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9-02 |
프리미엄 패딩, 올해도 특수 누릴까?
주요 브랜드 F/W 영업 본격 시동…몽클레르 인기제품 1차 물량 완판
올해도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가 지속될까?
한겨울 방한의류인 프리미엄 패딩 점퍼가 본격적인 F/W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인기상품은 이미 1차 출고 분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을 정도다.
프리미엄 패딩 점퍼는 다운점퍼 열풍에 힘입어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프리미엄 패딩 점퍼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8.2% 급증한 반면 겨울철 대표 상품인 모피, 아웃도어의 매출은 각각 30.7%, 22.3% 증가하는데 그쳤다.
불황에도 프리미엄 패딩 인기는 여전… 몽클레르 인기제품 1차 물량 완판
<사진=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오픈한 몽클레르 메가숍>
백화점들은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빠른 8월 중순을 전후해 프리미엄 패딩 점퍼 매장을 열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이 물량 부족사태를 빚은 것을 감안해 올해는 매장과 물량을 확대하고 일찌감치 특수를 맞을 채비를 마쳤다.
반응은 즉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몽클레르」의 ‘자코브’와 ‘제네브리에’의 일부 사이즈의 1차 물량이 다 팔렸다고 밝혔다. ‘천송이 야상’으로 유명세를 탄 초고가 패딩 브랜드 「미스터&미세스 퍼(Mr&Mrs Furs)」 등 다른 브랜드도 5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고, 아직 물량이 입고되지 않은 브랜드 중에서는 예약판매가 끝난 곳도 속출했다.
프리미엄 패딩의 경우 할인이나 프로모션이 이뤄지지 않는 제품의 특성상 시즌 초에 판매량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고가 프리미엄 패딩의 월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9월 판매량이 가장 높았으며, 12월로 갈수록 그 비중이 낮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해가 갈수록 짙어져, 2012년 9월 프리미엄 패딩의 판매 비중은 14%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로 높아졌다. 반면 12월 비중은 27%에서 20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백화점들은 전년보다 일찍 프리미엄 패딩의 매장 오픈을 서둘렀다. 단독 전개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패딩 전문관을 대폭 늘려 다양한 라인업과 물량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사진='전지현 패딩'으로 유명한 초고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미스터&미세스 퍼>
백화점,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유치 경쟁 치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5일 강남점에 아동복 라인 「몽클레르 앙팡」을 연데 이어, 29일 영등포점에 국내 최초로 「몽클레르」 메가숍을 열었다. 「몽클레르」 메가숍은 남성, 여성, 아동, 선글라스 등 「몽클레르」 전 품목을 판매하는 국내 첫 복합매장으로, 대표상품인 다운재킷은 물론 니트웨어와 스키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이달에는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파라점퍼스」 「노비스」 「몬테꼬레」 「피레넥스」 등의 팝업매장을 오픈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몬테꼬레」는 일본, 홍콩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프랑스 브랜드 「피레넥스」는 「몽클레르」와 같은 충전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더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사진=현대백화점이 단독전개하는 '청담 패딩' 에르노, 출처=갤러리아백화점 블로그>
현대백화점은 7월 17일 본점에 캐나다 명품 패딩 「CMFR(ColdManuFactuRed)」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울리치」 「포체」 등 신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선보였다. 캐나다 3대 패딩으로 불리는 「CMFR」은 「무스너클」을 창립한 마크 페로가 선보인 브랜드로, 이탈리아 원단과 엄선한 화이트 덕 충전재를 사용해 캐나다 현지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국내에서도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 매장을 오픈한다. ‘청담 패딩’으로도 유명한 「에르노」는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월 매출 4억원을 올린 인기 브랜드로, 올해는 현대백화점에서 단독으로 전개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현대는 제품 전량을 직매입하는 조건으로 이번 단독 입점을 성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프리미엄 패딩 매장 5개를 운영했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세배 늘어난 15개로 매장을 확충하고 입점 브랜드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8개로 늘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부터 개장했던 프리미엄 패딩 매장을 8월 말부터 선보였다. 지난달 29일 소공동 본점에 「파라점퍼스」와 「노비스」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에는 국내 최초로 캐나다 브랜드 「맥케이지」의 매장을 열었다. 제품 물량도 브랜드 별로 전년대비 30~40% 정도 늘렸다.
<사진=올해 첫선을 보이는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CMFR>
올 겨울 다운점퍼 열풍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프리미엄 패딩 점퍼의 인기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몽클레르」 「캐나다구스」의 경우 지난해 한 매장에서만 5~1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저력을 과시했다”며, “불황 속에서도 자기과시적인 소비행태가 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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