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4-03-13 |
MUST BUY 2014 F/W 파리 컬렉션
2014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에서는 시즌리스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파스텔과 프롤러의 강세는 사시사철 패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시즌리스 트렌드의 완결판을 만들어 냈다. 파리 컬렉션에서 찾아낸 올 가을 주목해야 할 머스트 바이 아이템을 만나보자.
지난 2월초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과 밀라노를 거쳐 3월 5일 파리에서 끝난 2014 가을/겨울 시즌을 향한 4대 메이저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트렌드를 양산했다. 봄/여름 시즌에 비해 트렌드가 다소 빈약하다는 통념을 깨고 이번 201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시즌리스와 젠더리스의 영향 때문인지 봄/여름 시즌 이상의 새로운 스타일을 대거 선보여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따로 공부를 해야 할 정도다. 특히 2014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에서는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이사벨 마랑과 미우미우, 루이 비통과 지암바티스타 발리가 마치 같은 디자이너가 작업을 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공통점이 많았다. 덕분에 올 가을 트렌드는 봄/여름 시즌과 차이가 없어 보이는 노골적인 시즌리스 덕분에 머스트 바이 아이템 선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 가을 유행 예상 아이템을 미리 만나보자.
밀라노발 파스텔風, 파리에 안착
밀라노 컬렉션에 강세를 보인 파스텔 열풍은 바로 이웃 패션 도시 파리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 올 가을 강력한 빅 트렌드임을 과시했다. 때문에 파리와 밀라노가 제안한 파스텔 트렌드를 간과할 수 없어 머스트 바이 밀라노 컬렉션 기사에 이어 다시 트렌드로 선정했다.
베이비 블루와 버터옐로 그리고 파우더 핑크와 같은 파스텔 색조는 지금까지 봄/여름 시즌에서 강세를 보였던 트렌드였다. 하지만 올 가을 시즌을 계기로 파스텔은 사계(四季)를 관통하는 사시사철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파스텔 톤의 얇고 가벼운 소재의 드레스와 스커트가 여름이 아닌 가을 시즌에도 거리를 활보한다는 사실만으로 여성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할 듯하다. 이제 옷을 고를 때 계절을 구분하는 것은 점점 더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4 F/W Acne Studio Collection>
<2014 F/W Chanel Collection>
<2014 F/W Chloe Collection>
<2014 F/W Giambattista Valli Collection>
<
2014 F/W Givenchy Collection>
<2014 F/W Lanvin Collection>
<2014 F/W Miu Miu Collection>
<2014 F/W Nina Ricci Collection>
<2014 F/W Rochas Collection>
<2014 F/W Kenzo Collection>
<2014 F/W Valentino Collection>
섹스어필 A-라인 스커트
이번 시즌 스커트는 약속이나 한 듯 짧아졌다. 바로 허리에서 밑으로 갈수록 약간 퍼져나가서 몸의 곡선을 강조한 여성스러운 A-라인 스커트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면 교과서적인 A-라인 형태를 유지하되 스커트 길이가 허벅지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이다. 볼륨감 있는 A-라인 스커트는 힙에 딱 붙는 미니스커트보다 더 섹시한 느낌이다. 60년대부터 시작된 미니에 대한 집착은 이제 접어도 될 듯하다. 이번 시즌 선보인 A-라인 스커트의 햄 라인은 미니에 대한 과감한 도전으로, 소비자들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다. 장난꾸러기 스쿨걸 룩이 품격을 높여 제2의 미니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2014 F/W Carven Collection>
<2014 F/W Kenzo Collection>
<2014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4 F/W Paul & Joe Collection>
<2014 F/W Valentino Collection>
런웨이 주얼리, 조연에서 주연으로...
흔히들 스타일의 완성은 액세서리라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액세서리지만 지금까지 액세서리는 주연인 아닌 조연으로 의상을 빛나게 하는 씬스틸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급부상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파리 컬렉션에서 가장 사랑을 받은 파리지앤 액세서리들은 반짝이는, 다양한 보석들이었다. 눈길을 끄는 모조 다이아몬드와 크리스탈은 최고의 레드 카펫 주얼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을 발산했다. 어쩌면 런웨이 주얼리는 게으른 소녀들을 위한 완벽한 장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상에 이미 액세서리가 장식되어 있는 일체형이라면 따로 액세서리 고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마다 액세서리 때문에 고민인 여성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선물인 셈. 게으르다고 해서 패션은 포기할 수 없는 여자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2014 F/W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14 F/W Balenciaga Collection>
<2014 F/W Givenchy Collection>
<2014 F/W Rochas Collection>
<2014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14 F/W Viktor & Rolf Collection>
파카는 가라! 이제는 퀼팅이 대세
2014 봄 시즌의 어슬레틱 트렌드 룩 덕분인지는 몰라도 올 가을에는 퀼팅이 파카의 대체품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파카의 상승세는 급 상승세를 보였지만 파리 컬렉션의 큍팅 트렌드가 적중한다면 올 가을 부터는 파카 상승세가 다소 꺾일 듯. 참고로 퀼팅(Quilting)은 두 장의 옷감 사이에 솜이나 심을 넣고 바느질해 부분적으로 부풀게 하여 무늬를 만드는 방법으로 주로 이불이나 점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누빔과 같은 개념이다.
특히 퀼팅 재킷은 겨울과 봄, 가을과 겨울 사이 간절기에 적당한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에 선보인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은 푹신한 느낌의 퀼팅은 필드 재킷으로 입을 수 있으며 혹은 진이나 주말용 복장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패딩의 볼륨감이 부담스러웠던 여성이라면 올 가을 퀼팅으로 날씬한 스타일에 도전해 보길.
<2014 F/W Chanel Collection>
<2014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14 F/W Kenzo Collection>
<2014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4 F/W Miu Miu Collection>
<2014 F/W Paul & Joe Collection>
<2014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겨울에 피는 꽃?
플로럴 프린트가 런웨이를 활주하는 모습은 그닥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혹자는 "그것이 무슨 트렌드야 기본이지"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봄/여름 시즌이 아닌 가을/겨울 시즌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꽃은 봄에 핀다. 하지만 이제 패션 플라워는 계절을 넘어 사시사철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런웨이에 만발한 플로럴 프린트가 계절에 대한 본능적 감각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신선한 꽃은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트렌드인줄 알았지만 올 가을 디자이너들이 선물한 풍성한 부케를 통해 이제 플로럴은 봄의 상징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2014 F/W Carven Collection>
<2014 F/W Dries Van Noten Collection>
<2014 F/W Elie Saab Collection>
<2014 F/W Giambattista Valli Collection>
<2014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4 F/W Nina Ricci Collection>
<
2014 F/W Paul & Joe Collection>
<2014 F/W Rochas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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