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5-30 |
런던의 샛별 토마스 타이트, 제1회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 우승
세계 패션계는 캐나다 출신의 런던 디자이너 토마스 타이트(Thomas Tait)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바로 세계 패션계 최대의 패션 어워드인 제1회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의 원년 우승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어딘가에 숨어 있는 젊은 패션디자이너들을 찾기 위한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해가 갈수록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구찌와 지방시를 보유한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커링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담 어워드'에 이어 라이벌인 LVMH 그룹도 올해부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내 건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를 새로 시작해 전 세계 젊은 디자이너들의 가슴을 뜨겁게 설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1,221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온라인으로 지원한 이번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의 본선 30인 리스트에는 한국 출신의 디자이너 김민주(Minju kIM), 이정선(J. JS Lee), 계한희(Kye)가 각각 앤트워프와 런던, 서울 대표로 진출했지만 아쉽게 투표를 통한 12인 결선 진출자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패션의 저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칼 라거펠트와 마크 제이콥스, 피비 필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와 등의 스타 디자이너와 LVMH 그룹의 부사장 델핀 아르노가 심사위원으로 나선 제1회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의 심사 결과 몬트리올 출신의 런던 디자이너 토마스 타이트가 그와 끝까지 경쟁한 런던 패션 위크 동료인 시몬 로샤와 나머지 10명의 준결승 진출 디자이너를 모두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인 30만 유로(약 4억1천 만원)와 별도 팀으로 운영되는 멘토링 패키지는 런던의 샛별 토마스 타이트의 패션 비즈니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의 패션 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24세에 졸업해, 여성복 석사 과정 최연소 졸업생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는 2010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혼칭해 2010년 가을/겨울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소수의 세계적인 럭셔리 소매업체를 비롯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매치스패션닷컴(MatchesFashion.com)를 중심으로 자신의 의상을 판매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럭셔리 패션계의 샛별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우수자 토마스 타이트의 깨끗하고 절제된 패션 미학은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유머에 대한 그의 센스는 항상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근에 열린 204 가을/겨울 런던 패션 위크의 초대장 주소에 런던(London) 대신 '레즈비언(Lesbians)으로 몰래 표기해 위트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구촌에서 열리는 패션 콘테스트에 관심이 있는 젊은 디자이너라면 토마스 타이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바로 2012년 ‘도체스터 컬렉션 패션 프라이즈’에서 우승한 그는 2만5,000파운드(약 4천 2백만원)의 상금과 도체스터 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2년 만에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의 초대 우승자가 되면서 다시한번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행사를 주도한 LVMH 그룹의 델핀 아놀트 부사장은 “심사위원들은 토마스 타이트의 개성과 작품에 깊이 매료되었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앞날이 기대되는 젊은 디자이너다. 나는 LVMH가 그의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선의의 경쟁을 벌인 모든 결선 진출자들에게 이번 행사가 멋진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그들의 행운을 빈다” 라는 댓글을 LVMH 프라이즈 공식 홈페이지에 남겼다.
루이 비통과 디올, 지방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든 럭셔리 그룹 LVMH는 최근에 니콜라스 커크우드와 J.W. 앤더슨에 투자할 정도로 창의적인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어워드를 통한 LVMH의 새로운 형태 후원 방식에 럭셔리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토마스 타이트의 향후 성과 여부에 따라 후원의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준결승에 진출한 '미우니쿠(Miuniku)'와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도 각각 8만2천 파운드(약 1억 4천만원)의 상금과 1년간의 멘토쉽을 부상으로 받았다. 먼저 수상자 미우니쿠는 티나 & 니키타 스트라드하(Tina & Nikita Sutradhar) 자매가 이끄는 모던한 여성복 브랜드다.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언니 티나가 뭄바이에서 마케팅 공부를 마친 후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패션 마케팅 쇼트 코스를 마쳤고, 동생 니키타는 뭄바이의 래플스 인터내셔널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자매는 함께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패턴 커팅을 공부해 BA를 받았다. 미우니쿠 브랜드의 미학은 컬러와 커팅, 구조주의의 유니크한 조화가 특징으로 현재 뭄바이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미국 브랜드 후드 바이 에어는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Shayne Oliver)가 2007년에 설립한 브랜드다. 그는 전통적인 모드를 재해석하는 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럭셔리 패션의 세련미에 청년 문화의 유동성을 결합시킨 후드 바이 에어는 아메리칸 유니폼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 쇼룸 개막식
우승자 토마스 타이트의 콘테스트 동영상
준우승자 미우니쿠의 콘테스트 동영상
준우승자 후드 바이 에어의 콘테스트 동영상
패션 상식/ 세계적인 권위의 패션 어워즈
CFDA/Vogue Fashion Fund
CFDA/Vogue 패션 펀드는 미국에 기반을 둔 2년 이상 활동한 디자이너들 대상으로 하는 어워드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뉴욕 패션계 거물과의 비즈니스 멘토링이 주어지며. 1등 수상자는 30만 달러, 2등 수상자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보그> 미국판이 뉴욕을 대표할 만한 새로운 디자이너들을 찾기 위해 10년 전 시작한 콘테스트다. 1회 우승자인 프로엔자 스쿨러를 비롯해 필립 림, 알렉산더 왕, 조셉 알투자라 등 새롭게 떠오른 차세대 슈퍼스타들은 모두 패션 펀드 동창이다. 일단 열 명의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인 디지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등 패션계 거물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The LVMH Young Designer Prize
올해 처음 시작된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는 40세 미만의 디자이너 중 적어도 두 번의 컬렉션 판매를 경험한 디자이너와 패션학과를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워드다. 우승자에게는 30만 유로의 상금과 12개월간 LVMH 전문팀으로부터의 멘토링 패키지를 받게 된다.니콜라스 게스키에르, 마크 제이콥스, 칼 라거펠트, 피비 파일로, 라프 시몬스, 리카르도 티시, 움베르토 레온과 캐롤 림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LVMH 그룹의 아르노 회장 딸인 델핀 아르노 부사장이 주도하는 이 콘테스트는 인터넷으로 지원을 받아 30명의 예비 후보를 가지고 3월에 열리는 파리 패션 위크 기간 동안 40명의 패션 전문가(패트릭 드마쉴리에, 케이티 그랜드, 카밀라 니커슨, 카를라 소짜니, 카린 로이펠트)들이 이들의 컬렉션을 살펴본 후 투표로 최종 결선 진출자 12팀을 확정해 최종적으로 5월 말에 우승자를 발표한다.
H&M Design Award
SPA 브랜드 H&M이 주최하는 H&M 디자인 어워드는 전 세계 패션 학교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다. 우승자에게는 5만 유로의 상금과 스톡홀름 패션 위크 패션쇼 참가. 또한 H&M과 함께 캡슐 컬렉션을 발표할 수 있다. 전 세계 패션 스쿨 졸업생 중에서 우선 여덟 명을 추천받고, 그다음 심사를 거쳐 단 한 명을 선택하는, 패션 학도들에게는 꿈의 콘테스트인 셈이다. 지난해 우승자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 다니던 한국인 유학생 김민주 양. 약속대로 그녀가 만든 H&M 캡슐 컬렉션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다만 후보에 오를 수 있는 32개 패션 학교가 유럽과 미국에만 한정돼 있다는 건 아쉬운 점. H&M 디자인 어워드는 한국에도 문호를 개방해 내년부터는 한국의 사디(SADI) 학생들을 후보로 추가하기로 했다.
International Woolmark Prize
국제 울마크 프리이즈는 아시아, 미국, 유럽, 인도와 중동, 호주 등 지역별로 추천받은 디자이너 중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지역 후보에 오르면 5만 호주 달러, 최종 우승자는 10만 호주 달러를 받으며, 뉴욕 패션 위크에서 자신의 패션쇼를 선보일 수 있다. 1954년 첫 번째 콘테스트의 공동 우승자가 칼 라거펠트와 이브 생로랑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전설적인 콘테스트. 호주양모협회가 스폰서인 만큼 니트 디자인 실력이 뛰어날수록 우승 가능성도 높다. 물론, 지역 후보에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다.
Dorchester Collection Fashion Prize
도체스터 컬렉션 패션 프라이즈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미국에 살고 있는 디자이너로, 2년 이상 5년 이하의 경력을 갖춘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어워즈다. 2만5,000파운드의 상금과 도체스터 호텔에서의 숙박권이 주어진다. 런던의 도체스터, 파리의 모리스와 플라자 아테네 등 럭셔리 호텔을 다수 소유하고 있는 도체스터 호텔 그룹이 주최하는 패션 콘테스트다. 제1회 LVMH 영 디자이너 프라이즈를 우승한 런던의 신예 토마스테이트, 중국의 맥퀸으로 불리는 후이샨 장 등을 배출했다. 단, 도체스터 호텔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디자이너들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ANDAM Fashion Award
안담 패션 어워드는 이미 30만~300만 유로 매출을 이뤄낸 40세 미만의 디자이너로, 프랑스 회사 소속이거나 프랑스에서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을 지닌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인 ‘그랑프리’에겐 25만 유로, 준우승인 ‘퍼스트 컬렉션스 프라이즈’에게는 7만5,000유로의 우승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자에게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쇼를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랑스 문화부가 주최하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 어워즈로 이브 생 로랑의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가 회장을 맡고 있다. 파리를 상징하는 럭셔리 그룹이 대부분 스폰서로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글로벌한 유명세를 어느 정도 얻은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제3세계 디자이너들에게는 힘든 도전일 수 있다. <출처=보그 코리아 웹사이트>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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