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6-19 |
패션기업, 온라인 자사 쇼핑몰 확대 이유는?
온라인 모바일 마켓 성장에 주목... ‘쇼루밍족’ 겨냥한 온-오프 통합 유통모델 구축해야
<사진=동광인터내셔날의 공식 쇼핑몰 디콜렉트 / 출처=www.dcollect.co.kr>
국내 패션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유통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자체 쇼핑몰 개설 및 확대,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쇼루밍 족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 e-비즈니스에 대한 국내 패션업계의 관심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발 빠른 패션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독자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온라인 마켓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왔으나,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와 온라인 사업 노하우 부족 등으로 인해 자사 쇼핑몰보다는 유통사가 전개하는 오픈마켓에 의존한 사업방식이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쇼루밍족의 증가, 옴니채널 확대, 직구·역직구 등 온라인 중심의 소비행태 부상과 함께 일부 기업의 온라인 쇼핑몰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자사 쇼핑몰이 신 성장동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인 유력 인터넷 쇼핑몰이 제도권 유통과 해외진출을 본격화한 것도 패션기업들의 e-비즈니스 확대에 불을 지폈다.
동광 ‘디콜렉트’ 전년대비 300% 매출 신장… 자사 쇼핑몰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
특히 여성 패션사업에 주력하는 전문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여성 고객들의 적극적인 쇼핑 태도 변화에 초첨을 맞춰 e-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
동광인터내셔날은 자사 쇼핑몰 디콜렉트(dcollect.co.kr)와 플러스에스큐몰(plusscue.com)의 성장세에 따라 올 하반기 온라인 유통 전략을 대폭 강화한다. 자사 브랜드 「숲」 「스위트숲」 「비지트인뉴욕」 「애드호크」 「데카당스」 등을 복합 구성한 디콜렉트의 경우 전년대비 3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2010년 6월 디콜렉트로 e-비즈니스에 첫발을 내딛은 이 회사는 초창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기는 했지만, 소비 트렌드와 유통 흐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현재 재방문율이 80% 달할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회사측은 “포인트 적립 제도 운영, 상시 이벤트 진행, 할인쿠폰 발행, 모바일 쇼핑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쇼핑 지원 전략으로 고정고객을 확보했다”며, “제시카, 가인, 지창욱 등 자사 브랜드의 모델을 활용한 홍보 전략도 시너지를 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동광인터내셔날은 올 하반기 「숲」 온라인 전용 라인을 런칭하는 등 온라인 자사 쇼핑몰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별도로 전개되고 있는 SPA 브랜드 「플러스에스큐」몰 역시 쇼루밍족의 쇼핑패턴을 감안,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이지대니,인디에프몰 등 패션전문기업 쇼핑몰 사업 도전
시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온라인 남성 편집숍 레이지대니(lazydanny.com)를 런칭했다. 「미샤」 「S쏠레지아」 등 백화점 유통 중심의 여성복 브랜드로 사세를 확장해온 이 회사는 남성 소비시장과 온라인 마켓의 성장에 초첨을 맞춘 온라인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몰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남성복 「켈번」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는 사업계획을 밝히며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애정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진=시선인터내셔널의 레이지대니 / 출처=www.lazydanny.com>
인디에프는 올해 4월 공식 온라인 쇼핑몰 인디에프몰(inthefmall.com)을 오픈했다.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 「예스비」 「트루젠」 「테이트」 등 자사 브랜드 6개를 모은 쇼핑몰로 정상제품과 상설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초특급 최저가를 제시하는 ‘일주일에 한번 미친 가격’ 카테고리를 통해 자사 쇼핑몰만이 내놓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 e-biz 사업부를 구성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온 인동에프엔은 「쉬즈미스」와 「리스트」를 잇는 후속 브랜드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런칭을 검토 중에 있다. 백화점 대형쇼핑몰 가두점 메가숍 등 유통 다각화 전략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이 회사는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소싱의 강점을 내세워 온라인과 홈쇼핑 등 신 유통 채널을 겨냥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디룩은 「레니본」 「기비」 「키이스」 「산드로」 「마리메꼬」 등 자사 브랜드를 종합한 아이디룩몰(idlookmall.com)을 운영하고 있다. 「레니본」의 경우 온라인 전용 라인인 레니 바이 레니본을 통해 시즌 특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키즈 라인을 선보여 오프라인보다 넓은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7월 자사 쇼핑몰 SK패션몰(skfashionmall.com)을 연 SK네트웍스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선보인 「바이세컨(by 2nd’)」의 컨텐츠를 강화해 자사 몰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며, 아이올리도 온라인 사업부의 조직을 강화해 e-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아이디룩의 아이디룩몰 / 출처=www.idlook.com>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유통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지만, 패션기업들은 그 동안 이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수수료가 높은 오픈마켓에 의존하는 것보다 독립 쇼핑몰을 활성화시켜 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쇼루밍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SPA 브랜드도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등은 런칭과 동시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왔으며, 「망고」는 지난해 말 롯데닷컴에 스페인 본사와 직접 거래하는 제휴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5월 런칭한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는 오는 7월 국내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며, 인디텍스의 「자라」도 오는 9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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