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4-09-27 |
[리뷰]로돌프 파글리아룬가, 미니멀리즘으로 성공적인 질 샌더 데뷔
질 샌더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돌포 파글리아룬가(Rodolfo Paglialunga)는 2015 봄/여름 밀라노 컬렉션을 통해 ‘밀라노의 사랑받는 미니멀리즘 사원’ 질 샌더에서의 성공적인 데뷔 컬렉션을 가졌다.
미니멀리즘의 원조로 불리는 브랜드 질 샌더는 세계 패션계에 많은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9년간 질 샌더를 이끈 라프 시몬스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특히 질 샌더의 미니멀리즘은 재탄생시킨 라프 시몬스의 '질 샌더 매직'을 여전히 많은 질 샌더 마니아들이 애타게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프 시몬스의 디올 행 이후 프라다 그룹은 브랜드 창시자 질 샌더 여사를 브랜드를 떠난 지 8년 만에 다시 불러들여 라프 시몬스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지만 세 시즌 만에 다시 떠나는 바람에 질 샌더 부활의 불을 붙이는데 실패했다. 질 샌더 여사가 떠난 이후 잠시 디자인팀이 컬렉션을 열었지만 질 샌더의 정수인 미니멀리즘을 보여주기에는 디테일 면에서 스릴이 없었다.
하지만 새로 임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돌프 파글리아룬가는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호평을 받아 질 샌더 부활에 청신호를 날려주었다. 그는 패션쇼 노트에서 이번 쇼를 "젠더의 합체"로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비 벨트 스커트는 심플한 화이트 실크 베스트 아래 입은 매혹적인 대각선 슬릿이 있는 남성용 수트 트라우저 & 플리츠가 합체되었다.
오버사이즈 반바지나 혹은 짧은 치마 바지, p.o,v 디펜딩은 허리를 졸라매는 끈으로 잔잔한 물결이 생기는 초경량 실크 셔츠와 조화를 이루었다. 또한 짧은 슬리브 셔츠는 발꿈치 길이의 스웨트 셔츠 아래에서 접어 올렸다. 그것은 여성과의 소통을 위한 온전한 남성복으로 보였다. 질 샌더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던 이번 컬렉션은 세계 여성들의 프리 오더 바구니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질 샌더의 절실함도 엿보였다.
수동적인 뉴트럴 패턴의 자카드가 눈길을 끌었고, 최근에 열린 마틴 마지엘라와 크리스토퍼 케인의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버건디 섹션을 통해 컬러는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특이한 점은 프레스 노트에 "인장"으로 묘사된 나파 가죽 양말이었다.
어쩌면 너무 미니멀해서 재미가 없었던 질 샌더가 새로운 왕자님을 만나 새롭게 변신한 느낌이었다. 컬러 바리에이션과 스타일링, 메이크업까지 달라진 모습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쪽에만 걸친 귀걸이도 프레피한 셀린느 느낌도 여심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2015 봄/여름 질 샌더 컬렉션 동영상
한편 질 샌더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돌프 파글리아룬가는 이태리 출신 디자이너로 로메오 질리를 시작으로 프라다의 여성복 디자인 디렉터로 10년간 일했다. 2009년에 비오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가 10번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후 약 2년간의 공백을 가진 후 지난 4월 29일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문제는 그의 장기인 바이어스 재단 실력이 질 샌더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질 샌더의 특징은 미니멀리즘으로 첫 포문을 안정적으로 열었다는 파리 현지 평기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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