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7-18 |
패션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진화중'...연중 캠페인으로 확대
CSR은 지속가능한 경영 위한 핵심전략… 환경보호, 이웃사랑 등 건강한 사회활동에 앞장서
패션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주로 연말연시에 몰렸던 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연간 캠페인으로 확대되면서 한여름에도 다양한 공헌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최근 들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대되면서 뜻에 동참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CSR에 나서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CSR은 이제 간과할 수 없는 핵심전략이 됐다.
실제로 올해 닐슨이 실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글로벌 조사(Nielsen Global Survey on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따르면 세계 60개국 소비자의 55%가 사회적 및 환경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구입하고 사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은 아시아 태평양(64%), 중남미(63%), 중동 및 아프리카(63%)에서 두드러졌으며, 북미와 유럽은 각각 42%, 40%를 보였다. 브랜드의 사회적 목적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CSR은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패션기업들도 자금과 시스템 등을 확충해 전사적인 CSR을 펼치고 있다. 공헌방식도 단순히 퍼주기 식, 보여주기 식의 기부형 홍보활동이 아닌 기업과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CSR은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을 목표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지난 6월 열린 패션그룹형지의 '허그 캠페인' 발대식>
패션그룹형지는 기업 캠페인으로 ‘허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발족한 허그 캠페인은 패션그룹형지가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회 공헌 캠페인으로 치유와 힐링이 필요한 지금, 소중한 사람과 포옹으로 사랑의 마음을 적극 표현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허그 캠페인은 세월호 사건 등 잇따른 사건사고로 인해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를 상쇄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활동과 고객 참여 프로모션으로 파급효과를 높여가고 있다.
회사측은 캠페인 광고를 비롯 자사 의류 브랜드와 매장을 통한 관련 아이템 배포를 배포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참여형 이벤트로 ‘허그 사진 공모전’을 개최해 화제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유가공 업체 푸르밀과의 협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전 방위적인 확산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사차원의 봉사 및 기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약 1000명의 임직원들이 서울과 여주 소재 아동센터 10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저소득층 아동과 함께하는 생일파티, 외부 문화체험, 센터 환경 개·보수 활동 등 다양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헌혈의 날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헌혈 인구 감소에 따른 혈액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직원들의 참여로 모인 헌혈증은 의료 사각지대에 높인 환우들에게 기부됐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진행하는 ‘2014 폭염 대비 취약 독거노인 지원-착한 바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냉방비가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교 동아리, 일반 단체 등 봉사활동 지원팀을 모집, 여름 휴가기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서울과 인천 등에 거주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제품과 함께 선풍기 등의 냉방용품, 여름철 보양식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6월 리사이클 캠페인 ‘따뜻함을 나눠요(Share the Warmth)’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오랜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 난민과 국내외 여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고객들에게 입지 않는 유니클로 의류를 기부 받아 요르단 난민 캠프와 국내 쪽방촌 어르신, 자활 노숙인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 밖에도 「유니클로」는 CSR 웹사이트(http://www.uniqlo.com/kr/csr/)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유니클로의 CSR 웹 사이트(http://www.uniqlo.com/kr/csr/)>
인동에프엔은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위해 매달 공부방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매년 두세 개씩 지원대상을 추가해 현재 34개 공부방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40개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동에프엔은 지난해 CSR 담당부서를 충원하는 등 관련 컨텐츠 확대를 위한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또 단순한 기부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자사 브랜드와 연계한 도네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쉬즈미스」의 서머 캠페인 ‘트루 러브’와 「리스트」의 ‘굿 백 캠페인’이 그것이다.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은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깨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속옷 및 후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 세대를 방문하는 등 어르신들의 안전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브랜드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환경보호, 이웃사랑 등의 실천을 독려하는 참여형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공익 활동을 실현하는 것.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6월 아트전시 프로젝트인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의 일환으로, 「커스텀멜로우」와 「럭키슈에뜨」 한정판 티셔츠를 제공하는 '아이셔츠(I-Shirt: Inspiring Shirt)'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보자는 의미로 기획된 것으로, 유통기한이 있는 ‘아이셔츠(I-Shirt)’를 증정하고 이를 매장에 가져가면 특정상품을 70%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반납된 티셔츠는 코오롱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에코백으로 리폼해 코오롱사회봉사단과 기아대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선물될 예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오프로드」는 지난 6월 환경부 승인 비영리단체 옷캔(OTCAN)과 함께 ‘옷으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를 주제로 기부&테이크(기부&TAKE)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장을 통해 헌 옷을 기부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4년 여름 신상의류를 20% 할인해주는 행사로, 브랜드나 수량에 상관없이 의류, 가방, 신발 등 세가지 품목을 기부하면 할인 혜택을 줘 고객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기업 차원의 후원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금강제화의 슈즈 브랜드 「클락스」도 지난 5월 헌 신발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클락스 제품 5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브링 미 백’ 캠페인을 펼쳤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신던 헌 신발을 매장에 가져오면 할인혜택이 제공됐으며, 모인 신발 중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보완작업을 거쳐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됐다. 판매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계측을 돕는데 사용됐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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