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4-21 |
세월호 참사에 패션업계 외부행사 취소, ‘애도’ 동참
런칭쇼, 축제성 이벤트 줄줄이 취소•연기
16일 오전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사고로 전국민적인 추모의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패션업계도 봄맞이 행사로 기획된 각종 이벤트와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을 취소하면서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뉴발란스」는 20일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4 뉴레이스 서울'을 연기했다. 뉴발란스는 오는 20일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출발해 잠실대교 북단을 건너 돌아오는 레이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랜드는 17일 예정됐던 켄싱턴 제주호텔 개관식을 이달 말로 미루고, 19일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류문화공연 와팝(WAPOP)의 일정을 취소했다. 17일과 18일에는 한강유람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점검 및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은 19일 개최 예정이었던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 2014’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 2014’는 북한산성 입구 제2주차장에서 집결, 북한산 둘레길을 돌아 오는 10km 구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아이다스」가 주최하는 ‘2014 아디다스 마이런 부산’ 행사도 일정이 취소됐다. 「아이다스」는 당초 부산 BEXCO에서 출발해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달리는 10km 레이스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세월호 침몰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행사를 연기했다.
「탐스 슈즈」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29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2014 신발 없는 하루’ 캠페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신발 없는 하루’는 신발이 없는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연간 이벤트로, 1년 중 하루를 신발을 벗고 지내며 신발 없이 사는 아이들을 돕는 취지로 기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로 4회째 열릴 예정이었다.
오리진앤코가 런칭하는 캐나다 SPA 브랜드 「조프레시」는 24일 런칭 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개월 뒤로 일정을 연기했으며, 시몬느는 18일 핸드백 박물관 백스테이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방 방정식’ 전시 관련 프레스 행사와 오프닝 리셉션을 잠정 연기했다.
자사 모델과 함께하는 팬사인회도 취소되고 있다. 「마모트」는 지난 19일 신세계 충청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박형식 팬사인회를 취소했으며, 「노스페이스」도 오는 26일 예정됐던 전속모델 유연석과 이연희의 대구 팬 사인회를 취소했다.
자체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성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이들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브랜드들의 마케팅 계획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5월 3,4일 서울 난지도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린 플러그드 2014’는 내달 31일과 6월1일로 연기됐으며, 5월 4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양평 강상 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 DJ 페스티벌’도 8월로 연기됐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행사 취소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이지만, 지금은 전국민적인 추모 열기에 동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모 스포츠 브랜드 대리점의 경우 고객들에게 애도 내용을 담은 홍보 문자를 보내 공분을 샀는데, 이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직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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