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4-03-18 |
2014 FW 4대 컬렉션 트렌드 키워드
'시즌리스'와 ‘웨어러블'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 많이 선보였던 2014 가을/겨울 시즌을 위한 4대 메이저 컬렉션을 트렌드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2014 가을/겨울 4대 메이저 컬렉션이 뉴욕에서 시작되어 런던과 밀라노, 파리까지 약 4주간 지구촌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트렌드를 양산했던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4대 패션 도시의 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컬렉션으로 인해 마치 ‘글로벌 트랜드 배틀’을 보는 듯 했다. 특히 봄/여름 시즌에 비해 트렌드가 다소 빈약하다는 통념을 깨고 이번 201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시즌리스와 젠더리스의 영향 때문인지 봄/여름 시즌 이상의 새로운 스타일을 대거 선보여 트랜드의 벨 에포크 시대를 열었다.
<왼쪽부터 Marc Jacobs, Vionnet, Calvin Klein, Prabal Gurung, Salvatore Ferragamo>
사실 수백 개의 패션쇼를 몇 가지 패션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더욱이 개성이 중요시되는 프로슈머 시대에 획일적인 트렌드 제시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트렌드’라고 단정 짓는 것 또한 패션의 고유 권한인 다양성을 침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기준을 잡고 올 가을 트렌드를 살펴본다면 올 가을 쇼핑에 있어 보다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온라인 매체 <패셔니스타>가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 19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같은 코트 트렌드라고 하더라도 담요 코트와 핑크 코트, 로브 코트는 미묘하지만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언급된 트렌드는 단지 소비를 위한 참고사항일 뿐이다. 올 9월 제품을 선택할 타임이 되면 자신에게 맞는 찰떡궁합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은 소비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이다. 올 가을 지구촌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할 믿거나 말거나 트렌드를 만나보자.
Astrakhan Fur
모피는 올 가을 컬렉션에서 풍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성했다. 이러한 모피 트렌드의 가장 흥미로운 반복은 바로 '아스크라칸 모피'다. 아스크라칸은 특정 품종의 새끼 양의 아주 곱슬곱슬한 털로 만든 검은 모피 또는 그와 비슷하게 만든 직물을 말한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복슬복슬하고 귀여운 텍스추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듯하다. 질감 뿐 아니라 많은 디자이너들이 아스트라칸 모피를 적용한 이유는 바로 뉴트럴 컬러 모피를 선호했기 때문은 아닐까?
<왼쪽부터 Celine, Fendi, J. Mendel, Tom Ford, Miu Miu>
Art & Craft
다음은 염색을 한 듯 손맛이 느껴지는 아티스틱한 아이템으로 올 가을을 위한 아트 선생님으로 손색이 없다. 텍스추어는 이번 시즌 트렌드의 기본이라고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올 가을에는 스타일보다는 촉감에 더 예민하게 반응해야한 쪽집깨 패셔니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올 가을에는 컬러풀한 아트 & 크레프트 룩 보다 더 매력적인 아이템을 아마 없을 듯 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직접 짠 카펫의 성근 텍스추어는 오랜만에 아트와 손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왼쪽부터 Veronique Branquinho, Rodarte, Balenciaga, Altuzarra, Calvin Klein Collection>
Sixties Swing
우리는 밀라노 컬렉션을 통해 20세기 패션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60년대 스타일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미 몇 시즌 전부터 60년대는 런던이 아닌 밀라노의 DNA의 일부가 되어 우리의 주목을 받아 왔고 덕분에 올 가을 우리는 런던식이 아닌 밀라노 스타일의 60년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밀라노에 이어 파리에 까지 영향을 미친 60년대는 짧은 시프트 드레스 형태로 나타났다. 생 로랑과 루이 비통과 같은 파리의 빅쇼에서도 60년대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21세기형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 명불허전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왼쪽부터 Versace, Louis Vuitton, Gucci, Valentino, Saint Laurent>
Zoo Land
이번 시즌 컬렉션 무대는 마치 동물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곤충에서 부터 포유류까지 많은 동물들이 프린트와 디테일로 나타났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은 자수와 프린트 혹은 콜라주를 응용한 다양한 형태의 스타일을 선보여 팬시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이제 지방시의 밤비 티셔츠는 더 이상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올 가을에는 귀엽고 깜찍한 아이템이 많이 선보인다. 특히 코트나 탱크 탑에 응용된 새들의 비상은 보는 즐거움 또한 선물한다. 스타일은 심플하며 렌더링은 아름답다.
<왼쪽부터 Giles, Valentino, Markus Lupfer, Alberta Ferretti, Marchesa Voyage>
Blanket Coat
올 가을 트렌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블랭킷 코트, 일명 담요 코트다. 이 담요 코트를 메인으로 내세운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버버리 프로섬으로 모델의 이니셜이 새겨있는 담요가 눈길을 끌었다. 이 담요는 추운 날씨 때문에 쇼가 끝난 후 즉시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실용적이었다. 살인 한파에 대비한 적절한 아이템인 듯하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점점 추워지는 상황에서 온 몸을 감싸는 담요 형태의 블랭킷 코트는 보온과 맵시를 위한 일석이조 아이템으로 주목받을 듯하다.
<왼쪽부터 Roberto Cavalli, DKNY, Burberry Prorsum, Etro, Leonard>
Velvet Underground
아마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완벽하게 사라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벨벳이라는 소재다. 비단같은 촉감과 고급스러움으로 인해 가을/겨울 시즌을 위한 실크로 불릴 정도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발목을 감싸는 드레스에서 부터 코트에 이르기까지 벨벳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사랑은 올 가을에도 계속된다.
<왼쪽부터Jason Wu, Tom Ford, Nina Ricci, Elie Saab, Sportmax>
The Meister
지난 몇 년간 90년대가 트렌드로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 왔다. 그동안 다양한 그런지와 미니멀리즘을 경험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라고 했을 때 정답은 장인들의 수공예(Craft)였다. 이번 시즌 컬렉션 무대에는 다양한 벨벳이 주목을 받았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고스와 같은 형태를 선보였고 일부는 초커(Choker)와 같은 중요한 액세서리 포인트로 응용했다.
<왼쪽부터 Mark and Estel, Emporio Armani, Marios Schwab, Katie Gallagher , Erdem>
Knit Layered
우리가 니트를 입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 효과는 세련미와 함께 유연한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지난 4주 동안 컬렉션을 통해 그것이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마른 모델 때문이 아닐 것이다. 캘빈 클라인이나 마크 제이콥스, 스텔라 맥카트니와 같은 디자이너들은 니트를 레이어드해도 결코 뚱뚱하지 않다는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레이어드는 얇은 천으로 된 아이템으로만 연출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이번 시즌 니트 레이어드가 교정해 주고 있다.
<왼쪽부터 Stella McCartney, Marc Jacobs, Missoni, Calvin Klein, Hermes>
Sheer & Volume
미디스커트는 일반 여성을 위한 도전적인 길이가 될 수 있지만 이번 시즌에도 미디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애정은 여전했다. 대부분의 미디스커트들은 시스루 스타일로 선보였으며 종종 옥스퍼드나 양말 등과 매체되었고 심지어 빅 스웨터나 꼭 맞는 벨티드 재킷과 조화를 이루었다. 런웨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소화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지만 섹시한 시어와 여성스러운 볼륨감을 원하는 도전적인 여성에게 안성맞춤일 듯.
<왼쪽부터 Fendi, Sacai, No. 21, Michael Kors, Donna Karan>
Modern Muffs
현대인에게 핸드폰과 손은 거의 일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한용 토시인 머프가 지갑 역할까지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 대안이 나왔다. 발렌시아가는 영리하게 코트에 부착된 버전을 선보였고 토리 버치는 목에 맬수 있도록 줄이 달린 컬러플한 머프를 선보였다. 올 가을 유행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Balenciaga, BCBG Max Azria, Celine, Tory Burch, Christopher Raeburn>
Neon Mood
네온은 뉴욕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블랙, 화이트, 그레이, 내추럴 룩을 통해 조각난 패치워크 형태로 선보였다. 하지만 더 나아가 파리에서는 지방시와 비오네와 같은 디자이너들이 굵은 슬래시의 억제된 룩으로 변주하여 선보였다.
<왼쪽부터 Givenchy, Vionnet, Altuzarra, Moncler Gamme Rouge, BCBG Max Azria>
Winter Pastels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봄/여름 시즌에만 파스텔이 사용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그런 고정 관념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시즌리스 드레싱이 확산되는 가운데 파스텔은 시즌 내내 입을 수 있는 전천후 컬러로 등장했기 때문. 민트 그린과 라일락, 베이비 블루가 유혹하는 올 가을 시즌, 파스텔과 사랑에 빠져보자.
<왼쪽부터 Miu Miu, Gucci, Christopher Kane, Marc Jacobs, Tod's>
Heraldic Crests
올 가을에는 다양한 문장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엠블램 트렌드를 제시한 마리 카트란주의 경우가 좋은 예다. 이 트렌드는 올 봄/여름 시즌 크리스찬 디올과 빅터 & 롤프가 이미 선보였다. 모두 패치워크를 사용하고 휘장을 디테일로 사용하고 있다. 캐주얼한 하위 패션으로 인식되던 앰블렘 트렌드가 럭셔리 하이 패션으로 리노베이션되고 있다.
<왼쪽부터 DKNY, Mary Katrantzou, VFiles, Trussardi, Yang Li>
The Scaret
다크 블루는 일반적으로 매 시즌 인기를 누리기 때문에 종종 중립적인 컬러로 분류된다. 그러나 뉴욕 컬렉션에서는 레드가 블루를 추월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덕분에 런던과 밀라노, 파리에서 등장한 레드는 더 이상 새로워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레드 카펫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올 크리스마스 드레스 코드는 레드 파워가 예상된다.
<왼쪽부터 Dolce & Gabbana, Sacai, Duro Olowu, Ralph Rucci, Prada>
Robe Coats
담요 코트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로브 코트 또한 올 가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에서 시작된 이 편안한 스타일의 코트의 유행은 서서히 하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용도 코트 트렌드의 하나인 로브 코트는 거의 모든 컬러와 길이, 패브릭을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Max Mara, Marques'Almeida, Leonard, Celine, Moschino>
The Space Age
이번 시즌 로다테 컬랙션과 프린 컬렉션에 등장한 <스타워즈>에 주목을 끌었다. 사실 다스 베이더의 헬멧이나 루크 스카이워커 가운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위트있는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SF 영화로 부터 영감을 받은 유일한 브랜드가 아니라는 사실. 디자이너 막심 시모엔스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영화 <그래비티>로 부터 영감을 받았고, 펜디와 까사렐은 우주를 연상시키는 패턴을 선보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Fendi, Maxime Simoens, CG, Cacharel, Jean Paul Gaultier>
Shearling Comfort
추운 한파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텍스추어와 아늑한 요소가 코트의 디테일로 부상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안감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뉴욕 컬렉션에서 알투자라와 타쿤은 파타고니아를 연상하게 하는 양 가죽 보머와 재킷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From left: Reed Krakoff, Anthony Vaccarello, Trussardi, Prada, Altuzarra>
Texture Blocking
이 트렌드는 우유부단하지만 욕심이 많은 이들을 위한 것으로 위험하지만 재미있는 조합이다. 만약 겨울 코트를 찾는다면 몽골리안 모피나 아스트라한 모피 혹은 울이나 브러시 알파카 사이에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왜냐하면 컬러 블로킹 마냥 텍스추어 블로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원한다면 코트 한 벌로 모든 모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왼쪽부터 Simonetta Ravizza, Topshop Unique, 3.1 Phillip Lim, Roksanda Ilincic, Salvatore Ferragamo>
Western
올 가을 새로운 수준의 프린지 트렌드는 남서부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 뉴욕 컬렉션에서 다수 선보인 이 트렌드는 거친 서부 시대 느낌을 페미닌하게 변주한 것이 특징이다. 블랭킷 코트와 판초, 체크 뿐 아니라 넓은 챙의 모자가 남서부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준다.
<왼쪽부터 Yang Li, Kenneth Cole Collection, Alexis Mabille, Tibi and Dion Lee>
<출처=Fashionista>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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