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5-26 |
불황 모르는 SPA 시장, 국내외 SPA 브랜드 고공성장세
지난해 해외 빅3 매출 1조 돌파, 스파오 미쏘 에잇세컨즈 동시 1천억 진입
국내 패션마켓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PA 브랜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 빅3
브랜드의 2014년 회계연도 합계 매출액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1조44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0.7%가 증가했다. 2012년(43.0%), 2011년(40.6%)에 비하면 성장률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빅3 해외 SPA 매출 1조 돌파… 유니클로 올해 단일브랜드로 1조 목표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7.5% 늘어난 6천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9.9%로 해외 SPA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8월 결산법인). 국내 진출 첫해인
2006년 2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유니클로」는 매년 평균 67%의 성장률을 보여주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유니클로」의 올해 매출목표는 1조원이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자라」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2천2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월 결산법인). 2008년 국내시장에 진출해 연평균 51.8%의 성장세를 보여온
「자라」는 지난해 매출성장률이 1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돼 고속성장기는 지난
모습이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H&M」을 전개하는 에이치엔엠헤네스앤모리츠의 회계연도 매출액은 1천22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11월 결산법인). 이 회사는 올해 자매 브랜드인
「코스(COS)」 「H&M 홈」 등을 국내시장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예상된다.
에잇세컨즈 스파오 미쏘 1천억 클럽진입
국내 SPA 브랜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랜드의 「스파오」와 「미쏘」,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등 3개 브랜드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 1천억원 돌파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성장률은 평균
66.5%였다.
「스파오」는 지난해 1천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40%가 신장한 것으로, 런칭 첫해인 2009년, 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여성 SPA 브랜드
「미쏘」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42.9% 증가한 1천억원이었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1천300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SPA 브랜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2월
SPA 시장에 도전한 「에잇세컨즈」는 런칭 첫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년 만인 지난해 2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합리적인 소비패턴 정착… 2~3년 내 국내 SPA 시장 4조 예상
이처럼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SPA 브랜드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감성, 백화점의 수준 높은 매장 서비스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쇼핑의 중심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불황의 장기화에 따라 합리성을 중시한 가치소비 패턴이 정착한 것도 주효했다. 실제로 2005년 「유니클로」가 국내시장에 첫 진입한 이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한 것을 기점으로 국내 SPA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8년과 2009년 사이에는 「유니클로」와 「자라」의 매출 신장률이 10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향후 2~3년 내 SPA 시장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신규 런칭과 기존 브랜드의 사업구조 전환 등을 통해 여성, 남성, 아동, 잡화 등 복종별로 SPA 브랜드를 8개로 확대했으며,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리조트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에잇세컨즈」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캐나다 「조프레시」와 스웨덴 「코스」 등 굵직한 글로벌 SPA 브랜드도 올해 국내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SPA 시장을
둘러싼 패션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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