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8-01 |
골프의 나라 미국, 골프인구 줄어드는 이유?
배우기 어렵고, 시간 및 비용 많이 들어 18~34세 젊은층 골프 외면
골프의 나라 미국, 최근 골프인구가 줄어들면서 골프 관련 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미국스포츠&피트니스 산업협회(Sports &Fitness Industry Association)는 미국 내 골프 인구가 2003년 3000만명을 상회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골프인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고, 최근에는 2천500만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골프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에서 골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이자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18~34세 젊은 층이 골프를 외면하는 것이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기준 이 세대의 골프 인구는 2009년보다 13% 감소했다.
또한 젊은 세대가 골프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골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어렵다는 점과 시간 및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공을 제대로 치기조차 어렵고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등 다양한 클럽을 능숙하게 다뤄야 하는 골프의 어려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다 골프 18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최소 4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집에서 골프장까지 이동 등을 고려하면 보통 6시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추가로 골프장 그린피뿐만 아니라 골프채, 의류, 신발, 공, 장갑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장비와 복장 비용도 만만치 않아 특히 젊은 층이 부담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보다 타이거 우즈나 소렌스탐같이 PGA, LPGA 등을 대표하고 대중의 관심과 흥행을 좌우할 정도의 슈퍼스타가 없다는 점도 현재 골프가 정체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내 골프 관련 협회, 기관 등은 골프에 등을 돌린 젊은 층을 골프로 끌어오기 위해 18홀 대신 9홀 캠페인(Play 9 Campaign)을 전개하고 있다. 또 미국골프재단(National Golf Foundation)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9홀 기준 골프요금은 23달러로 18홀 기준 52달러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현재 4.25인치의 골프 홀 크기를 15인치로 늘려 골프 경기 시간을 줄이고 더욱 쉽게 하자는 주장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골프재단(National Golf Foundation)에 따르면 2013년 18홀 기준 미국 골프장 수는 1만4564.5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미국에선 14개 골프장이 신규 개장한 반면, 157.5개 골프장이 문을 닫아 순수하게 143.5개의 골프장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골프용품 기업인 캘러웨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46년 역사를 지닌 미국 골프용품 업체인 'Edwin Watts Golf Shops'이 올해 7월 중순 법원 판결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다른 Dick's 같은 스포츠 전문매장도 골프용품 판매를 위해 고용한 프로를 해고하고, 골프용품 전문 소매점 개장을 중단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패션엔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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