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4-06-19

토종 제화기업 에스콰이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워크아웃 부결, 법정관리 통한 매각 및 청산작업 진행 가능성 높아







대한민국 대표 토종 브랜드가 또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 대표 제화 기업인 에스콰이아(법인명 이에프씨)가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에스콰이아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에스콰이아가 지난 3월 신청한 워크아웃에 대해 전원 ‘부결’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실사 결과 기업 계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왔다”며 “대주주의 신규자금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해 워크아웃을 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Q AP코리아는 에스콰이아 매각 성사를 전제로 채권단을 설득했지만, 인수에 관심을 보인 후보군도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가 회사를 살릴 의지를 보이지 않아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며 “법정관리를 통해 매각 및 청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스콰이아 측은 자구획안을 제출해 대출금 상환기일을 다음달까지 약 한달 간 연장시켜 가까스로 시간을 벌긴했지만 업계에서는 에스콰이아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현재 에스콰이아가 금융권에 진 빚은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쳐 약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구계획안 내용에 대해 회사 측은 함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Q 아시아퍼시픽의 지원 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H&Q AP가 이미 에스콰이아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추진키로 결정한 만큼 법정관리를 밟더라도 M&A 추진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961년에 세워진 에스콰이아는 한때 금강제화, 엘칸토와 더불어 3대 토종 제화 브랜드로 통했다. 창업자인 고 이인표 회장은 1961년 9월 명동의 33㎡(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사업을 시작해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최고급 수제화 생산에 매달렸다. 


1970년대 '대통령이 신는 구두'로 이름을 알리면서 대기업 오너가 직접 방문해 주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70년대 들어 에스콰이아는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1977년에는 (주)에스콰이아핸드백을 설립해 핸드백 사업에 뛰어들었고 1981년에는 (주)영에이지를 설립해 의류사업에도 도전했다. 

 

디자인과 품질에서 인정받은 에스콰이아는 80년대 들어 금강제화와 함께 한국 구두시장을 양분했다. 이후 다양한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있었지만 수십년의 전통으로 쌓은 브랜드 파워를 발휘해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제화업계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품권 발행을 크게 늘렸고 이것이 경영악화로 연결됐다. 백화점 상품권과 경쟁에 밀리면서 상품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IMF의 파고가 지나간 2000년대 초에는 패션산업에 투자를 늘렸다가 2003년 터진 카드대란 사태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계열사를 처분하며 회사를 수습했지만 회생은 쉽지 않았다. 


2009년에는 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랜드에 지분 28.42%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2008년 12월 MOU까지 체결했으나 이듬해 1월 이랜드가 지분 매입을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이랜드가 인수를 위한 실사까지 나선 이후에 지분 인수를 포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9년 회사의 뿌리였던 에스콰이아 명동점을 신발 유통업체 ABC마트에 매각한데 이어 같은해 이범 회장은 배타적 협상을 통해 에스콰이아 지분 100%를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H&Q에 800억원에 매각했다.


2009년 H&Q에 인수된 후 에스콰이아는 2011년까지 매출이 늘기도 했으나 영업이익은 매년 곤두박질 쳤다. 2010년 72억원에서 2011년 39억원으로 줄었으며 2012년에는 53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매출액은 2010년 1516억원에서 2011년 2036억원으로 늘어나는 듯 했지만 2012년 다시 1803억원으로 떨어졌다. 



패션엔 취재부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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