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4-28 |
로날드 맥도날드의 '뉴룩' 공개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제레미 스캇 덕분에 패션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하더니 마스코트인 로날드 맥도날드의 뉴룩까지 등장할 정도로 강세다.
패션 커뮤니티는 미국의 거대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맥도날드의 주요 소비자 타겟은 아니다. 하지만 제레미 스캇의 2014 가을/겨울 모스키노 컬렉션 덕분에 맥도날드는 다양한 패션으로 응용되어 걸어다니는 광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밀라노에서 패션쇼가 끝난 직후 모스키노는 볼드 케첩과 머스타드 컬러 톤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덕분에 맥도날드는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탔고 국제적인 부티크에서 즉시 매진되었다.
맥도날드가 아닌 모스키노를 뜻하는 아치형의 노란색 'M'이 들어간 빨간 드레스는 일본 <보그> 편집장 안나 델로 루소와 모델 조단 던와 같은 유명인들이 입으면서 주목을 받았고, 해피밀 박스에서 영감을 받은 체인 스트랩 백이나 아치형 M이 그려진 아이폰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소셜 미디어 세계는 패션으로 변신한 맥도날드를 먹기(?) 시작했고 현재 맥도날드는 자신들의 마스코트인 미스터 로날드 맥도날드을 위한 브랜드의 뉴룩을 온라인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최근 맥도날드 매장에서 공개된 유명한 캐릭터를 위한 두 벌의 새로운 의상은 가슴에 골드 아치형의 자수가 들어간 레드 블레이저와 럭비 스트라이프 셔츠에 레이어드한 노란색 베스트와 카고 팬츠 콤보였다. 두 의상은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토니상 수상자인 코스튭 디자이너 앤 하우드-워드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대량 생산과 소비 시대를 표현하기 위한 제레미 스캇의 맥도날드 풍자가 위트가 아닌 패드로 주목받는 지금 과연 패션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 추세라면 올 9월 패션위크에서는 맥도날드의 미니 버거나 해피 밀 박스가 케이터링 항목으로 등장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푸드와 패스트 패션이 손을 잡는 상황도 예상되는데 결코 상상하고 싶지 않은 그림이다. 패션은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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