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6-02 |
화제의 패션 영화 2편 - 이브생로랑, 카린 로이펠트
패션잡지 '보그'의 전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이펠트와 인기 디자이너 고 이브생로랑의 히스토리를 담은 영화가 패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패션 디자이너의 '고독'을 담은 영화 '이브생로랑' ]
패션잡지 '보그'의 전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이펠트와 인기 디자이너 고 이브생로랑의 히스토리를 그린 영화가 세계 패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패션 업계에 종사해온 세계적인 패션인 2명의 고뇌와 패션에 대한 각각의 생각과 철학이 세계 모든 패션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이브생로랑은 6월 말에 한국과 미국, 9월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브생로랑' ― 화려함 뒤의 고독
프랑스의 디자이너 이브생로랑(1936~2008)의 인생을 그린 '이브생로랑'은 화려함 뒤에 숨은 패션 디자이너의 고독을 담은 영화이다. 20세기 최고의 천재 디자이너,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소유한 패션 혁명가, 시대를 디자인한 천재 아티스트 이브생로랑의 삶과 사랑,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브생 로랑(감독 자릴 레스페르)’은 6월 26일 국내에 개봉된다.
영화는 20세기 최고의 천재 디자이너이자 불멸의 패션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이브생로랑(피에르 니네이 분)의 일대기를 담았다.
프랑스의 배우 출신 감독 자릴 레스페르와 최고 연기파 배우 피에르 니네이, 기욤 갈리엔이 만난 작품이다. 특히 실제 이브생로랑을 보는 것만 같은 완벽한 열연을 선보인 주연배우 피에르 니네이는 실제 이브생로랑의 동반자였던 피에르 베르제에게 “이브생로랑을 연기한 피에르 니네이의 연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그와 너무 비슷해서 심지어 화가 날 정도였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피에르 베르제가 유일하게 인정한 그의 공식 일대기 영화라는 점. 피에르 베르제-이브생로랑 재단의 긴밀한 협조 덕분에 이브생로랑이 대부분 시간을 보냈던 파리와 모로코의 장소들이 그대로 스크린에 담겼다. 또한, 패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세기의 패션쇼들이 재현돼 관객에게 화려하면서도 가치 있는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는 베르제가 죽은 이브랭로랑에 말을 거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왕년의 모드를 재현한 장면에는 이브생로랑 재단이 소유한 귀중한 의상이 차례차례로 등장해 디자이너의 화려한 공적을 뒷받침한다.
이브랭로랑은 26세에 독립 후, 차례차례로 참신한 디자인을 발표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한편으로는 고독에 빠져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한다.
한편, 영화 ‘이브생로랑’은 2014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프랑스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를 클래식하고 혁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압도한 바 있다.
'마드모아젤C'
- "곧 바로 질릴 수 있다. 항상 새로운 가치관이나 스타일을 추구해야 한다."
'마드모아젤C(mademoiselle C)'은 프랑스판 '보그' 편집장을 10년간 맡은 카린 로이펠트를 쫓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보그 편집장을 그만둔 이후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잡지를 창간할 때까지의 그의 압축된 생활을 다룬 영화이다. 카린은 모델이나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편집장에 오른 인물이다.
[프랑스판 '보그' 편집장의 카린 로이펠트를 다룬 '마드모아젤 C']
그녀는 59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자신의 이니셜이 담긴 'CR Fashion Book'를 창간 했다. 이 잡지의 메인 카피는 "패션은 옷을 넘는다"이다.
영화에서 카린은 "패션은 꿈이지만, 지금은 거대한 산업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산업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지만, 패션잡지에서는 패션을 산업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딸(아가씨)과 예술가인 아들, 그리고 30년 부부. 매우 다양한 비즈니스 라이프를 담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사생활도 충실했다. 첫 손자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은 여성 특유의 모성애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카린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데 있어서, 동료나 가족과의 관계가 소중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지러울 정도로 급격하게 변하는 패션 업계에 대해 "곧바로 질릴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항상 새로운 가치관이나 스타일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한층 더 거대화되고, 산업화되어가고 있는 패션 업계의 현상에 대해 "화려한 모드는 현실과 다른 '꿈의 세계'이어야 한다. 매력적인 꿈을 어떻게 현실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패션 업계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