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4-08-22 |
[다큐] 칼 라거펠트 패션 다큐를 안방에서 만난다... 25일 EIDF 개최
칼 라거펠트, 다이애나 브릴랜드 등 패션 거장의 다큐멘터리 주목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가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EIDF는 EBS스페이스와 서울역사박물관, 인디스페이스, KU시네마테크, 롯데시네마 상암 누리꿈 등 서울시내 5개 영화관을 비롯, TV에서 상영된다. 또한 TV 방영 후 일주일간 홈페이지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은 마이클 로사토 베넷 감독의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가 선정됐다. 2014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음악이 치유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린 채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치매노인들이 음악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그 어떤 곳에서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다큐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내면이 치유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올해 EIDF는 빅토르 코사프키 특별전,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가족과 교육, 도시와 건축, 기술과 문명, 패션 다큐멘터리, 뮤직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주제의 섹션이 마련됐다.
특히 칼 라거펠트와 다이애나 브릴랜드 등의 세계적인 패션 거장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블로그 어드밴스트 스타일을 통해 만나는 노년의 패션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라인업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EIDF측은 영화제 기간 동안 작품 상영과 함께 패션과 디자인 관련 전문가가 함께 하는 패션 다큐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패션 여제, 다이애나 브릴랜드(Diana Vreeland: The Eye Has to Travel)
감독 : 리사 이모르디노 브릴랜드(Lisa Immordino VREELAND), 벤트-요르겐 펄무트, 프레데릭 청(Bent-Jorgen PERLMUTT, Frederic TCHENG)
미국 | 2011 | 86min | 패션 다큐멘터리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하퍼스 바자, 보그 등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패션잡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대학 교육도 받지 않은 그녀는 독창적이고 놀라운 패션세계로 아름다움을 창조한 최초의 패션 에디터로 평가 받고 있다.
패션 잡지의 역할이 상류층 여자가 다른 상류층 여자에게 아름다운 옷을 권해주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남다른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해 가능성을 부여한 최초의 패션 에디터다. 그녀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아르데코 스타일이나 일러스트를 사용해 자신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잡지 표지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창조자, 다이애나 브릴랜드의 역사는 곧 패션 저널리즘의 역사이자 현대 패션의 역사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브릴랜드의 손자와 결혼한 감독 리사 이모디노 브릴랜드가 고인이 생전에 회고록을 집필하기 위해 작가 조지 플림턴과 함께 남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20세기 서구패션과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서 보인 그녀의 활약을 조명한다. 러시아 발레단,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 세계대전, 인권 운동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오드리 헵전, 재클린 케네디, 잭 니콜슨과 같은 유명인사들의 일화가 그녀를 통해 컬러풀하게 재구성된다.
■ 은발의 패셔니스타 Advanced Style
감독 : 리나 플리오플라이트 Lina PLIOPLYTE
미국 | 2014 | 72min | 패션 다큐멘터리
패션 블로그 ‘Advanced Style’을 운영하는 아리 세스 코헨은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60대에서 90대까지의 노인의 스트리트 패션을 다뤄 세계적인 명성을 펼치고 있다.
이 영화는 블로거 아리 세스 코헨이 아닌, 그가 조명한 사진 속 노년 ‘패피’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이 노인들에게 패션이란 단순히 옷을 잘 입는 것을 넘어 삶의 태도와 연륜을 담아내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패션잡지 속 화려한 모델보다 이들이 더 눈에 띄는 것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신념이 옷차림을 통해 드러난 까닭이다.
아리 세스 코헨의 도움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이들 중 한명은 광고모델로도 발탁되기도 한다. 이 광고의 문구는 ‘Money can’t buy style’, 즉 ‘돈으로는 스타일을 살 수 없다’다. 매 순간을 즐기는 태도로 노년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삶을 통해 관객들은 패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칼 라거펠트, 인생을 그리다 Karl Lagerfeld Sketches His Life
감독 : 루익 프리정 Loic PRIGENT
프랑스 | 2012 | 50min | 패션 다큐멘터리
칼 라거펠트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일 것이다. 샤넬의 수장이자 완벽한 패션 애티튜드를 지닌 그의 사생활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는 직접 자신의 인생을 그린다. 어린시절 살던 집과 가족, 학교, 그리고 그의 커리어가 시작된 파리까지.
이 다큐멘터리는 칼 라커펠트의 영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 자신의 가족과 집, 학교, 고향, 그리고 그가 경험해온 패션계의 역사 등에 관해 직접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삶을 되짚어간다. 매우 단순한 화면이지만, 쉴새없이 그려내는 그의 그림들로 인해 관객들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50여년 전 맡았던 클로에의 첫번째 컬렉션을 그려줄 수 있는 감독의 질문에 바로 핵심 룩을 그려내고 설명하는 장면은 거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겪었을 엄청난 노력을 증명한다.
칼 라거펠트는 여태껏 공식적인 전기를 발행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이 다큐멘터리는 그가 경험해온 패션계의 역사와 천재적인 창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출처 : EIDF 홈페이지)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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