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제이엔지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 2014-07-22

“패션은 나에게 하루하루가 창조적 예술이며 자아를 찾는 여행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CEO로 각광받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의 행보에 한국 패션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각광을 받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그의 작지만 큰 행보는 한국 패션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미다스의 손’에서 ‘열정적인 크리에이터’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그의 생각을 만나본다.



 

 

 “힘껏 산다. 시간의 점을 핏방울처럼 진하게 산다. 소설가 최인훈의 소설 <광장> 나오는 문장처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의 하루, , 365일은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는 예술적 여정이다.

 

시간동안 틈틈이 끄적거린 그의 창조적인 낙서와 스케치의 흔적을 보노라면 패션을 사랑하는 마음 너머 패션과 동일시하는 그의 운명적인 행로를 엿볼 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 생길 마다 그는 항상 읽는 책들에서 간접 경험을 얻고 미리 상황을 대처할 방법을 찾아내고 힘들기 전에 힘들어하고 준비하는 것이 생활 철학이다.

 

그가 말하는 패션은 단순히 옷을 말하는 ‘세컨드 스킨’이 아니다. 패션은 열정이자 라이프 스타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이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살아 꿈틀거리는 새로움과 창조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너무나 알고 있는 크리에이터 김성민은 사람들이 평상시에 즐길 있는 살아있는 패션을 창조하고자 한다.

 

캐주얼계의 명품으로 볼륨 외형을 지속하고 있는 ‘지프’ 캐릭터 트렌드와 함께 새롭게 부각되고,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문화와 트렌드를 공존시킨 ‘홀하우스’ 그리고 동시대적 트렌드와 함께 여성 조닝까지 영역 확대를 통해 검증받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시에로’ 남성편집숍 '존화이트' 등이 각자의 마이웨이가 분명한 브랜드고 그가 창조해낸 브랜드다.

 

6 ‘지프’ 브랜드를 론칭할 세계 금융 위기라는 악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중에서 코카콜라처럼 지명도가 있는 것에 승부를 걸었는데 적중을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익숙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습니다. 패션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생활 패션,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한 브랜드를 구상한 것이죠. 현실에서 입을 있는 옷이 진짜 패션이라는 때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아이디어를 새롭게 각색해 비즈니스와 마케팅으로 연결시킨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생각입니다.

 

 

패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소통시키고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고 제안하는 일이 행복하다

 

"유행의 본질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회전합니다.1980년대 대학시절 즐겨 입던 배기팬츠와 스웨트 셔츠가 고스란히 현재 트렌드로 돌아온 것처럼 당시 유행했던 오버 사이즈와 파워 수트 역시 현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80년대라는 대한민국 패셔너블 초장기 시대를 대학생으로 살면서 패션을 경험했고 지금은 패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소통시키고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고 제안하는 일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매번 새로운 콘셉트의 새로운 조닝을 패션 시장에 제언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이 뒤따라야 하며, 새로운 제안을 매출로 연결시키기란 쉽지 않은일이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로, 패션기업 CEO 그는 새로운 것을 익숙한 것으로 변주해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라이프 패션을 즐길 있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그는 오랜 기간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고민거리를 해결해 나가는 지혜로운 크리에이터다. 그때그때마다 사회적 이슈,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움 등을 파악하고 흐름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다보니 그의 눈에는 용기를 장착한 새로운 조닝이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화두를 현실감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지혜를 셈이다.

그는 디자이너 출신 CEO라는 우월한 DNA 아이덴티티 때문인지는 몰라도 패션 경영인 가운데 트렌디한 디자인 능력을 보유한 대표적인 CEO 손꼽힌다. 아마도 이는 후천적인 요소보다 선천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을 질문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시작했던 미술은 나의 선척적인 감성에 분명히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시절에는 이성이 아닌 몸으로 즐기면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죠. 동양화를 전공했던 대학 시절에는 대학미술 대전과 강원미술대전 다수의 콘테스트에서 수상 하면서 타인의 주목을 끄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태리 유학 생활을 통해 트렌드 수용 방법이나 현실 적용 형태를 보고 배우는 과정을 거쳐 후천적 경험들이 한발 앞선 트렌드 표현으로 나타나는 같습니다.

 

동양화 전공, 아모레퍼시픽, 이태리 패션 유학으로 이어지는 그의 행로는 디자인과 비즈니스 감각은 물론 트렌드를 읽는 능력을 선물했다.

 

이탈리아 유학시절 유명잡지와 방송국 등에서 화보를 포함해 다양한 컬렉션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들은 비주얼 마케팅에 대한 관점과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패션공부를 위한 유학은 현재의 진로와 방향을 정하고, 매진할 있는 습관을 키워주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낭비하지 않았던 경험들은 그의 타고난 천재적인 감성적 재능을 승화시켜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이 뛰어난 성공한 패션경영자로 거듭나게 했다.

 

"어린 시절 부터 수많은 생각을 하고 그것을 노트에 기록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고, 습관들을 현실적으로 구체화시키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머리 속에는 하루에도 여러 브랜드들이 탄생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만큼 고민이 많답니다. 돌이켜 보면 순간마다 항상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는데 '생각의 축적' '다양한 경험들' 가장 재산이 같습니다”

 

  

 

 

어머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은 성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손에 잡히는 대로 그림을 그렸던 소년은 어려서부터 감수성이 풍부했고 때론 예민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의 감성은 현재 그가 추구하는 패션본질과 순수성을 잃치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어쩌면 그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은 효심이라기보다는 어머님에 대한 존경심이다..

 

 

“그시절 유치원을 보내주시고 항상 동기 부여와 함께 ‘잘 거야!’라며 힘을 불어 넣어 주신 어머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노력했던 시절의 감성은 나이가 들어서도 어머님께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드리기 위해 매번 성공을 만들어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나름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문제는 꿈이 되고 싶은 드림인지 아니면 자신이 있는 전문 분야인지의 문제다. 점에 있어 크리에이터 김성민은 꿈이자 동시에 자신이 있는 패션을 찾아낸 행운아라고 부르고 싶다..

물론 역시 패션계에 입문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김성민에 대한 선입견과 이해 부족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당시를 시원하게 털어 놓는다.

 

“디자이너 시절 학연, 혈연, 지연의 한계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이라면 강점이었을 외모와 함께 트렌드만 추구하며 돈을 만들어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같기도 하구요. 기존 구성원들과 화합을 이끌어내고 동기를 부여하고 여기에 강한 목표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반복되는 실패 끝에 지쳐있는 그들은 이기는 팀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초반 이해 부족과 함께 윗선에서 오해하거나 혹은 반대편에서 악용하려고 생겨났던 소문들 때문에 앓이를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경험들은 세월이 지나 상처가 아닌 그만의 자산이 되었다.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보다 ‘잘될거야’라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긍정의 에너지는 보다 그릇으로 그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졌더니 온전히 맡겨주었을 항상 성공했었다고 말한다. 반대로 믿지 못하고 의심받고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을 성공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은 디자이너 출신 CEO라는 특이한 경력이라는 경쟁력이 되어 성공의 확률을 높일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모든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운영하고 있는 제이엔지코리아에서 가장 중시하고 있는 기업 문화를 질문했다.

“패션 시장은 어느 분야보다 자유로운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실상은 굉장히 보수적인 조직문화입니다. 제이엔지코리아 역시 조직 문화는 어느 정도 예의를 중시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인지시키려고 노력하면서 나름의 체계를 만들고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경력의 유무보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파격적인 중용을 하는 편입니다. 어느 분야를 맡겨 크게 쓰기도 하고, 중견급 이상의 직원이 많이 일하게 합니다. 덕분에 사장과 이사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제이엔지의 기업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지금도 브랜드 디자인실이 있는 3층에서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한다. 일반적으로 패션 기업의 CEO 패션 사업보다는 대외 활동이나 자금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한 직원들의 월요병을 감안해 1년에 8, 월요일에 전직원 워크숍을 진행하고 아침마다 직원들의 식사를 챙기는 시스템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야근 없는 패션 회사, 행복한 패션회사를 추구하는 그에게 패션은 ‘돈 버는 수단이 아닌 '삶과 행복의 수단’이다.

 
 

김성민 대표가 직접 요리한 방울 토마토 핑거푸드와 티셔츠에 직접 놓은 자수 스티치

 

 

끊임없이 소비자와 소통하고 사회적 이슈와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성민 대표는 "과거 세상에 존재했던 역사를 통해 현재에 대응할 방법을 챙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역사, 사회적 이슈, 영화, 음악 많은 분야의 것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감정지수를 높이는 훈련이고 이를 통해 대응할 힘을 기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패션 트렌드에 대해 그는 "이전에는 획일화된 브랜드가 유행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패션 춘추전국시대"라고 정의한다. 이상 획기적으로 새롭거나 느닷없이 등장하는 트렌드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과거의 트렌드를 각색하고 다양한 트렌드를 취향에 따라 레이어드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자벨 마랑’을 입은 30 여성이 ‘지프’의 야상 점퍼를 입고 ‘홀하우스’의 폴프랭크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하이패션과 협업이 가능한 멀티플레이 패션이 각광받을 것입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흐름의 반영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현재 패션 디자이너들의 모델로 손꼽히고 있고 그가 세운 회사 제이엔지코리아는 대표적인 패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시에로’ 론칭 이후 좋은 인력 수급이 원활해진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과 회사의 인지도가 올라갔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매스컴으로 유명해진 디자이너에게만 관심이 쏠리고 자신과 같은 기업 소속의 디자이너들에게는 무관심한 것이 가끔은 속상할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다는 사실은 매우 기쁜 일이고 나아가 모두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더욱 열심히 성심으로 일할 있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CEO이자 존경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질문했다.

“먼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패를 통해 쌓는 값진 경험들이 가장 재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경험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방향은 언제나 다시 조정하면 됩니다. 멈추지 않고 경험을 채워나가는 것에 매진하다보면 자신의 길을 가고 있을 테고,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른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모르기 때문이지만 장면 하나 하나가 경기 흐름을 이루고 때론 드라마 같은 순간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1982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나온 한대화의 역전 스리런 홈런, 2002 한일월드컵대회 16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이 터트린 역전골, 2010 김연아가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던 장면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명장면이 있을 것이다. 마약적인 속성 때문에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는다. 바로 극적인 순간을 느끼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처럼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고 디자이너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만큼 기대 심리도 것이고 결국 패션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패션에서도 스포츠처럼 극적인 순간이 있다. 옛날 패션쇼에서 디올의 뉴록을 처음 봤던 짜릿함처럼, 멋진 옷을 발견했을 때의 흥분과 멋진 패션쇼를 봤을 때의 감동이 그것이다.

 


                                                                         김성민 대표의 그림과 스케치 등 습작 모음

 

 

크리에이터 김성민, 소비자 마음을 훔치는 창조적 행보는 계속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에게도 패션은 스포츠와 같다. 자신과의 싸움이자, 시간과의 싸움이자, 크리에이티비티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소비자들은 그에게 관객이자 마니아들이다. 그들에게 극적인 명장면을 선보이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때로는 광대놀이 게임에 빠지기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유명한 아티스트 파블로 피카소는 “좋은 디자이너들은 카피를 하고 위대한 디자이너는 훔친다”고 했다. 어쩌면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그의 창조적인 위대한 행보는 자신의 예술혼을 찾아가는 끝없는 ‘마이 웨이’일지도 모른다.

 

20세기의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그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즐거운 유혹이다. 그는 패션을 창조라고 생각해 적이 한번도 없다. 아트 작품처럼 걸려 있는 박제된 오브제가 아닌 사람들이 소통하고 즐길 있는 생활 패션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에게 패션은 사람들과의 예술적 교감을 위한 소통적 도구다. 다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처럼 그는 예술과 함께 한다. 패션과 예술은 본질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본질이다. 예술이 우리에게 감동과 경이로움, 기쁨을 주듯 매일의 생활에서 패션 또한 라이프 스타일로서 삶의 윤활유이기 때문이다.

 

영감은 스쳐가는 찰나에서 잡아낸다. 그는 자신의 영감의 원천을 컨템포러리 패션에서 찾아낼 있는 캐주얼과 데일리 감성이라고 말한다. 옷장에 고이 모셔두는 옷이 아닌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옷이 그가 말하는 본질이며 예술적 창조이다. 그가 퇴근후 틈틈히 그림과 스케치를 그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그가 내세우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패션은 벌로 입는 옷이 아니라 믹스매치가 가능한 디자인과 옷장에 처박혀 어쩌다 한번 손이 가는 옷이 아닌, 자주 입게 되는 옷이 그가 추구하는,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패션이다



 

김성민 대표의 스케치 작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이 가는 , 그길이 바로 K 패션의 미래다

 

한국의 ‘패션 공간’에 내놓을 한국 패션의 대안은 바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있는 캐주얼 브랜드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 김성민 같은 창조적인 디자이너들이다.

 

그에게 메이드인코리아라는 국적은 무의미하다. 그는 이미 글로벌이라는 갑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갑옷 안에는 한국인이기에 태생적으로 내재된 한국적 패션 DNA 숨어있고, 부단히 정체성 찾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국적 문학 코드로 소설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실의시대》를 무라카미 하루키나 일본인이지만 파리지앵의 시각으로 오리엔탈을 재해석한 다카다 겐조처럼, 크리에이터 김성민은 우리의 열린 마인드와 글로벌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에게 경쟁 상대는 내셔널 브랜드가 아닌 수입 브랜드다. 한국 패션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한국 패션이 문화적 교환과 지구적 순환으로서 세계 패션의 장에 편입되었다는 즐거운 반증이다. 이제 한국의 ‘패션 공간’은 자율적인 별개의 실체가 아닌 세계 패션 공간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패션과 세계 패션은 각각 나무와 물결이다. 한국 패션은 한국의 토양에서 자라난 나무들의 잎사귀와 열매를 관찰할 아니라 세계 패션의 공간으로부터 밀려오는 물결이 나무에 미치는 세밀한 움직임까지 포착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의 ‘패션 공간’은 바로 나무와 물결이 요동치며 만들어 내는 역동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K 패션의 미래를 짊어진 크레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금까지 걸어 보다 멀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감성과 비전을 겸비한 그의 패션에 열정과 예술혼이 불타는 이상 세계 시장에서 통할 있는 유니버셜 캐주얼 브랜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매가 달린 나무로 성장한 한국 패션에 세계 패션의 새로운 물결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CE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민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컨템포러리 캐주얼 시에로의 매장용 소품을 만들고 있는 장면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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