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3-12-19 |
백화점, 공정위 압박에도 안통했다
판매수수료 전년비 0.1% 인하 그쳐 … 롯데 29.5%, 현대 28.6%, 신세계 27.8%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의 판매수수료가 정부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전년대비 0.1% 인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홈쇼핑은 오히려 2년 전 보다 0.3% 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백화점 및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개 주요 백화점의 올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5%로 작년(28.6%)보다 0.1% 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수수료 인하 압박을 본격화한 2011년(29.2%)과 비교하더라도 인하율은 0.7% 포인트 인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권에 바뀌면서 다시 예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공정위는 동반성장 유도 차원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을 전방위로 압박해 판매수수료율을 3∼7%포인트씩 인하하겠다는 약속을 국내 백화점으로부터 받아냈다.
백화점별로 보면 롯데(29.5%), 현대(28.6%), 신세계[004170](27.8%) 등 상위 3사는 평균 판매수수료율 28.9%를 보였다. AK플라자(28.8%), 갤러리아(27.8%), 동아(25.2%), NC(22.8%) 등 나머지 4개사는 평균 26.8%의 수수료율을 나타냈다.
입점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평균 수수료율이 29.4%로 중소기업(28.2%)보다 높았다. 해외명품의 판매수수료율은 22.0%로 전체 평균 수수료율(28.6%)보다 6.6%포인트나 낮았다.
상품별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의류가 높고 가전, 도서, 완구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셔츠•넥타이(34.9%)가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고, 여성정장(32.3%), 아동•유아용품(31.8%), 레저용품(31.4%), 잡회•진•유니섹스(3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기기(9.8%), 대형가전(13.6%), 도서•음반•악기(15.6%) 등은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았다.
한편 TV홈쇼핑사의 전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11년 34.1%에서 지난해 33.9%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34.4%를 기록, 되려 2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업체별 판매수수료율은 GS(37.9%), CJO(36.7%), 현대(36.6%), 롯데(35.2%), 홈앤쇼핑(31.5%), 농수산(28.6%) 순으로 높았다. 성격이 다른 농수산 홈쇼핑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출자한 홈앤쇼핑과 GS홈쇼핑과의 수수료율 차이는 6.4%포인트나 나는 셈이다.
이와 관련 GS홈쇼핑 측은 "판매수수료율 상승은 수수료율이 높은 패션의 비중이 늘어난 탓"이라며 "각종 부대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실질 수수료율은 오히려 최저 수준이다"라고 해명했다. 납품업체 규모별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32.0%, 중소기업 34.7%로 중소 납품업체의 수수료율이 더 높았다. CJO홈쇼핑은 대•중소기업간 수수료율 차이가 없었지만 롯데홈쇼핑은 수수료율 차이가 7.4%포인트에 달했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판매수수료율 관련 배점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계약 기간 판매수수료율 부당 변경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납품업체들이 수료율을 충분히 알고 거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판매수수료율 정보는 물론 입점•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추가비용 수준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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