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컨템포러리 작가의 전시가 전례 없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5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할 신나는 전시들이 잇따라 개최된다. 별다른 계획 없이 연휴를 보내려 한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전시들을 주목하자. 사적인 취향에 따라 색다른 충돌과 함께 특별한 가치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展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Beyond Impressionism : Masterpieces from the Musee d'Orsay
< 앙리 루소, '뱀을 부리는 여인' ⓒPhoto RMN / Musee d'Orsay - GNC media, 2014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선보이는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 저명한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세잔, 반 고흐, 고갱, 르동, 루소에 이르기까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클로드 모네, '양산을 쓴 여인' ⓒPhoto RMN / Musee d'Orsay - GNC media, 2014 >
특히, 공예와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통해 세기말 근대 도시 파리의 여러 모습도 함께 살펴 볼 수 있다. 관객들이 인상주의 이후 근대미술의 탄생을 알렸던 다양한 화가들과 숨결과 세기말 파리의 시대적 분위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5월 3일~8월 31일 )
<아트스펙트럼 2014>展
ARTSPECTRUM 2014
삼성미술관 리움이 다섯 번째 <아트스펙트럼>을 개최한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리움은 첫 전시로 진행되는 아트스펙트럼의 형식을 변화시켰다. 2년마다 연령, 장르, 주제에 구애 받지 않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작가들을 선정한다는 대전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리움 큐레이터와 외부 평론가, 큐레이터 등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여 변화와 혁신, 창의를 주도하는 젊은 작가 10인을 선정했다.
< 김민애, 상대적 상관관계, 2013, 철 나무 바퀴, 작가소장 >
선정된 작가는 김민애, 박보나, 송호준, 심래정, 이완, 이은실, 장현준, 정희승, 제니 조, 천영미 총 10명이다. 이들은 회화나 조각같은 전통적인 매체 뿐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장르를 가로지르며 한국현대미술의 다면성을 보여 준다. 이들 중 5월 중순에 한 명을 선정하여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시상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 삼성미술관 리움 ( 5월 1일~6월 29일 )
<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展
Yayoi Kusama – The Exhibition
< Yayoi Kusama, 2008, Copyright ⓒ Yayoi Kusama, happyfamousartists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오는 4일부터 일본 스타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가 개최된다. 지난해 대구미술관 전시로 33만여 명의 관람객을 이끈 쿠사마 야요이 전시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을 비롯하여 최근작까지 1백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박과 환영의 광기를 창조로 바꾼 그녀는 물방울 무늬의 반복적인 패턴을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 가미하여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환상적인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 Yayoi Kusama, Dots Obsession-Love Transformed into Dots, 2006, Mixed media installation ⓒ Yayoi Kusama >
< Yayoi Kusama, 2013, Copyright ⓒ Yayoi Kusama >
특히 이번 전시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 ‘소멸의 방’이 설치되어 관객들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관객들은 입구에서 배부 받은 형형색색의 원형 스티커를 하얀 방에 붙여 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유쾌한 상상으로 가득찬 쿠사마 야요이의 세계에 흠뻑 취해보자.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5월 4일~6월 15일 )
패션엔 하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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