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8-27 |
불황을 이기는 필수전략, 스타 콜라보레이션이 뜬다
패션업계, 기획단계부터 스타와 함께하는 협업전략으로 마케팅 효과 극대화
스타마케팅이 협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획단계부터 스타의 인지도와 패셔너블한 감성을 주입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타 콜라보레이션 전략이 늘고 있는 것.
스타마케팅은 스타의 인지도와 스타성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으로, 최근 들어 경기불황과 소비위축 등으로 매출부진이 지속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방식에 있어서도 광고와 제품 협찬 등 단순한 모델 활동을 넘어 스타와 함께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협업 전략이 선호되고 있다.
스타 콜라보레이션은 특히 핸드백, 슈즈 등 잡화 브랜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OO백’, ‘OO목걸이’ 등 스타가 한번 착용했다 하면 매출이 급증하는 제품의 특성을 활용해 기획단계부터 스타를 참여시켜 상품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영국 럭셔리 브랜드 「멀버리」의 경우 올 초, F/W 출시를 목표로 톱 모델 카라 델레바인과 콜라보레이션 백팩 라인을 진행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핸드백 브랜드 「빈치스벤치」는 오는 9월 브랜드 뮤즈인 배우 이민정과 협업한 ‘볼로냐’ 라인을 선보인다. 배우 이민정이 디자인부터 소재개발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제품으로,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고트(염소가죽) 엠보 스타일과 크로커 엠보, 송치, 네오프렌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했으며, 소재와 컬러의 매치에 따라 총 8가지 스타일이 출시된다.
<사진 = 빈치스벤치 x 이민정 '볼로냐' 백>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렉스트라(Valextra)」는 배우 김희애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김희애가 직접 밀라노 본사를 방문해 디자인 전체 과정에 참여한 ‘발렉스트라 포 김희애(Vlaxtra for KIM HEEAE)’는 「발렉스트라」의 시그니처 백 이니시스에 김희애의 우아한 감성을 담아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감, 모던한 컬러 조합으로 완성됐다. 이 브랜드는 앞서 배우 고소영과 함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자이너 핸드백 「로사케이(rosa.K)」는 2PM 닉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선보였다. 닉쿤의 아티스틱한 디자인 감성을 활용해 완성된 시크한 감성의 더스틴(DUSTIN), 절제된 감성의 로닉(LAWNICK), 가장 사랑하는 내 남자친구를 뜻하는 데이브(DAVE) 등 센스있는 남성을 위한 3가지 라인을 출시했다.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배우 이혜영과 함께 골프라인 ‘HYL X 슈콤마보니’를 런칭했다. 패셔니스타로 정평이 나있는 이혜영의 감성과 「슈콤마보니」의 노하우를 결합해 탄생한 2030세대를 위한 젊은 골프 라인으로 핑크, 화이트, 카모플라주 등 기존 골프용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슈콤마보니」는 2012년부터 배우 공효진과 함께 ‘익스큐즈미’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 배우 이혜영이 참여한 'HYL X 슈콤마보니' 라인>
잡화 편집 스토어 브랜드 「라빠레뜨」는 올 F/W 전속모델로 선정된 제시카·크리스탈 자매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런칭할 계획이다. 앞서 모델 강승연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 「라빠레뜨」는 이번 시즌 글로벌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빅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함과 동시에 이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제시카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블랑(BLANC)」을 런칭할 만큼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잡화 외에도 여성복, 캐주얼 등도 셀러브리티를 활용한 협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 런칭한 여성 리테일 브랜드 「앳코너(a.t.corner) 」는 글로벌 패션 아이콘 클로에세비니(Chloe Sevigny)와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트레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리토리」는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로이킴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 9종을 출시했으며, 골프웨어 브랜드 「파리게이츠」는 골프선수 양수진과 협업 라인을 선보였다. 또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는 한류스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송지효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해 중국 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 = 앳코너 x 클로에세비니 컬렉션 이미지>
이처럼 스타 콜라보레이션은 워너비 패션을 추종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한 전략으로 선호되고 있다. 영국 브랜드 「톱숍」은 톱 모델 케이트모스와 2007년부터 꾸준히 협업 라인을 선보여 값싼 SPA 브랜드가 아닌 패셔너블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H&M」도 2012년부터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바디웨어 컬렉션을 선보여 성공을 거둔바 있다.
그러나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스타의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스타의 명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브랜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내용 없이 이름만 앞세운 협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우려다.
스타와의 협업전략에는 스타의 명성을 발판 삼아 K-패션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향후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섭외하려 애썼다”며, “단순한 광고모델이 아닌 스타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활용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매출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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