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6-10 |
패션기업, 新사업으로 新성장동력 발굴한다
특정 사업에 집중된 사업운용 구조 탈피해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패션업체들이 신(新) 성장동력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전문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거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한동안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했던 패션업계에 사업다각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특정 복종을 중심으로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해온 패션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불황의 상시화, 글로벌 경쟁체제 본격화되면서 특정 사업에 집중된 사업운용 구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세정과미래는 올 F/W에 주니어 브랜드 「찰리스파이브원더」를 런칭한다. 세정그룹의 관계사인 이 회사는 캐주얼 브랜드 「NII」 「크리스 크리스티」를 전개하며 캐주얼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구축해왔다. 아동복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세정그룹을 통틀어 첫 시도다.
세정그룹은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패션숍 '웰메이드',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 슈즈 브랜드 「써코니」 「캐터필라」 「고라이트」 등을 잇따라 런칭하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토털패션 전문기업으로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쟉」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고, 내년 봄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할 것을 선언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등 여성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이 회사는 몇 해전부터 다각도의 M&A를 통해 사업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2012년 남성복 전문업체 우성I&C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 교복 전문업체 에리트베이직, 여성복 캐리스노트 등을 사들여 전 방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패션그룹형지는 공격적인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할 방침이다.
란제리 전문기업 남영비비안은 올해 4월 여성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 「3S」(사진)를 런칭했다. 국내 이너웨어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며 이너웨어 외에는 별다른 사업을 시도하지 않았던 이 회사는 경기불황과 경쟁심화로 실적이 부진해짐에 따라 스포츠웨어라는 파격적인 자구책을 선보였다.
「3S」는 스타일리시(Stylish), 스피릿(Spirit), 스포츠(Sports)를 의미하는 브랜드 네이밍으로, 스포츠 전용 속옷은 물론 티셔츠, 바람막이 점퍼 등을 두루 갖춘 종합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표방한다. 회사측은 “란제리 브랜드를 운용해온 오랜 노하우를 살려 한국 여성의 신체에 잘 맞는 패턴을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타 복종에 도전하는 것을 넘어 식음료와 홍보 등 비 패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감한 시도도 돋보인다.
「팬콧」을 전개하는 브랜드인덱스는 케이터링 전문업체 앤파티를 설립해 패션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파티 관련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디진」과 편집숍 '셀러콘'을 운영하는 지안그룹은 광고 홍보대행사 지안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광고, 홍보 대행 및 패션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패션기업들의 이 같은 도전은 침체된 패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기대된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많은 사례에서 보았듯이 기업의 역량과 상관없이 단순히 관심분야나 마켓의 장래성만을 보고 도전하는 것은 요즘 같은 불황에 또 다른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며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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