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9-19 |
런웨이에서의 인종 차별 문제 여전히 심각하다?
2015 봄/여름 인터내셔널 패션 위크를 살펴본 결과 런웨이에서의 인종 차별문제는 몇년 전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아직도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패션 디자이너와 캐스팅 디렉터들은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런웨이에서의 인종 다양성 부족, 즉 인종 차별 문제 때문에 무수한 공격을 받아왔다. 모델업계에서도 인종 다양성 부족 문제는 여러해 동안 뜨거운 이슈였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가 촉발하는 동안에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현실이다.
2013년 9월, 사회 운동가인 베슨 하디슨(Bethann Hardison)은 웹사이트 '발란스 다버시티(Balance Diversity)'에 공개적으로 런웨이에서의 인종 차별을 반대하며 런웨이에서 적극적인 비 백인 모델 캐스팅을 재촉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아울러 CFDA나 영국패션협회와 같은 주요 패션 단체에도 같은 편지를 보내 디자이너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백인 모델을 많이 캐스팅하는 것은 인종 차별이라는 논쟁을 제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런웨이에는 백인 모델이 압도하고 있다. 모델 에이전시는 고객들이 백인 모델을 좋아한단 이유로 백인보다 적은 수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2012년 <포브스>가 선정한 부유한 모델 톱 10 역시 모두 백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런웨이 에서의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패션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후 인터네셔널 패션 위크 캐스팅에서 개선되고 있는 점은 보이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지적이다.그럼 1년이 지난 지금 인종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다양한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을까? 2015 봄/여름 뉴욕 패션 위크에서의 결과를 보자.
평균적으로 뉴욕 패션 위크에서 워킹을 하는 모델 중에서 백인이 아닌 모델은 대략적으로 20%를 차지한다(이 통계는 전체 모델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 패션 쇼에 선 모델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대부분의 쇼는 모델 마다 다양한 룩을 입는다). 반면 뉴욕에는 단지 45%의 백인들이 산다. 나머지 55%는 흑인을 비롯한 유색 인종이라는 뜻이다.
물론 다양성은 쇼에 따라 다르다. 퍼블릭 스쿨이 혼혈이나 혹은 백인이 아닌 모델을 반 이상 빠뜻하게 캐스팅했지만 디젤 블랙 골드에서의 비율은 34 벌의 룩 중에서 단 2 명만 비 백인 모델이다. 이 숫자는 변동이 심하다. 어떤 디자이너는 37명 중 11명을, 또 어떤 디자이는 39명 중에 4명을 캐스팅한다.
이상하게 이번 시즌 도나 카란과 DNNY의 다양성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두 브랜드는 같은 디자이너이지만 DKNY의 경우는 40%의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 모델을 캐스팅 했지만 도나 카란에서는 단 10%만 캐스팅을 했다. DKNY는 최근 'We are NYC'라는 캠페인을 통해 자사의 뉴욕 뿌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는 뉴욕의 실제 인구 비율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도나 카란 캐스팅에서 비 백인 모델을 많이 캐스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런웨이나 패션쇼 무대에 서는 흑인 모델은 손을 꼽을 정도이지만 사실 흑인 소비자들은 엄청난 양의 럭셔리 상품을 구배하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 업체 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흑인의 구매력은 2017년에 1조 7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흑인 소비자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도 유색 인종 모델들의 캐스팅을 피할 수 있는 대세로 보인다.
어쨌든 패션 디자이너들은 몇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나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패션 위크 런웨이가 더 많은 포용력이 발휘되어 한 다는 점에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음 시즌에 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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