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8-06 |
돌체&가바나, 광고 무기로 안나 윈투어에게 도움 요청?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듀오 디자이너 돌체&가바나가 만약 <베니티 페어> 잡지에서 자신들의 탈세에 대한 재판 기사를 게재한다면 모든 콘데 나스트에 나가는 자신들의 광고를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콘데 나스트의 아트스틱 디렉터로 최근 임명된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에게 기사를 죽여(?)달라는 도움을 요구했다고 <페이지 식스>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베니티 페어>는 현재 디자이너 도미니크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노의 탈세와 재판 과정에 관한 기사를 계획하고 있고, 이에 화가 난 이탈리아의 듀오 디자이너는 <베니티 페어>를 발행하고 있는 콘데 나스트에 집행하고 있는 약 100억에서 200억 원에 이르는 D&G의 패션과 뷰티 광고를 모두 내리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이어 이들 듀오 디자이너는 <보그>미국판 편집장이자 콘데 나스트의 신임 아트스틱 디렉터인 안나 윈투어에게 이 사실을 직접 말했고,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기사를 싣지 말아 달라는 그들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더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현재 이들 듀오는 재판에서 현재 항소중인 상태라 신경이 예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체 & 가바나는 룩셈부르크, 불가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에 자회사를 설립해 이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아 왔다. 결국 지난 4월 30일 탈세 혐의로 항소심에서 각각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 항소법원은 이들 두 디자이너가 총 10억 유로(약 1조4700억원) 상당의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고 세금도 내지 않아 실형을 선고했다. 밀라노 법원은 이미 지난해 6월 소득 미신고 혐의로 돌체 & 가바나에게 각기 1년8개월의 징역형과 함께 50만유로(약 7억40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었다. 두 사람은 이에 반발해 밀라노 소재 9개 점포를 일시 휴업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안나 윈투어는 처음 그들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윈투어는 해미시 보울스 에디터와 함께 지난달 카프리 섬에서 열린 이들 듀오의 사치스러운 알타 모다 쇼에 참석했다. 관객들은 쇼를 보기 위해 보트로 이동했고 이후 레몬과 베이리프로 뱃머리를 장식한 작은 요트의 함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보울스 기자는 패션쇼에 대해 ‘사치스러운 호화로움’ ‘세련미를 던져버린 태평함’이라고 평하며 ‘아주 감동적인 아름다움’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위하면 안나 윈투어는 카프리섬에서 듀오 디자이너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콘데 나스트의 저널리스트적 진실성이라는 담보 없이 그들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기사를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소식통은 “결국 그녀는 광고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즉 초기 제안 거절에서 결국 상황 화해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터넷 매체 <페이지 식스>가 돌체&가바나 측에게
사실 지금까지 세계 패션계에서는 기사 때문에 미디어와 디자이너들이 맞붙는 경우는 자주 있고 심지어 에디터의 쇼장 출입을 막기도 한다. 특히 밀라노 브랜드의 경우 미디어의 기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마도 다혈질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밀라노 보다 파리를 더 높게 평가하는 미국 미디어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일 수도 있다. 어쨌든 시작은 떠들썩하지만 결국 마무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사태도 결국 언제나처럼 해프닝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화해보다 주목되는 점은 결국 세계 패션계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안나 윈투어라는 사실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가끔 점심 식사를 하는 절친(?)으로 알려져 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화해에도 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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