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8-13 |
화장품도 패션이다... 패션과 뷰티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뷰티업계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활발, 패션과 뷰티의 조우 지속적 화두 전망
화장품이 패션을 입었다.
주요 뷰티 브랜드들이 패션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한정판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에서도 기능성을 넘어 패션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패션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것.
뷰티업계 역시 올 한해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 불황의 기운을 피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최근 ‘패션’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 패션과의 협업 제품은 하나의 제품을 통해 패션과 뷰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사실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패션과 뷰티 산업은 닮은 부분이 많다. 접점이 없는 이종산업과의 협업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업체 입장에서는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업계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으로 뷰티와 패션의 조우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화두가 될 전망이다.
라네즈는 올 가을 「푸시버튼」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푸시버튼」의 2014 F/W 시그니처 패턴인 도기스 플레잉 레오파드(Doggie’s playing Leopard)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패키지를 제작해 화장품 용기의 패션성을 강조했다. 세럼 인텐스 립스틱 4종과 비비쿠션, 아이쉐도우 등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된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출시 전부터 매장에 문의가 폭증하는 등 패셔너블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박승건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푸시버튼」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여주인공 공효진이 자주 착용하는 브랜드로, 첫 방송에서 화장품 용기와 동일한 「푸시버튼」의 그린 레오파드 프린트의 셔츠를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라네즈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의 조화를 통해 K-뷰티 트렌드를 제안하고자 했다”며, “올해 3월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푸시버튼」의 메이크업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한정판 출시까지 관련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Ⅱ는 올 여름 패션 디자이너 송자인과 함께 쿨링 파우치를 선보였다. 「Jain song」의 디자이너 송자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쿨링 파우치는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장마와 고온 다습한 여름 환경에서도 화장품을 잘 보관할 수 있는 보냉 기능을 겸비한 기능성 파우치로 인기를 모았다. 한정수량으로 제작돼 8월 15일부터 롯데 본점, 잠실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점 등 SK-2주요 매장에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이니스프리는 듀오 패션 디자이너 스티브&요니P와 함께 쿠션 파우치를 출시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쿠션 써클백은 미니 클러치 또는 세컨드 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맥(MAC)이 뉴욕의 여성복 브랜드 프로엔자 스쿨러와 함께 ‘맥 프로엔자 스쿨러’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듀오 디자이너가 직접 모든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협업 컬렉션은 립스틱과 블러시, 아이라이너, 네일 라커 등이 출시됐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감성을 담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패키지 덕에 발매 첫날부터 완판 세례를 기록했다는 후문.
패션 디자이너가 키우는 고양이도 협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슈에무라는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애완용 고양이 슈페트와 협업한다. ‘슈페트 바이 칼 라거펠트 포 슈에무라(Shupette by Karl Lagerfeld for shu uemura)’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칼 라거펠트가 늘 함께하는 애완용 고양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제품이 올 가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슈페트는 트위터 13만명, 인스타그램 3만7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샴 고양이로 주인 못지 않은 명성을 자랑한다. 주인의 애정도 넘쳐나 슈페트의 삶을 다룬 책 <슈페트 : The Private Life of a High-Flying Cat>도 곧 발간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단순한 뷰티 제품을 넘어 여성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패션 액세서리이기도 하다”며, “트렌디한 이미지의 패션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의 분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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