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8-01 |
앤드로지너스 아이콘 안드레 페직,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
‘남성 패션쇼 서지 않겠다’… 이름도 여성 의미하는 안드레아 페직으로 바꿔
세계적인 남성 모델 안드레 페직(Andrej Pejic)이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했다. 올 초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그녀는 이제 여성 모델로 활동한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출신의 안드레 페직은 앤드로지너스 모델의 대표 주자로 란제리, 웨딩 등 다양한 성별을 넘나들며 활발한 모델 활동을 해왔다. 남성과 얼굴을 모두 지닌 그녀는 장 폴 고띠에, 마크 제이콥스, DKNY, 보그, 엘르 등 유수의 패션 브랜드와 매거진의 화보를 작업했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MCM 글로벌 모델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2013년에는 틸다 스윈튼과 데이비드 보위의 ‘The Stars are Out Tonight’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 패션 사이트 스타일닷컴은 지난 24일 안드레 페직이 올 초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전하며 그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패션계가 트랜스젠더에 관대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페직은 “여성으로 성전환한 모델이 여자 모델로, 남성으로 성전환한 모델이 남성모델로 대우받는 세계에서 사는 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라며 “1990년대 흑인모델의 상황과 거의 같다. 그때 ‘넌 런웨이에 설 수 있지만 잡지는 안돼”라는 대우를 받았다.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녀는 앞으로 여성 모델로 활동하며 더 이상 맨즈 패션쇼에 오르지 않을 계획이다. 이름 또한 남자 이름인 안드레(Andrej)에서 a를 더해 안드레아(Andreja)로 활동한다. 페직은 J를 그대로 두고 a를 더한 것은 수술하기 전 자신도 인정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그녀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밝혔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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