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1-02 |
2014 국내 여성복, 수입컨템포러리에 고유영토 뺏기나
국내 여성복 시장 글로벌 SPA 브랜드에 밀리고, 소비패턴 변화에 직격탄 맞았다
2014년에도 여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약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성복 시장은 선도 브랜드의 매출 역신장, 중하위권 브랜드의 영업중단 등 최악의 매출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면 수입 컨템포러리 시장은 안정된 소비시장을 창출하며 새로운 수익형 비즈니즈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역시 이들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백화점 세일 최장기간 돌입에도 불구하고 의류구매에 대한 소비여력이 감소하면서 일부 중국 관광객 특수를 등에 업은 소수의 내셔널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은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SPA 브랜드의 대세국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소비구조의 양극화 현상이 현실화되며 캐주얼 시장에 이어 중고가 여성복 시장도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들이 글로벌 SPA 점령군에게 마켓을 잠식당하고,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급격한 소비이탈에 대응하지 못한채 할인판매 증가에 따른 정상가 판매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현저하게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반면 '이자벨마랑' '쟈딕&볼테르' '마쥬' '바네사부르노' 띠어리'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SPA 브랜드의 대세국면 속에서 유일하게 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명품 이미지와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 비싸지 않는 가격대를 무기로 획일화된 국내 중고가 여성복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며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 그동안 국내 여성복 패션시장을 선도했던 중고가 여성복 브랜드들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점차 소비자와 고유의 영토를 빼앗기고 설자리가 좁아지며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LG패션,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실적도 자체 브랜드사업은 매출이 부진했던 반면 수입 브랜드 사업군은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LG, 코오롱인터스트리FnC부문 등 대기업들은 남성복, 여성복, 잡화 등 수입 브랜드를 전 복종으로 확대하며 비중을 확대해왔으며 .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현대와 신세계백화점 자사 유통을 등에 업고 수입 브랜드 도입에 가장 공격적인 태세를 보여왔다.
(사진=삼성에버랜드 패션의 '띠어리')
15개 수입 브랜드를 운영중인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대표적인 수입 브랜드 ‘띠어리’는 지난해 여성과 남성을 합쳐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띠어리’ 여성은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이 1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띠어리' 남성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30% 신장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진=LG 패션의 '이자벨 마랑')
수입 브랜드 사업 확장에 가장 공격적이었던 LG패션은 지난해 수입 여성복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신장했다. 대표 수입 브랜드인 ‘이자벨마랑’, ‘조셉’, ‘바네사브루노’, ‘막스마라’ 는 전년비 40% 이상 신장했다. ‘이자벨마랑’은 현재 21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도권 매장 당 평균 매출이 2억원을 유지했다.
‘조셉 ’‘레오나드' '‘바네사브루노’ 등도 20~30% 이상 신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간판 수입 브랜드 ‘마크제이콥스’ 와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가 전년대비 20%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30개 브랜드 약 200여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섬의 주력 브랜드였던 '셀린느'와 '지방시'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며 선방을 날린데 이어 올슨 자매의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컨템포러리 '더로우'와 '알렉산더맥퀸'의 세컨 라인 '맥큐'의 단독 매장을 차례로 선보였다.
'셀린느'와 '지방시'재계약에 실패한 한섬 역시 해외사업부를 새롭게 편성하며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전개하던 '올라카일리'와 '주시꾸띄르'를 넘겨받은 한섬은 '더로우'의 세컨 브랜드인 '엘리자베스&제임스'와 이탈리아 브랜드 '일레븐티'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 드'이로'등을 오픈하며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한편 아이디룩과 바바패션도 수입 컨템포러리 신규 브랜드를 추가도입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디룩은 지난해 코오롱에서 전개하던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산드로'의 전개권을 넘겨받으며 수입컨템포러리 강자로 우뚝섰다. '마쥬'의 본사인 SMPC그룹이 운영하는 '산드로'의 한국 전개를 아이디룩에 제안하면서 비즈니스가 성사되었다. 아이디룩은 강력한 바잉 MD력과 수입 브랜드 전개노하우를 살려 '마쥬' 에 이어 '산드로여성, '산드로 남성', SMPC의 또 다른 브랜드 '클로디 피에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수입 브랜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아이디룩의 '마쥬')
아이디룩은 현재 '마쥬' '산드로' '산드로남성' '끌로드피에르'를 포함해 북유럽 리빙잡화'마리메꼬' 이태리 수제 핸드백 브랜드 '일비종떼', 이태리 스니커즈 브랜드 '파토갸스' 등 8개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새로운 수입 편집숍 브랜드 런칭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바바패션도 이탈리아 캐시미어 브랜드 '파비아나 필리피'의 성공적인 전개에 이어 지난해 '블루마린'과 세컨 브랜드 '블루걸' 한국 전개권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벨기에 컨템포러리 브랜드 '에센셜' 국내 판권을 체결, 수입브랜드가 4개로 늘어났다.
(사진=바바패션의 '파비아나 필리피')
지난 2010년부터 독점계약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파비아나 필리피'는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점, 목동점, 대구점, 울산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AK플라자 분당점 등지의 수입 브랜드 조닝에서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엘지패션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블루마린' 판권권을 획득해 현대본점에 첫매장을 오픈했다. 세컨 브랜드인 '블루걸' 단독매장 개설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벨기에 컨템포러리 ‘에센셜’ 매장오픈에 나선다.
패션엔 류숙희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