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9-19 |
온라인 무한경쟁 시대... 한국은 왜 '한국'에 갇혀 있나?
알리바바, 네타포르테 등 글로벌 기업 한국시장 눈독, 한국은 온라인 무역적자 3배로 급증
세계 온라인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온라인 무역수지는 오히려 적자 폭을 키우고 있어 국내 기업의 오픈 마켓의 경쟁력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온라인 무역적자 폭은 최근 3년 사이 3배로 증가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억1천800만 달러였던 온라인 무역적자는 지난해 6억8천500만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올 상반기(1∼6월)에만 온라인 무역 적자가 4억9400만 달러(약 5113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고, 미국 등 글로벌 온라인 업체들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세계 온라인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8월 1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뉴욕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알리바바가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유통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무한 경쟁은 국내 업체들의 소름을 돋게 할 정도이다. 사물인터넷(IOT)으로 무장한 아마존의 '아마존 대쉬'와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물류 배송을 계획하고 있는 '아마존 드론'과 '구글 드론'은 차세대 온라인 시장을 놓고 벌이는 온라인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대변해 주고 있다.
여기에다 카르티에 등을 보유한 글로벌 명품기업 리슈몽의 명품 전문 온라인 사이트 '네타포르테'는 2012년 홍콩에 본부를 설치하고 한국까지 2, 3일 만에 물품을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한국 시장도 그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한국 오픈마켓, '한국'에 갇혀 있다 ... 무역적자 늘고, 해외 직구도 증가
오픈마켓 모형이 가장 먼저 발달한 한국에서 국내 업체들은 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실패하며 한국 시장에 갇히게 된 걸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근본적인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나 해외보다 높은 국내 수입품 물가를 꼽고 있다.
이 같은 직접적인 이유 외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에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데 반해 외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갖가지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 때문에 물건을 쉽게 살 수 없다는 점도 국내 온라인 마켓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해외 직접구매에 나선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도 무시할 없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로 온라인 쇼핑몰의 창의적인 사업모델이 원천 봉쇄된 데다 액티브X, 공인인증서와 같은 한국에만 있는 인터넷 장벽 등으로 인해 한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경쟁력이 뒤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키우지 못하고, 복잡한 결제 서비스, 그리고 해외 상품 배송의 어려움 등이 세계 유명 업체들에 비해 해외 진출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천송이 코트'의 판매를 막는 대표적 걸림돌로 지적된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등 관련 규제를 없앴으나 그 사이 이미 중국 등의 온라인 업체들은 급성장해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구매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세관을 통해 수입된 해외직구 물품은 4억7천877만 달러(496만 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6만 건, 3억772만 달러에 비해 각각 52.1%, 55.5%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2억7423만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직구는 2011년 4억7227만 달러, 2012년 7억720만 달러 등 해마다 급증세를 거듭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원)를 돌파했다.
옷, 신발, 건강식품, 화장품, 가방 등 주로 잡화류 위주였던 해외직구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자동차 부품을 들여오는가 하면 최근에는 해외 중고자동차 매매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직수입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직구가 점증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진 데다 국산 제품뿐만 아니라 수입품의 가격이 심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백화점(롯데닷컴), 갤러리아백화점, 11번가, CJ오쇼핑 등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약한 상태이다.
'알리바바', 중국 넘어 글로벌 시장 넘본다
국내 온라인 시장 환경이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에 갇혀있는 사이 미국과 중국 온라인 업체들은 글로벌 온라인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8월 1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뉴욕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알리바바가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온라인 시장에 미칠 영향을 상상을 불허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차세대 시장으로 꼽고 있는 중국 온라인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장악한 상태이다. C2C 시장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타오바오왕(Taobao.com)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B2C 시장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텐마오상청(TMALL.com)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징동상청(JD.com), 러펑왕(lefeng.com) 등이 알리바바 그룹을 추격하며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008년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1천208억 위안이었으나, 2012년 1조3천30억 위안으로 4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2013년에는 2012년 보다 42% 성장한 1조8천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2017년에는 4조1천4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마존 대쉬 & 아마존 드론, 온라인 미래 시장 선점하나?
중국 온라인 시장의 급팽창 속에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아마존의 행보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 아마존(Amazon)은 '대쉬(dash)'라는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한 스틱 형태의 기기를 선보였다. 대쉬로 구매하고자 하는 식료품을 바코드 인식하거나 음성으로 인식시키면 식료품 주문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래쉬(Amazon fresh) 계정과 연동되어 구매 목록에 자동으로 올라간 뒤 배송까지 완료되는 쇼핑기기이다. 무료 체험을 한 고객들은 대부분 "따로 쇼핑 목록을 적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된다"고 호평했다.
아마존 대쉬(Dash)를 보면 그 아이디어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WIFI통신을 사용하고 바코드스캐너와 보이스레코더가 합쳐진 아마존 대쉬는 기존에 검증된 기술이 결합된 집합체에 가깝다.
< 사물인터넷(IOT)를 이용한 '아마존 대쉬' 홍보 동영상 >
또한 아마존은 물류 배송을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있는 '드론'을 시험 중에 있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드론이 하루종일 집 주변을 맴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라며 드론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향후 아마존이 드론을 어떤 형태로 서비스에 이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물론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던 드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아마존 프라임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 계획 중인 소형 무인기 '아마존 드론' >
하지만, 아마존 뿐만 아니라 구글도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아마존은 오는 10월 인도에서 아마존 드론으로 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마존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콘텐츠, 전자 기기, 유통 등 ICT 전방위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HBO 방송사와 독점계약을 맺기도 한 아마존의 행보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획기적인 서비스 전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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