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 NEW | 2013-09-28 |
삼성 '이건희 회장'이 입는 수트는?
최고급 230수 란스미어 원단에 3천만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어떤 수트를 즐겨 입을까?
최근 제 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즐겨 입는 수트가 공개됐다. 이 수트는 최고급 230수 란스미어(lancemere) 원단으로 만든 3천만원대 국산 초고가 수트이다.
230수 란스미어 원단은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소재로, 실내에서 사육한 생후 1년 미만 양의 목덜미에서 추출한 양모로 만든다. 이 원단은 원단 1g에서 무려 170m의 실을 뽑아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 가늘고 가벼울 뿐 아니라 부드럽고 탄력성이 좋아 이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의 맞춤형 양복제작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복 제작에 소요된 원단 가격만 1천500만원이며 판매가는 3천만원을 호가한다.
세계 유수의 양복 명장들을 상대로 국내 맞춤형 양복 기술 수준을 뽐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수트를 만든 주인공은 양복 명장인 백운현씨다. 백 명장은 1975년 제22회 스페인 마드리드 양복 직종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능인으로 2007년 '대한민국 양복 명장'과 '기능한국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초구 양재동에서 '골드핸드' 양복점을 운영하면서 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 기술•패션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백 명장은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막을 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8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정장 단복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 명장은 이번에 선보일 맞춤 양복을 재봉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한땀 한땀 기워서 만들었다. 대한민국 양복 명장의 장인 정신과 기예를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백 명장은 "제작에만 꼬박 15일이 걸렸다"며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첨단 원단을 사용한 만큼 맞춤 양복의 최고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3년 기능올림픽대회 까지 무려 12연패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맞춤양복 기술은 전 세계를 리드했지만 이후 기성복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다"며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의 맞춤 양복 명장들에게 당당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는 191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처음 열렸으며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양복 기술과 패션 정보 공유 및 전시회를 통한 교역 활성화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전세계 맞춤양복 명장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991년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올해 총회는 고용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후원하며 '휴머니즘 패션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 영국 등 23개국에서 맞춤 양복 명장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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