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7-14 |
'석촌호수' 괴담에 발목 잡힌 제2 롯데월드, 대체 개장은 언제?
무기한 개장 연기에 속타는 입점업체들… 롯데 외부 용역 고용 정밀 안전진단 나서
제2 롯데월드 저층부 쇼핑몰(이하 C2)의 개장이 또 연기됐다. 당초 5월 개장예정이었던 C2는 구조물 붕괴,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7월 11일로 연기됐었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이 가중되면서 사실상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개장 지연의 이유는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2 롯데월드는 최근 공사장 주변 도로가 내려앉고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안전논란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잇단 싱크홀 발생으로 인해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롯데그룹은 현재 송파구 신천동 일대에 지상 123층, 555m 규모의 거대 상업단지 제2 롯데월드를 건설 중에 있다. 신격호 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이자 롯데그룹의 전 계열사가 총 동원된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로, 이 중 저층부의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을 7월 선 개장하기 위해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임시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단독결정을 유보하고 도시, 건축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총 23명이 참여한 시민자문단(위원장 단국대학교 정란 교수)을 구성해 자문내용을 검토한 후 처리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민자문단은 지난 6월 25일 서울시청에서 1차 회의를 열었고, 이달 1일 비공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롯데그룹은 외부 안전 진단 용역을 고용해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회사측은 한국지반학회와 영국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오브 아룹에 제2 롯데월드와 그 주변부에 대한 안전 진단 용역을 맡겼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에서 최근 발생한 지하수 유출과 포트홀(pot hole)문제를 포함해 토목 설계 부문에 대한 안전 진단을 맡긴 것”이라고 밝혔다.
C2의 개장이 지연됨에 따라 입점 업체들의 손실도 가중되고 있다.
5월에서 7월로, 다시 무기한으로 개장이 연기되면서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입고 등의 준비를 완료한 관련 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춘하 시즌 오픈을 목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던 패션업체들은 개장시기가 연기됨에 따라 준비한 물량을 재고물량으로 떠안게 됐으며, C2의 개장을 기점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려 계획했던 「코스」 「H&M홈」 「조프레시」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입점이 예정된 대부분의 패션업체들이 중소기업인 만큼 개점 연기가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재정적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장을 앞두고 3월 채용된 롯데월드몰 직원 1000여명 역시 개장 일만 기다리며 대기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 측은 제2 롯데월드 개장에 따라 필요한 신규 일자리 6000여 개중 1000여명이 채용을 확정하고 안전, 서비스, 직무, 고객응대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한편 제 2 롯데월드 전체의 준공 목표 시점은 2016년 12월이며, 완공 후 유동인구는 하루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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