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6-30 |
SPA 마켓 포화, 이제 온라인에서 격돌한다
자라 9월, H&M 내년 온라인 스토어 오픈…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으로 성장한계 극복
SPA 브랜드들이 온라인 영토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가두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소비상권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온라인 마켓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온라인 채널 확대에 적극적인 이유는 오프라인 유통만으로는 성장한계에 직면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고공성장을 보여온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있기는 하지만,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자라」를 전개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은 2천27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48% 성장해 2012년까지 유지해온 20%대의 성장률이 하락했다.
반면 「에잇세컨즈」 「스파오」 「미쏘」 「탑텐」 등 토종 SPA 브랜드의 반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SPA 브랜드의 매출은 「에잇세컨즈」가 1300억원, 「스파오」가 1400억원으로, 앞서 런칭한 「H&M」의 지난해 매출 1천227억원을 초월했다. 「탑텐」 역시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로 올해 7개 매장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SPA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의 외형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관심은 포화상태인 오프라인 채널을 넘어 온라인 직영점 확대에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직영점은 가격관리는 물론 집중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해 비용대비 효율이 높은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매장의 공간적인 한계 없이 모든 스타일과 사이즈, 색상을 판매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매장을 연동한 통합적 재고관리로 판매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공식 쇼핑몰(www.uniqlo.kr)>
국내 진출한 SPA 브랜드 중 온라인 마켓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유니클로」다.
SPA 브랜드 중 온라인 쇼핑몰을 가장 먼저 오픈한 「유니클로」는 지난 2012년 모바일 쇼핑몰을 추가, 온-오프라인 유통 통합 관리 체제를 구축해 매출을 극대화시켰다. 「유니클로」의 온라인 매출은 강남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단일매장으로 간주할 때 전체 매출의 5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니클로」는 온라인 쇼핑이 활발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런칭 초부터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One Store, One Price’ 정책으로 종합 쇼핑몰에 입점하는 대신, 직영 쇼핑몰만을 운영해 중간마진을 제거하고 관리 포인트를 최소화해 타 경쟁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라」는 오는 9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스페인 인디텍스사는 지난 11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고 9월부터 한국과 멕시코에서 「자라」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인디텍스는 2011년부터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25개국에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온라인 스토어 오픈에 앞서 전문 물류창고를 건립하는 등 온라인 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 역시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2주 단위로 제품들을 순환시켜 고객 니즈를 잡고 재고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H&M」도 내년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H&M」이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스토어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H&M」은 그 동안 온라인 서비스 런칭을 더디게 진행해 왔지만 올 가을 중국과 스페인,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8~10개의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 시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H&M」은 지난해 온라인에 팝업스토어를 개설해 추동 컬렉션을 선보인바 있다. 당시 오프라인에서 판매하지 않는 단독 아이템을 구성해 오프라인 못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칼-요한 페르손 「H&M」 최고경영자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전자 상거래가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성장세가 수 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잠재성이 상당하다"며, “2016년까지 온라인 스토어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스페인 SPA 「망고」가 지난해 말 롯데닷컴에 스페인 본사와 직접 거래하는 제휴 온라인몰을 오픈했으며, 5월 런칭한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는 곧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탑텐 온라인 공식 쇼핑몰(www.topten10.co.kr)>
한편 국내 SPA 브랜드의 움직임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내 패션업체들은 런칭 초부터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빠른 시장안착에 성공했다. 「스파오」와 「에잇세컨즈」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전제 판매액의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에잇세컨즈」는 2012년 8월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몰을 동시에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올 들어 모바일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53% 늘었으며, 온라인 판매액의 21%를 모바일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제휴 몰에서 모바일 주문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스파오」도 올해 4월 모바일 스토어를 오픈해 온라인 매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회사측은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에 대해 프로모션을 실시할 경우 매출 증가 폭이 오프라인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탑텐」은 지난해 롯데닷컴 EC플랫폼 솔루션 렉스 스마트를 통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롯데닷컴과의 전략제휴를 통해 매출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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