자들을 갖추고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대중에게 답을 내놓아야 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리버치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사인 코치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리버치는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10% 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25%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토리버치는 전세계 부티크 136곳과 백화점 및 전문점 3000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내년에는 밀라노, 파리, 뉴욕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토리버치의 매장 중 절반 정도가 미국 외 지역에 있다. 회사 측은 유럽과 아시아에 유통망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토리버치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도 진출했다.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에스티로더와 협력하고 시계 제작을 위해 파슬 그룹에 손을 내밀었다. 또한 스포츠용 의류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2015 뉴욕패션위크에 선보인 토리버치 컬렉션>
<기사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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