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4-07-08

드레스 메이킹의 아트, 파리 오트 쿠틔르의 호화로운 패션세계에 대한 비밀

지난 7월 7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7월 10일 끝나는 2014~2015 가을/겨울 파리 오트 쿠틔르 패션위크를 통해 파리 오트 쿠튀르의 호화로운 패션 세계에 대한 비밀을 알아본다.








프랑스 파리에서 17세기 말엽 시작된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는 우리말로 고급 맞춤복 혹은 고급 의상실을 뜻한다. 찰스 프레드릭 워스가 처음으로 고급 의상실을 열어 계절마다 새로운 의상을 발표하고 전시함으로써 유행을 창조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프랑스 유제니 황후의 전속 드레스 디자이너로 많은 드레스를 디자인 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행을 이끌면서 귀족과 상층 부르주아 여성들이 이용했다. 오트 쿠튀르는 현재까지도 이러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오트 쿠튀르는 규모면에서 의상실보다 '패션 하우스'라는 확대된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트 쿠튀르는 뛰어난 장인들의 손길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데 그렇기에 가격이 엄청났고 그로인해 수요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고 다른 컬렉션이나 프레타포르테에 아이디어가 도용되거나 모델이 무단 복제되는 수단을 겪는가 하면, 급격히 성장하는 프레타 포르테에게 위협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인 발렌시아가가 오트 쿠튀르의 종말을 예언하며 자신의 오트쿠틔르 의상실을 닫음과 동시에 샤넬의 사망으로 오트 쿠튀르의 앞날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으나 기성복과 향수,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파리 정부와 여타의 재정적 후원으로 명목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향수와 화장품, 스카프, 선글라스 등과 같은 액세서리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힘입어 오트 쿠튀르의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트 쿠틔르의 정의

오트 쿠틔르(Haute Couture)는 말 그대로 번역하면 '하이 퀄리티 봉재(혹은 하이패션)을 말한다. 오트 쿠틔르는 고급스럽고 장대한 규모의 드레스 메이킹 아트를 의미한다. 아이템들은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옷이 만들어 진 결과물은 독특함과 아트적인 감성이 들어 간 하이패션의 완벽함 그 자체다.

 

오트 쿠틔르의 역사

오트 쿠튀르는 19세기 하이클래스 파리지앵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파워 드레싱의 최고급 패션을 만나기 위해 여성들은 일반적인 패션과 구별되는 독특한 자신만의 패션을 위한 맞춤 의상을 갖기 위해 쿠튀르 하우스를 방문했다. 특권층만이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호화로운 반지는 여전히 오늘날 오트 쿠튀르를 둘러싸고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패션 그 이상을 충족시키는 유명 디자이너들 중에서 단지 몇 명만이 선택되어 만들어지는 컬렉션이기 때문에 쿠틔르 브랜드들은 최고의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쿠튀리에가 해야할 임무

법적으로 디자인 하우스는 프랑스 산업부와 파리 오트 쿠티르 협회의 엄격한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동시에 독특한 오트 쿠튀르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먼저 디자이너들은 개인 고객을 위해 맞춤 의상을 만들어야 하고 아울러 개인 피팅을 제공해야 한다. 그들은 또한 최소한 20명 이상의 장인은 고용해야 하며 파리 현지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패션 하우스들은 데이타임과 포멀 이브닝 웨어를 포함하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매년 1월과 7,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열어야 한다.

 

누가 쿠튀르를 만드는가?

불어로 '레 쁘띠 머(Les petite mains)'는 말 그대로 작은 손을 의미한다. 즉 레 쁘띠 머는 평생 동안 파리 오트 쿠티르 산업에 투신한 선택받은 2,200명의 재봉사를 의미한다. 아틀리에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부단한 쿠튀리에 인재 육성은 패션 하우스에 대한 맹렬한 충성심으로 나타나 그들의 모든 경력은 단 하나의 브랜드만을 위해 바친다



쿠튀르 의상의 가격은?

모든 맞춤 의상은 일반적인 오래된 기성복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트 쿠틔르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제작하는데 700시간 이상이 걸리는 일부 쿠틔르 드레스의 경우 한 번에 최소한 20명의 사람이 작업하기 때문에 가격 태그는 그 열배의 가격을 반영한다. 쿠튀르의 꽃인 이브닝이나 포멀 웨어보다 다소 저렴한 편에 속하는 데이 웨어의 경우 대략 8,000프랑(905만원)에서 가격대가 시작된다. 희귀한 원단과 정교한 장식 기술을 사용할 경우는 더 높은 가격을 받는다. 몇몇 아이템의 경우 수백만 프랑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일은 쿠튀르에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쿠튀르는 누가 사는가?

오늘날 오트 쿠튀르의 주요 구매자들은 더 이상 프랑스 사교계 사람들만이 아니다. 대신 러시아나 중국, 중동에서 온 바이어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중이다. 파인 의류 제품들은 수년에 걸쳐 가치를 단계적으로 올렸고, 간혹 쿠튀르 산업은 컬렉터의 아이템으로 간주되어 패션에 대한 현명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쿠튀르 쇼는 어디에서 볼까?

매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항상 오트 쿠튀르의 탄생지인 파리에서만 열린다. 칼 라거펠트는 와의 인터뷰에서 쿠튀르 산업에 대한 개인적인 차원의 영향력 있는 언급을 했다. “고객의 대부분은 살롱에서 패션쇼를 볼 수 없다. 파리 오트 쿠틔르 컬렉션이 끝난 후 주요 고객이 사는 나라로 직접 가서 쇼를 하는데. 여성들이 비디오로 막연한 선택을 한 후에 비로소 패션쇼를 보게 된다. 그것은 과거와 다른 세상이다.”

 

쿠튀르의 키 플레이어

이번 2014~2015 가을/겨울 파리 오트 쿠티르 패션위크의 공식 오트 쿠틔르 스케줄에는 크리스찬 디올, 샤넬, 발렌티노, 엘리 사브, 장 폴 고티에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반면 빅터 & 롤프 처럼 '커레스판던트 멤버'로 참가하는 경우도 있고 허브 레녹스와 주헤어 무라드는 최근 '게스트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2002년 컬렉션이후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 참가를 중단한 이브 생 로랑을 비롯한 몇몇 쿠튀리에 디자이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요 구성요소

가장 숙련된 장인에 의한 최고의 의상만이 파리 오트 쿠튀르 본 무대에 설 수가 있다. 따라서 유럽의 럭셔리 하우스들은 최고의 깃털을 위한 르마리, 자수를 위한 르사주, 신발을 위한 마사로, 장갑을 위한 코스 등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공방을 원하며 이러한 숙련된 장인을 추구하는 핸드메이드 흐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스페셜리티, 즉 특별함이 바로 글로벌 쿠튀르 게임의 다른 이름이다.

 

수익성은 어떻게 내나?

패션 하우스들이 오트 쿠튀르에서 내는 수익성은 아주 미미한 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을 한다. 쇼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비용과 적은 고객(대략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명의 여성 고객 존재)이 그 이유를 설명한다. 60년 동안 쿠튀르 하우스의 수는 급속하게 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튀르는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코스메틱 산업과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의 위상을 올리는데 일조했기 때문에 장기 투자적인 측면에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글 유재부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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