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8-29 |
‘로고 티셔츠는 이제 그만!’, 아베크롬비 내년 S/S부터 로고 없앤다
아베크롬비하면 대부분은 큼직한 ‘Abercrombie & Fitch’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티셔츠와 후드 집업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아베크롬비의 로고 제품을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베크롬비앤피치(A&F)가 내년 봄 신상품부터 옷에서 로고를 없애기로 했다.
아베크롬비하면 대부분은 큼직한 ‘Abercrombie & Fitch’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티셔츠와 후드 집업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아베크롬비의 로고 제품을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제프리스 최고경영자는 28일(현지시간) 북미에서 판매되는 내년 봄 신상품부터 로고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회사의 매출을 주도하던 로고가 박힌 티셔츠가 더 이상 수익성을 거둘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주요 고객인 10대들의 소비성향이 바뀐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한때 브랜드(로고)에 열광했던 10대 소비자들은 이제 저렴하면서도 브랜드 로고가 없는 옷을 선호하고 있다. 브랜드 로고보다는 개인의 취향대로 다양하게 옷을 스타일링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인터뷰를 인용하면 위스콘신 출신의 한 20세 여학생은 “몇 년 전만해도 여자애들이 전부 아베크롬비와 홀리스터 티셔츠를 입었지만 이제 별로 입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과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중고가 의류 브랜드들은 H&M 포에버21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아베크롬비 역시 공격적인 할인정책으로 맞섰지만, 오히려 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회사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2일까지 3개월간 아베크롬비의 매출은 전년대비 6% 하락한 8억9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새로 개점하거나 문을 닫은 점포를 제외한 미국 매출은 5% 감소했다.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은 지난해 1140만 달러에서 1290만 달러로 증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증가세로 인해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의 소비의식 변화에 따라 아베크롬비는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감행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봄 출시되는 제품에서 로고 제품의 비중으로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매장 수도 줄여 올해 임대가 만료되는 매장 60개를 추가로 폐쇄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상반기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마진이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재고가 줄어 마진율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랜드와 로고를 감춘 아베크롬비앤피치가 미국의 10대 소비자들을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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