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4-04-22 |
불황 속 소비 양극화 심화, 백화점 명품 매출 12∼38.1% 증가
명품이 전체 매출 크게 웃돌아… 백화점 세일기간에만 찾는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화점 명품 매출은 증가해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3곳의 명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38.1% 신장했다. 전체 매출 신장률이 4.2~19.3%인 것에 비하면 크게 웃도는 추치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의 1~3월 매출은 전년대비 19% 신장했다. 「까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시계 매출이 32%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품목별로는 젊은 감성의 해외패션(22.5%), 해외의류(18%), 샤넬 등 패션잡화(18%), 레저(18%) 등 골고루 수요가 몰렸다. 이에 반해 올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4.2% 늘어나 명품 매출 신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1분기 명품 매출이 22.3% 증가한 반면 전체 매출은 8.3%가 늘어났다. 무역센터점 역시 명품 매출이 38.1% 신장했지만 전체 매출 증가율은 19.3%에 그쳤다.
갤러리아백화점 1분기 명품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으나 전체 매출 신장률은 5%에 그쳤다. 명품 전용관인 압구정동 갤러리아 웨스트가 리뉴얼 공사로 1월부터 3월 12일까지 휴관한 점을 고려하면 명품 제품에 얼마나 수요가 몰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3월 13일 새로 개장한 갤러리아명품관 워스트의 이달 12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3%가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따라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지만, 경기 회복 조짐이 시작되자 구매력이 높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것 같다”며, “최근 혼수 트렌드가 남자는 시계, 여자는 가방을 장만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명품예물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명품 매출 신장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적용된 세법개정안에 따라 수입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상 전에 미리 구매하기 위해 수요가 집중된 것도 명품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화점 전체 매출이 소폭이나마 신장한 이유는 신년 세일과 봄 정기 세일 등 할인행사 덕분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세일 기간에만 백화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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