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4-29 |
중국 노동절, ‘요우커’가 몰려온다
유통업계 중국 고객 성향 고려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왕서방 공략
직장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5월 첫째 주 황금연휴,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최대연휴를 맞는다. 중국의 노동절(5월 1~3일)과 일본의 골든위크(4월 26일~5월 6일)를 앞두고 많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주춤한 일본인 관광객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요우커(遊客)’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일본인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문과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 405만명으로 일본인(352만명)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일본인 매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반면, 중국인 매출은 87%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매출의 10%를 중국인 쇼핑객이 차지했다. 2010년 1.9%에서 3년 사이 5배 이상 신장한 결과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집중 공략해 연휴 전부터 온라인과 SNS, VIP 마케팅 등 온-오프라인를 망라한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에서 외국인을 위한 '다이아몬드 경품 행사'를 진행하며, 본점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의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팝업스토어'를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운영한다.
사은행사도 함께 진행해 다음 달 6일까지 소공동 본점, 잠실점, 부산 본점에서 20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에게는 금액의 5%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중국 은련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거울과 보석함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노동절 기간 중국인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 100여 개가 참여하는 10∼2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는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일본인 고객들에게는 JBC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외국인 멤버십 카드 ‘K-카드’의 행사도 진행된다. ‘K-카드’는 적립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고 강남 유명 맛집과 명소 안내 책자 및 할인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현대백화점은 이번 행사에 앞서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가입신청을 받았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의 '차이나 VIP 바우처'(좌)와 현대백화점의 글로벌 멤버십 카드 'K-Card'(우)>
신세계백화점은 노동절을 전후한 4월 25일부터 5월 11일을 '쇼핑 위크'로 지정하고 중국인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성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가격을 10∼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차이나 VIP 바우처 서비스'를 실시한다. ‘차이나 VIP 바우처 서비스’는 명품관의 컨시어지 직원이 1대 1로 예약과 절차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동행까지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당일 3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증정되는 바우처 안에는 10% 할인권, 화장품 샘플, 미용실 이용권, 카지노 이동 시 무료 픽업, 플라자호텔 부가 서비스 이용권, 리조트 할인권 등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1일까지는 「돌체앤가바나」 「도나카란」 「모스키노」 등 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외국인 고객 대상 특별 세일과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마리오아울렛은 4월 18일부터 5월 6일까지 중국 쇼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패션, 명품, 유아동, 리빙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200여 개 브랜드 제품을 특가에 선보이며,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 쇼핑객에게는 기존 할인가에 최대 10%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택스 리펀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3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 쇼핑객에게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유통가의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패션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전지현과 김수현이 모델로 활약중인 「쉬즈미스」 「지오지아」 「쌤소나이트」,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오즈세컨」 「듀엘」 등의 브랜드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물량을 증대해 ‘요우커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셀린느」 「지방시」 「보브」 등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인 고객 응대를 위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중국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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