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5-13 |
[다큐]꽃보다 할매들의 패션 반란 '어드밴스드 스타일'
간지 있는 할머니 뉴욕커들의 패션 반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드밴스드 스타일>이 런던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꽃보다 할매들의 화려한 패션을 만나보자.
2008년, 리투아니아 출신의 여류 영화감독 리나 플리오플라이트(Lina Plioplyte)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할머니 포토그래퍼 아리 세트 코헨(Ari Seth Cohen)이 직접 찍은 시크하고 크리에이티브한 할머니들을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 <어드밴스드 스타일(Advanced Style)을 보고는 광팬이 되어 버렸다.
리나 플리오플라이트 감독은 뉴욕 커피숍에서 일하는 동안 처음 아리 세트 코헨을 만났고,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 <어드밴스드 스타일>에 등장한 몇몇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짧은 비디오 클립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클립들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곧 두 사람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현재 이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는 런던 전역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에서 개봉하기 전, 국제적인 필름 페스티벌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동명의 블로그 이름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사용한 다큐멘터리 영화 <어드밴스드 스타일>에서 리나 플리오플라이트 감독은 7명의 패셔너블한 할머니 뉴요커들을 따라 다니면서 활기찬 실크 블라우스, 빅 주얼리, 커다란 모자. 화려한 화장 등 패셔너블한 할머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코스모폴리탄>과 <굿하우스키핑>에서 에디터로 일했던 80세의 조이스 카르파티와 93세의 원로 아티스트 일로나 로이스 스미스킨도 등장한다. 제작기간 3년에 비용은 약 5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리나 플리오라이트 감독은 “나는 항상 의상을 통한 개성과 자기표현에 경외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 할머니들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아주 유니크한 스타일 센스를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스타일이란 나이와 함께 퇴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미디어는 젊음에 집착한 나머지 노년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최근 약간의 변화 조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리 세트 코헨의 블로그는 그 변화의 아주 중요한 일부분이다. 나는 이 영화가 더 많은 변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신 이들 어드밴스드 여성들로 부터 패션과 인생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스타일 이외에 금융문제나 가족 문제,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 등 일부 나이많은 여자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리나 플리오플라이트 감독은 "스타일을 통해 우리는 노화 프로세스에 접근했다. 그리고 이들의 개인적인 인생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이 보여주지만 결코 그것에 굴복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녀들은 모두 고통과 통증을 가지고 있고 그 내면에는 드라마와 비극이 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컨트롤하는 모습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들은 옷만 잘 입는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 일어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응원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인생을 살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결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결코 중단하지 않는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94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또한 그녀들의 스타일을 통해 찬란한 그들의 인생을 다루고자 한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나 폴리오플라이트 감독은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아름다움에 대한 다름을 생각할 수 있는 영감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나 플리오플라이트에게 영감을 준 포토그래퍼 아리 세트 코헨(Ari Seth Cohen)이 운영하는 블로그 ‘어드밴스드 스타일’은 지난 2008년부터 60세 이상 노인들의 거리 패션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스캇 슈먼의 패션 블로그 '더 사토리얼리스트'의 할머니 버전인 셈이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할머니와 살았던 코헨이 할머니들의 스타일에 관심을 가진 건 당연해 보인다. 블로그 개설 후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지금까지 약 1,400만 이상이 넘는 전 세계 블로거가‘어드밴스드 스타일’을 다녀갔다.
"뉴욕으로 온 후 거리를 거닐면서 독특한 패션 감각을 지닌 할머니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멋진 노년 세대를 대변하는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은 대부분 내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패션은 유행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모델을 주로 찍는 편이다. 나는 블로그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긍정의 이미지를 전하고 싶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세대 간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고 나이가 드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으면 좋겠다." 아리 세트 코헨이 운영하는 블로그 어드밴스드 스타일의 주소는. www.advancedstyle.blogspot.com 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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