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7-24 |
9월 개봉 예정작 영화 <생 로랑>의 첫 번째 예고편 공개
이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전기 영화 <이브 생 로랑>이 상영되는 가운데 그의 10년간의 라이프와 스캔들을 다룬 또 다른 전기 영화 <생 로랑>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쾌락과 액션이 강조된 영화 <생 로랑>의 첫 번째 예고편을 통해 또다른 모습의 이브 생 로랑을 만나보자.
“나는 괴물을 만들었다. 지금 나는 그렇게 살 수 없을 것이다." 올 연말에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생 로랑> 의 예고편은 생 로랑으로 나오는 프랑스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이 말한 단어로 문을 연다. 기대 이상으로 화려하고 치명적인 배우들의 비주얼이 압권이다.
<생 로랑(Saint Laurent)>이라는 타이틀의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9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 프랑스 배우이자 모델인 가스파르 울리엘이 이브 생 로랑 역을 맡았고, 모델 레아 세이두가 파격적인 라라 드 라 팔레즈 역을 맡았다. 또한 패션 쇼 스타인 갈색 미인 아이엘린 발라드 역시 머리를 표백 금발로 변신해 모델 베티 카트루스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예고편에서는 루루 드 라 팔레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아마도 이브 생 로랑을 향락의 길로 인도한 결정적인 인물이 바로 루루 드 라 팔레즈이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얼리 디자이너로 이브 생 로랑을 도와 열심히 일하는 프로패셔널한 장면도 나온다. 담배를 쥔 섬세한 손가락이나 두건을 쓴 모습이 매력적인 루루 드라 팔레즈 역을 맡은 레아 세이두의 연기가 치명적이다.
제작 기간이 무려 2년 반이 걸린 영화 <생 로랑>은 주로 이브 생 로랑의 커다란 성공을 거둔 1967년부터 1976년까지의 10년간의 야생적인 밤 문화와 스캔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고 있다. 영화를 감독한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은 자신 소유의 로고와 드레스를 사용하게 해 준 생 로랑 브랜드 오너 프랑소아 피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텔레그라프>의 영화 평론가 로비 콜린은 이 영화가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었을 때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장황함”과 “지루한 흥미롭지 못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에서 ‘섹시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만약 영화 사운드가 익숙하다면 그것은 아마도 올해 초에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에 대한 다른 전기 영화가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피에르 니니가 주연을 맡고 자릴 라스페르가 감독을 맡은 영화 <이브 생 로랑>은 완전한 설득력을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브 생 로랑의 파트터였던 피에르 베르제의 도움으로 영화는 둘의 파리 아파트와 모로코 홀리데이 홈에서 촬영을 했고 생전에 이브 생 로랑의 작업한 스케치와 아카이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기 때문이다. 베르제는 곧 개봉할 영화 <랭 로랑>에 대해 공식적으로 보이코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실 피에르 베르제는 <생 로랑> 영화 제작에 철저히 반대했으며 때문에 제작비 난을 겪었고 5월 개봉도 9월로 미뤄진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9월 개봉도 지켜봐야 할 듯하다.
20세기 패션의 천재라 불리는 이브 생 로랑을 다룬 두 편의 영화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올 초 개봉한 영화 <이브 생 로랑>이 이브 생 로랑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 정통 전기 영화라면, 올 9월에 개봉 예정인 영화 <생 로랑>은 10년간에 걸친 이브 생 로랑의 밤 문화와 스캔들을 부각시킨 '섹시'한 영화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결국 판단은 관객의 편이지만 어떤 영화가 판정승을 거둘지는 9월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생 로랑>을 만날 수 있었으면...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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