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4-07-15 |
이머징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9가지 방법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패션 학도부터 이제 막 자신의 브랜드를 준비하는 준비된 신진 디자이너들에 이르기 까지 반드시 읽으면 좋을 자료를 공개한다. 지난 6월말 뉴욕에서 열린 <How To Make It In Fashion> 컨퍼런스에서 미국 패션계 인사들이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고언을 쏟아냈다. <패셔니스타>가 정리한 ‘이머징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젊은 디자이너 중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거나 혹은 투자를 받고 싶은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브랜드를 론칭해서 성공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브랜드를 론칭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뉴욕의 컨퍼런스에서 급부상하는 디자이너가 되지 위한 9가지 커리어 팁이 소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요즘 같이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내셔널 브랜드 취업 구조 속에서 취업을 위해서는 실속 없는 스펙보다 실질적인 경력 팁이 더 중요해지기 있다는 사실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머징 디자이너가 되고픈 패션 관련 대학 졸업생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패션 디자이너의 세대교체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21세기 국내외 패션에서 미디어와 고객의 주목을 받는 소위 급부상하는 스타 디자이너인 ‘이머징 디자이너(Emerging Designers)’가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거나 혹은 패턴이나 바느질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바로 자금 조달, 홍보, 마케팅 등 아주 중요한 문제들도 함께 추진해야하기 때문이다. 단지 옷을 잘 만들고 일러스트만 잘 그린다고 해서 성공하는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처음 시작 시점에서는 창의적인 디자인부터 제조, 유통, 홍보까지 디자이너가 직접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요즘 젊은 디자이너들을 소위 보수적인 ‘패션 아티스트’가 아닌 진보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6월 말 뉴욕에서 열린
No 1. Apply for a mentorship program
첫 번째 커리어 팁은 “멘토십 프로그램을 적용하라.”다. 미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에서 실시하는 ‘CFDA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신인 디자이너 미샤 노누는 자신의 삶을 바꾼 프로그램 경험을 인용해 “안정적인 것은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이어 “관련 기관이 당신에게 행하는 미래를 위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프로그램은 당신의 커리어를 한순간에 바꿀 수 있다.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물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다툼이 있을 수 있고 더불어 많은 경쟁자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프로그램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테이블에 가져올 그 무엇인가를 늘 생각하라고 강요한다.” 만약 프로그램에 로그인 할 수 없다면 “당신에게 할당된 멘토를 얻기 위해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자라드 클락은 충고한다. 결국 처음 시작하는 이머징 디자이너에게 멘토링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패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맨토링 시스템이 필요충분조건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No 2. Look for outside inspiration
두 번째 커리어 팁은 “외부 영감을 찾아라.”다. 성공적인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CFDA의 요한나 스타우트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그 지침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배우고, 다른 브랜드와 함께 일을 해보고, 푼돈을 받고 일을 해보라”고 충고하면서 그렇게 해서 성공한 디자이너의 대표적인 예로 네팔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을 인용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시작하기 전에 패션 스페이스에서 정말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한다.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경험을 쌓거나 영감을 얻는 행위는 자신의 것을 착지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외부로 시선을 돌리는 열려있는 감성은 창조적인 디자인의 밑거름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No 3. Making mistakes is fine -- as long as your learn from them
세 번째 커리어 팁은 “배우는 것이 있는 한 실수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디자이너 미샤 노누는 “누군가 다름 사람의 비용으로 실수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젊어서 실수는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실수는 스스로 단단해 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이후 실수를 방지하는 바이러스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지원을 받아 배울 때 만큼 떳떳한 실수는 없다는 뜻이다. 즉 배울 때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NYC 패션 프로덕션 펀드의 조베스 타난바움은 실제로 이머징 디자이너를 지원하다보면 비슷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재정적으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백업해 줄 수 있도록 펀드 매니저인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그녀는 “만약 당신이 실수를 한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 무조건 OK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들로 부터 무엇을 배웠는지는 반드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즉 실수를 하되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No 4. Don't forget to keep track of everyday costs
네 번째는 커리어 팁은 “일상적인 비용을 추적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1년에 두 번 씩 여는 런웨이 패션쇼를 위해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매 달, 매 시즌 되풀이 되는 비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랜치 콜렉티브의 시라 수에 카미가 조언한다. 이어 조베스 타난바움은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대출기관에 근무하는 나는 대출 관계에 있어 이머징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달러와 센트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은 거대한 차이를 만드는 시작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디자이너 미샤 노누는 패션 산업에서의 소비를 설명하면서 재정 추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녀는 “디자인을 하는 시간은 단 20%를 차지한다. 나머지 80%는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창조적인 디자인 능력 보다 더 많은 비즈니스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재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대처하는 것은 어쩌면 디자인 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21세기 패션은 팔려야 살 수 있다. 따라서 경영이나 재무를 포함한 패션 비즈니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No 5. Consider finding a business partner
다섯 번 째 커리어 팁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데 주력하라.”는 것이다. 만약 숫자가 당신의 장점이 아니라면 당장 당신을 위해 회사에 열정을 바칠 누군가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이에 대해 랜치 콜렉티브의 시라 수에 카미는 “디자인에 있어 창조적인 사람이라면 잠시 디자인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가 당신의 패션 미학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적인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20세기 중후반까지만 해도 패션 디자이너들이 ‘아트스트’로 대접받던 시절이라 디자이너와 경영자는 같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들어 패션 산업과 유통이 복잡해지면서 디자인과 경영 파트가 분리되는 경우가 발생해 대부분의 패션 하우스들은 경영을 맡은 CEO와 디자인을 맡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원화되는 경우가 대세로 등장했다. 즉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창의적인 디자인에 주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결국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브랜드의 안정을 위해 전문 경영인의 영입을 필수라는 사실이다. 만약 창조와 연결되는 것을 열망하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면, 패션 비즈니스 코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다양한 패션 학교나 경쟁 브랜드에서 전문 경영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No 6. Use social media to your advantage
여섯 번 째 커리어 팁은 “당신의 이점으로 소설 미디어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현재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은 파티 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포스팅하는 의미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만든 브랜드는 바로 당신의 확장판이다”라는 것이 디자이너 미샤 노누의 주장이다. 이어 그녀는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브라질에서 열린 리카르도 티시의 파티는 그 좋은 예”라고 말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판단할 수 있고 혹은 사진으로 얻을 수 있는 좋아요 숫자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요한나 스타우트 미샤 노누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해 “브랜드는 필터링되지 않은 에디터를 통해 제공되는 데 사용하는 정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필요할 때 필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조베스 타난바움은 “디자이너의 온라인 페르소나는 대출 기관에게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페이스북을 통한 최고의 미덕은 소통이다. 얼마나 많은 페스소나들이 디자이너들의 페이스북을 찾는가 하는 문제는 바로 인지도와 인기와 연결되어 홍보와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가치 소비에 주력하는 소비자들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 체크하는 디자이너의 새로운 컨텐츠는 실시간으로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그 중요성을 점점 더 커질 것이다.
No 7. Stand out from the crowd
일곱 번 째 커리어 팁은 “군중 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라.”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기술의 진화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보다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나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배출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수년이 걸려야만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은 경우에 따라 하루아침에 벼락 스타 디자이너가 탄생하는 시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다. 너무나 많은 경쟁자들 때문에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 역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단 12분의 패션쇼는 텐트에서 시작해서 텐트에서 끝난다.”고 자라드 클라크는 말한다. 이어 그는 “지금은 미디어 파워와 지속가능성에 브랜드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요즘 패션을 ‘플래닛 패션’이라 부를 정도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빠르게 패션쇼 소식을 동시에 접하기 때문이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늘 고객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충성 고객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다. 결국 패션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선ㄴ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중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즉 군중들 앞에 우뚝 선다는 의미는 군중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No. 8 Know exactly what your brand is, before you start marketing it
여덟 번 째 커리어 팁은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이메일 폭탄을 발송하고 명함을 나누어 주는 일은 모든 면에서 디자이너의 제품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요한나 스타우트는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먼저 메시지를 정성을 들여서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어 “이메일에는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염두에 둔 마케팅 전략과 디자인 철학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업을 수행하는 아주 간단하고(가장 유용한) 방법에 대해 자라드 클라크는 책 안에 모든 것을 넣으라고 조언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단 한권의 책에 합치는 것은 브랜드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를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No. 9 The best thing you can do for your career as an emerging designer is INTERN
마지막 커리어 팁은 “신흥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인턴.”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요한나 스타우트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큰일은 바로 인턴” 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인턴제도는 패션 기업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패션 산업을 배우고 연락처를 확보하고 관계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실 현재 시행되는 패션계의 인턴 규칙은 생각하는 것 보다 유연하다. “당신은 단지 전체 브랜드가 아닌 특정 전문가 밑에서 인턴으로 배울 수 있다.”는 스타우트의 말처럼 디자이너가 마음속에 아주 특별한 직업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유용한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머징 디자이너로서의 성공은 전적으로 디자이너 본인의 태도와 생각에 달려있다. “친절함과 지속성으로 교육을 받는다면 분명히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이라고 스타우트는 설명한다.
정리 유재부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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