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7-16 |
아디다스 vs. 나이키, 브라질 월드컵 후원 전쟁 승자는?
FIFA부터 결승국 후원까지 축구강자 자존심 지킨 아디다스 vs. 괴체 결승골로 월드컵 피날레 장식한 나이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치열한 결승을 겨룬 끝에 독일이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 중계는 전세계 10억 명이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이 경기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거두려는 장외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스포츠 브랜드 양대 산맥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총력전을 벌였다.
대세는 아디다스였다. 국제축구연맹 FIFA의 공식 후원사이자, 결승전에 오른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스폰서인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독일의 마리오 괴체가 결승골을 넣기 전 까지는. 결승골을 넣은 괴체의 축구화는 나이키의 마지스타였다. 개인 스폰서가 나이키였기 때문이다. 괴체의 발끝을 차지한 나이키는 괴체의 폼 나는 결승골 덕분에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결승국을 모두 후원한 아디다스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
<사진=결승골을 넣은 괴체, 유니폼과 슈즈에 새겨진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선명한 로고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아디다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강자로서 자존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는 월드컵 이후 더 많은 용품 판매를 기대하고 있으며, 800만장 이상의 유니폼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우승국인 독일의 유니폼은 약 200만장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독일 대표팀의 아디다스 유니폼은 유럽에서만 50만장 이상이 팔렸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약 30만장을 판매한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아디다스는 2014년 축구용품 판매액에 27억달러(약 2조7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후광효과를 통한 브랜드 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아디다스의 성과는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이다스 축구화 '배틀팩' 광고 캠페인>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 32개국 중 10개국을 후원했다. 또 32개국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 53%가 나이키 축구화를 착용했다. 그러나 후원국인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잉글랜드 웨인루니, 스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후원 선수들이 일찌감치 대회를 떠나면서 이슈에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나이키였다. 결승전에서 후원 선수인 괴체가 ‘마지스타’를 신고 결승골에서 승부를 가르는 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나이키는 월드컵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월드컵 마케팅의 승자가 됐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그들의 후원하는 스페인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결승골을 넣은바 있는 나이키는 월드컵 2회 연속 결승골을 거머쥐게 됐다.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캠페인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승리를 위한 거침없는 도전을 강조한 #Riskeverything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3가지 영상은 지금까지 총 3억9천7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출연해 월드컵의 전반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낸 #AskZlatan 디지털 캠페인 영상은 다양한 SNS에서 총 2천6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나이키의 'Risk Everything' 캠페인 영상>
적극적인 소셜 미디어 캠페인 활동을 통해 나이키 풋볼은 매주 평균 150만명씩, 총 620만명의 새로운 팔로워를 얻었으며, 나이키 풋볼 계정을 팔로우한 축구팬들의 숫자는 지금까지 약 7880만명에 이른다.
나이키는 지난 회계연도 기간 동안 풋볼 부문에서 약 21%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월드컵 이후에도 최근 혁신과 최신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킨 '나이키 풋볼 애플리케이션'을 런칭해 전 세계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양대 스포츠 브랜드의 축구 경쟁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저널 포브스에 따르면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전세계 축구용품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나이키가 아디다스를 좇고 있는 모양새지만, 최근 나이키가 축구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아디다스의 전략도 더욱 강해졌다.
아디다스는 브라질 월드컵 종료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4/2015 시즌을 마지막으로 나이키와 계약을 만료하는 맨유의 새로운 스폰서가 된 아디다스가 10년간 맨유에 후원할 금액은 7억5천만 파운드(약 1조 3천억원)으로 알려진다. 이는 기존의 나이키의 후원 금액 3억8천만 파운드(약 6천6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