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4-09-14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일간지 <더 칼 데일리> 발행인 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다이어트 코카콜라 중독자인 칼 라거펠트가 자신의 경력에 신문사 발행인을 하나 더 추가한다. 그는 <WWD>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약 15만부 발행 예정인 신문 <더 칼 데일리>를 발행하는 뉴 미디어 벤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어구로 우리를 지속적으로 웃게 만드는 패션 세계의 유일한 인물을 든다면 그것은 바로 칼 라거펠트가 아닐까 한다. 올해로 81세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인터뷰에서(가혹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 몇 가지 심각하게 재미있는 코멘터리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패션의 카이저라 불리는 칼 라거펠트는 전 세계와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가질 예정이다. 자신을 종이 괴물이라고 말하는 그는 스케치에 대한 자신만의 경향과 인상적인 라이브러리로 유명하다. 읽을 수 있는 한 많은 신문을 읽는다는 그는 디자이너 외에 패션 칼럼리스트이자 포토그래퍼이기도 하다. 때문에 패션 디자이너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간지 발행인이 된다는 사실이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닌 듯하다.

 

   

 

그는 와의 인터뷰에서 “18세기의 누군가는 '나는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신문)을 읽는다'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자신은 읽고 싶기 때문에 읽는 것이지 생각하기 싫어서 읽는 것은 아니라며 신문 발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가 언급한 사람은 포루투갈어 시인인 패르난도 페소아다.

 

그는 파리 패션 위크가 열리는 시기인 오는 920일경에 <더 칼 데일리>라 불리는 풍자적인 일간지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문에는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사진, 재담, 곧 출시될 제품 릴리스에 대한 정보와 함께 자신의 시그너처 풍자와 유머 등 워크홀릭적인 자신의 본성을 실을 예정이다. 아울러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광고 4페이지도 함께 실리는데 광고에는 양초와 시계, 향수, 가죽 제품과 같은 그의 제품이 공개된다. 아울러 코믹 만화와 스트리트 스타일 사진, 핫 스팟 목록 등으로 신문을 꾸밀 예정이다.

 

  

  

일간지 <더 칼 데일리>는 그의 시그너처 브랜드가 독립형 점포를 운영하는 유럽 7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시작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그는 패션 블로그의 팬은 아니기 때문에 팬들은 같은 곳에서 라거펠트와 그의 유명한 구라를 공유할 수가 없었다. 결국 소셜 미디어 위에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일긴지를 통해 그의 생각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나의 사생활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유로 이것을 하지는 않는다.”인터뷰에서 밝힌 뒤 이어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 무엇인가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통렬한 불평은 계속되었다 개인적으로 소셜 미디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칼 라거펠트는 요즘 소셜 네트워크는 무엇인가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와 피플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공유하지 않은채 셀카를 습관적으로 올리는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수다 거울과 같은 것이며  인생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셀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대는 바야흐로 소셜 미디어 시대기 때문에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칼 라거펠트도 빨리 동참하기를 바란다. 어쨌든 적어도 트위터로 유명해진 라거펠트의 고양이 슈페뜨가 그의 쇼셜 미디어에 대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위안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인 신문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려는 라거펠트의 실험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몇 해 전 미국에서는 10년안에 없어질 직업으로 패션 디자이너를 꼽았다. 트렌드 데이터를 컴퓨터에 넣으면 컴퓨터가 디자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디자이너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빠진 기계가 하는 디자인은 휴머니티가 빠져있기 때문에 패션 판타지 역시 사라질 것이다. 라거펠트의 종이신문 발행은 어쩌면 그런 디지털 시대와 맞선 컨템포러리 패션의 위기를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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