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3-12-26

2014 S/S 컬렉션에 나타난 트렌드는?

전통과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새로운 자세 엿보여


 

세계의 주요 2014년 S/S 컬렉션이 막을 내렸다. 이번 컬렉션은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지만, 파리나 밀라노, 뉴욕, 런던 컬렉션에 나타난 주요 트렌드는 디테일에서의 변화와 전체적인 구도에서 변화가 많이 나타났다는 것이 특징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말까지 세계 패션시장에서 새로운 맛을낼 수 있었던 빅 트렌드는 없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소소한 마이크로 트렌드가 새로운 조류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것이 세계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지난 10년간 주요 패션 트렌드는 광택 소재 등을 통한 파워풀하면서도 장식적인 면을 크게 부각시킨 것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경향이 10년 동안 계속적으로 반복됐고, 이것이 시대의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클래식을 기본으로 활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면이 부각된 것도 특징이었다. 클래식에 기본을 두면서 스포츠의 기능성을 가미, 전 패션에 스포티즘이 스며든 것도 핵심 트렌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 속에서도 이번 컬렉션에 나타난 변화는 클래식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과거를 해석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크리스찬디올」은 전통을 그대로 살려 허리를 우아하게 디자인한 반면, 재킷의 허리를 극단적으로 올려 재킷을 짧게 가져갔다. 이를 통해 전통의 꽃무늬 플리츠 스커트 위에 검은 속옷을 겹쳐 입을 수 있게 했다. 

 


또, 「크리스찬디올」은 자신들의 전통이기도 한 독특한 컬러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컬러는 디테일한 부분에 나타나면서 기존 컬러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존 갈리아노를 대신해 2년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라프 시몬스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또는 압도 되어) 「크리스찬디올」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테이스트를 무리없이 믹스시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프 시몬스의 색깔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크리스찬디올」의 전통이 다시 나타나면서 전통으로의 회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경제 불황이나 계속 증가하는 자연재해, 또는 인재와 자연 환경의 악화 등이 컬렉션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형태가 아닌 과거의 전통에 새로운 디테일을 가미한 표현 방식을 취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우아하고 세련된 컬러에 변화를 준 런 밴이나, 내추럴한 컬러에 변화를 준 드리스 반 노튼의 반짝반짝 빛나는 강한 컬러에도 디자이너의 변화된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전통적인 컬러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전통을 해석하는 방법에서 디자이이너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포크(Folk, 민속) 디자인은 클래식보다 한층 더 예전의 과거 형태를 띠고 있이다. ‘가공의 민족옷’이라고 제목을 붙여 동구나 서아시아, 아프리카의 전통 의상을 혼합한 것같은 인상적인 작품을 발표한 발렌티노에도 과거로의 회귀가 강하게 느껴졌다. 광택 소재나 장식적인 디테일은 디자인을 강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이것을 정제하면서 본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이러한 강한 표현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아름다움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 보다는 밸런스의 기준이 되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전통의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제 디자이너들은 세계 패션인들을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감동을 주기에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형태나 포크(민속)에의 강한 관심은 세계 패션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전통이나 과거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색채가 무디어져가는 것도 전통적인 디자인에 눈을 돌리는 이유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현대 산업 사회가 모던한 형태의 일류적이고, 정돈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이 유지되면서 진보된 더 나은 형태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도 과거를 다시 보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한 시대를 표현하는 생각을 담았다는 것과 그 옷을 입는 사람, 그리고 그 옷을 보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것과, 또 그것을 공감하는 사람들과의 고리를 넓혀 가는 것이 패션이라고 정의할 때 이러한 과제를 풀 수 있는 해답를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과거로의 회귀를 반복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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