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마르나 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문선주 | 2014-09-02 |
한국 출신 디자이너 '문선주'를 주목하는 이유
최근 마르나 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한국 출신의 디자이너 문선주(Sunjoo Moon)를 <패셔니스타> 가 인터뷰했다. 미소니에서 시작해 자신의 브랜드를 갖게 된 문선주가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고 패션 디자이너가 된 스토리를 만나보자.
디자이너 문선주가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몹시 탐나는 웨스트 코스트 캐주얼과 파리지엔 시크가 만나는
유니크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파리의 유명 럭셔리 하우스에서 배운 테크닉과 LA의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룩을 제시하고 있다. 이스트
코스트와 웨스트 코스트인 차이 즉 뉴요커와 파리지엔 스타일의 커다란 차이를 절묘한 믹스로 보여주는 것이 그녀의 장점이다. 뉴욕이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판과 파리가 너무 예술적이라는 비판 사이에서 절충지대를 만들어 가는 그녀의 행보는
‘리스 시대’의 어울리는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마도 한국과 호주, 파리와 LA라는 요소가 믹스된 플래닛 패션을 지향하는 유니버설 패션에 대한 또 다른 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디자이너 문선주의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모험이 아닌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녀가 17살 때 호주 시드니의 홈 타운에서 사립여자학교를 다닐 때 그녀는 프랑스어를 더 공부해야 한다는 핑계로 파리
행 비행기표를 사 달라고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부모 몰래 파리에서 디자인 스쿨을 다녔다. 패션계에서
그녀의 이후 경력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텍스타일 & 패션 하우스인 세루티, 미소니, 겐조, 티에리
뮈글러에서 일했고 결국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라인과 파리 부티크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녀가 뉴욕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패셔니스타>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그녀는 디자이너 이사벨 마랑과
함께 한 학창 시절과 파리에서 자신의 라벨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그리고 프랑스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호주 시드니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나의 어린 시절을 시드니에서 보냈습니다. 나는 사립 여자 학교를 갔고 17살 때까지 학교를 다니는 동안, 모자와 블레이저, 타이로 구성된 교복을 주로 입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교복은 나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같아 보일 때 다르게 보이도록 해야 하거든요.
그녀는 15살 때부터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은 그녀에게 일종의 포스트 펑크 시기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패브릭에 페인트를 칠하고 옷을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머니는 패브릭을 사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침대에 까는 얇은 천인 시트에 손으로 직접 색을 칠하고, 허리 밴드를 바느질하면서
옷 만드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에는 젊은 디자이너의 옷을 살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곳에 내가 만든 옷을 가지고 가 200달러에 드레스를 팔기도
했습니다. 나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마지막 2년동안 옷 만들기를
계속했습니다. 나는 손으로 그린 시트를 바느질한 옷을 팔아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가 특징인 캘리포니아에서는 그녀는 모피로 대표되는 파리의 시크한 파리지엔 여성들의 유니크한 스타일이
그리울 수 있었지만 로스엔젤리스에서 첫 해를 보내는 동안 사막을 보고는 다른 종류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사막에서
발견한 컬러는 그녀에게 놀라운 경험이었고, 태양 빛 또한 믿을 수 없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보낸 시간과 캘리포니아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현재 그녀의 컬렉션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50~60년전 만해도 패션 디자인 스쿨이 존재하지 않았다. 패션 디자인은 아틀리에서 배울 수 있는 무역이었다. 요즘 패션 스쿨을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샤넬과 디올 아뜨리에에서 작업하는 것을 꿈꾸지만 대부분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기껏해야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경험이 전부다. 그러나 그녀는 유명 럭셔리 하우스 여러
곳에서 일을 하는 행운아인 셈이다. "세루티에서 처음 디자이너를 시작했을 때 나는 세루티 역시 15살에 디자인을 시작해 이브생로랑 오트 쿠튀르에서 일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학교를 다닐 때 아제딘 알라이아의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하우스에서 매일 마지막 단추를 직접 달았다. 기본적으로
쇼가 열리기 전에 그와 함께 3일간 지냈습니다. 그 프로정신을
배운 것은 지금까지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같이 학교를 다니던 이사벨 마랑과 패션쇼 티켓이 없이 장 폴 고티에 쇼에 갔던 적도 있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고 한다. 당시
그 사건은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대단한 추억이었다. 이들의 목표는 티켓 없이 쇼 장에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결국 토요일 아침 오전 7시에 벼룩 시장을 가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랬다고 한다.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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