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4-09-11

칼 라거펠트, 루이비통 모노그램을 기념하다

루이비통이 경쟁자적 관계에 있는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을 주제로 새로운 모노그램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은다.




이보다 파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있을까?


루이비통이 경쟁자적 관계에 있는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을 주제로 새로운 모노그램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은다. Louis Vuitton Celebrating Monogram이라 명명된 이번 콜라보레이션에는 샤넬의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K.L),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C.L), 아티스트 신디 셔먼(Cindy Sherman, C.S), 구겐하임 미술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d Gehry, F.G),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이자 최근 애플에 영입돼 주가가 더욱 높아진 마크 뉴슨(Marc Newson, M.N), 아방가르드 패션 디자인의 대명사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R.K) 등 각계각층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주목할만한 인사는 두말할 필요 없이 칼 라거펠트다. 어쩌면 적대적, 경쟁자적 관계에 있을(?) 샤넬의 수장이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축하하기 위해 선뜻 나선 것이다.


이번 협업은 루이비통 모노그램을 모티브로 아티스트들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컬렉션이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의 2014 F/W 지면광고에서 선보인 복싱, 크리스찬 루부탱은 프랑스 예술그룹인 나비파(Les Nabis), 신디셔먼은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화장품 가방, 프랭크 게리는 구조적인 핸드백, 마크 뉴스는 자신이 매고 싶은 백팩, 레이 가와쿠보는 루이비통 모노그램의 해체 등 각각의 영감과 취향이 모여 Louis Vuitton Celebrating Monogram을 완성했다.


루이비통은 아티스틱 디렉터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임명된 이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LV 로고 위에 동그라미를 입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한편, 세 명의 패션작가와 예술적인 광고촬영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협업도 브랜드와 예술의 만남을 추구하는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의도가 숨은 것으로 보인다.  


Louis Vuitton Celebrating Monogram에 나온 제품들은 실제로 루이비통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SNS에서 #CelebratingMonogram 해시태그를 검색하거나 루이비통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이콘과 아이콘 재해석자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프랑스 예술가 그룹 나비파(Les Nabis)와 파리지앵의 필수품 캐디(caddy)백의 조화를 통해 완성한 모노그램. 나비파에 영향을 미친 일본 예술의 감성과, 루부탱의 트레이드 마크인 레드 솔(red sole, 빨간 밑창)의 영감을 가미했다.

 


신디 셔먼(Cindy Sherman)




작가 자신을 위해 만든 트렁크 스튜디오(Studio in an Trunk). 모든 트렁크 칸마다 직접 손 글씨로 적은 라벨을 붙여놓았다. 예를 들면 인조 안구(fake eyeballs), 인조 치아(fake teeth)와 같은 사적인 라벨이다. 컬러는 신디셔먼이 기르는 앵무새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트렁크 내부에 적용했다. 트렁크 바깥에는 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온 여행자의 낡은 트렁크처럼 다양한 스티커를 붙였다.

 


프랭크 게리(Frand Gehry)



핸드백을 위한 여러가지 형태를 연구했고, 그중 하나를 선정해 작업했다. 잠금장치와 핸들 등 작은 디테일부터 전체적인 느낌에 이르기까지 완벽을 가해 루이비통의 장인정신을 강조했다. 엠보싱 처리된 내부에는 블루 컬러의 모노그램 문양을 수작업으로 그려 넣었다. 다크 블루는 가방 안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상상 끝에 선택한 컬러다.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복싱 애호가들을 위해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복싱용품을 제작했다. 펀칭백이 들어가는 크기의 거대한 트렁크와 어느 위치에 발을 딛고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주는 복싱 초보자를 위한 카펫도 디자인했다. 펀칭 트렁크는 간단한 조작을 통해 옷장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덜트족을 위한 거대한 장난감과 같은 모노그램이 완성됐다.

 


마크 뉴슨(Marc Newson)



여러 해동안 백팩을 사용하면서 쌓은 경험을 총동원해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백팩의 특징을 전부 반영한 디자인을 완성한 플리스 팩(Fleece Pack). 가방을 벗어놓았을 때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백팩 내부에 견고한 구조물을 설치해 그대로 서있을 수 있도록 했으며, 모노그램을 백팩의 바닥에 구두 밑창처럼 만들어 부착해 모노그램의 기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밝은 컬러의 양털가죽을 활용해 따뜻하고 펀(fun)한 느낌을 강조했다.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이번 프로젝트의 전제는 '전통적인 루이비통 모노그램을 허무는 것' 이었다. 모노그램 패브릭에 직접 구멍을 내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냈다. 최대한 예전에 존재한 적이 없는 디자인, 모든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했다.

 

 

(사진출처 = 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하퍼스바자)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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