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5-13 |
카톡, 라인 등 SNS 캐릭터 패션사업 확대
카카오 프렌즈 팝업스토어 5일만에 2억원 매출… SNS 캐릭터 패션시장 도전하나?
SNS 캐릭터들이 오프라인에 떴다.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의 인기 캐릭터들이 오프라인에 진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메신저 안에서 ‘스티커’의 형태로 감정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온 캐릭터들이 직접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상품들은 장기불황으로 침체된 유통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에 입점된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 매장에는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과 매장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일반매장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고객들이 모이는 만큼 매출도 기대이상이다. 백화점들은 모바일 캐릭터 팝업 매장을 늘리거나 정식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으로 집객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오픈한 '카카오 프렌즈' 팝업스토어 현장>
카카오는 지난 4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15평 규모의 ‘카카오 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되는 7개 캐릭터를 활용, 총 60여종 250가지 상품을 구성한 카카오 프렌즈 숍은 인형, 피규어 등 완구를 비롯, 스마트폰 케이스, 우산, 컵, 쿠션, 티셔츠, 양말, 모자 등 다앙한 패션·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 매장은 오픈 5일만에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팝업스토어 운영기간인 4일부터 20일까지 4억5천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일 평균 2천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백화점 측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목동점과 무역센터점에도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했다. 이들 매장 역시 일 평균 1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
카카오톡의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는 제이지, 프로도, 네오, 무지, 튜브, 어피치, 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캐릭터는 TV 코메디 프로그램에 패러디 된 것은 물론,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캐릭터와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는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에 주력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제작, 판매할 계획이다. 또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캐릭터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라인 프렌즈로 래핑한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외벽(위)과 라인 프렌즈 스토어(아래)>
네이버는 4월 22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프렌즈 스토어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오픈했다. 이 매장은 임시매장이 아닌 정식매장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앞서 라인은 지난해 10월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라인 프렌즈 스토어’는 라인의 코니, 브라운, 문, 제임스, 샐리 등 캐릭터를 접목시킨 피규어, 문구, 인형, 티셔츠, 양말, 액세서리 등 총 400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라인 프렌즈 스토어는 개장 8일만에 영플라자 1층 매장 중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일 평균 매출은 1천100만원 정도로 이전 매장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영플라자 1층 전 체 평균 매출의 2배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라인 프렌즈 스토어'의 인기에 힘입어 영플라자 외벽을 대형 라인 캐릭터로 래핑하기도 했다.
특히 라인은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실제로 라인 프렌즈 스토어 매출의 70% 이상을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5천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태국 2천200만명, 대만과 인도네시아가 1천700만명, 인도 1천600만명, 스페인 1천500만명으로 글로벌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라인의 캐릭터 라인 프렌즈는 메신저 스티커 외에도 캐릭터 제품,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여성복 브랜드 랩이 출시한 'LAP x KAKAO FRIENDS' 콜라보 라인>
SNS 캐릭터의 인기에 따라 패션 등 관련기업들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올리의 여성 패션 브랜드 「랩」은 캐릭터 라인으로 카카오 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기본 티셔츠부터 맨투맨 티셔츠까지 다양한 라인으로 출시됐으며, 여성고객은 물론 패밀리 룩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가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라인 역시 가입자수가 많은 일본과 대만에서 「유니클로」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10대에서 중 장년층까지 폭이 넓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패션의 영역이 라이프스타일과 엔터테인먼트까지 확장되는 추세에 따라 기존의 패션 상품만으로 소비자를 잡는데 한계가 있다. 친근한 이미지의 SNS 캐릭터를 활용해 컨텐츠를 확대하는 것도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