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4-03-10

베스트 2014 F/W 파리컬렉션 리뷰

2014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예술적인 감성이 풍성한 가운데 젠더리스 너머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려는 디자이너들의 시도가 돋보였다. 이번 시즌 파리 컬렉션에서 주목해야할 패션쇼를 만나보자.




패션 캐피탈 파리에서 열린 2014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9일간 열렸다. 이번 파리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화려했다. 가장 기대를 갖게 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루이비통 데뷔 컬렉션은 마크 제이콥스와는 전혀 다른 유리피언 버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고, 파리 그랑 팔레를 슈퍼마켓으로 바꾼 팝 아티스트(?) 칼 라거펠트의 샤넬은 점점 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했고, 니트에 무지(?)했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단점을 보강한 알렉산더 왕은 세 번째 컬렉션을 통해 이제 발렌시아가에서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또한 드리스 반 노튼은 역동적인 런 웨이로 박수를 받았고, 발망은 자유를 노래했으며,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모델 카라 델레바인은 스텔라 맥카트니 패션쇼에서 멋진 막춤 실력을 발휘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예술적 감성이 돋보였던 2014 가을/겨울 파리 컬렉션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살펴본다.




LOUIS VUITTON




마크 제이콥스에 이어 루이 비통이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신선함과 정교한 수공예 터치,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탁월한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창조한 새로운 루이 비통 여성들은 무릎길이의 가죽 부츠와 레트로 미니스커트, 가죽 재킷 등을 입고 런웨이를 활주했다. 발렌시아가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게스키에르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아온 데뷔 컬렉션을 통해 이전의 마크 제이콥스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컬렉션은 어떤 메이저 하우스보다도 자유로웠다. 스웨이드 라펠이 달린 섹시한 코트는 화이트 롤 네크 탑과 매치되었고 귀여운 스웨이드 미니스커트는 패치워크 포켓이나 가죽 컷 아웃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미니스커트의 일부는 틈이 없는 정교한 꽃처럼 보이는 장식으로 프린트되어 가죽이나 컷 아웃 소매가 달린 브이넥 탑이 매치되었다. 또한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탑과 매치되었고 대각선 장식 패널의 집업 트랙 수트는 매혹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레이와 블루, 다양한 그린 색조의 두꺼운 컬러 패널이 들어간 하이 웨이스트. 레깅스 스타일의 트라우저는 날 것 같은 가죽 스트랩을 벨트로 맨 롤 네크라인의 펑키한 웨이스트 코트와 조화를 이루었다. 대부분의 드레스들은 가죽 벨트를 허리에 묶어 양쪽 방향에서 도달하는 브이 형태를 연출했다. 집-업 탑은 스포티하고 미래적이었지만 완벽한 하나의 아이템으로 믹스하거나 우아한 소매로 확장되었다. 승마복풍의 체크무늬 재킷은 타이트하고 섹시한 블랙 트라우저와 스커트와 매치되었고, 우아한 셔츠 위에 레이어드된 울 소재의 브이넥 스웨터도 돋보였다. 가죽 디자인은 재킷과 팬츠의 형태나 혹은 드레스의 디테일로 컬렉션을 통해 다수 선보였는데 마치 매일 광야가 나가는 도시 소녀를 보호하는 모던 전사처럼 보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부드러운 풀 그레인 가죽은 하이브리드 소재와 대조를 이루었다. 볼드, 브라이트 컬러는 차분한 하프톤과 나란히 했다. 수공예기법의 장인의 숨결은 하이테크 트위스트로 업데이트되었다. 쇼 노트에서 게스키에르는 자신의 데뷔 컬렉션에 대해 미래와 과거라는 양면성을 표현했으며 장인정신과 오랜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테크닉의 결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게스키에르는 "이러한 익숙한 의상은 집단적인 무의식을 호소하며 우리의 정서적인 기억을 자극한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오랫동안 지속되는 아이템에 지겨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충실한 친구다. 영원히 자신의 매혹적인 마법에 의해 우리는 그것을 되풀이해서 입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게스케에르의 첫 컬렉션은 혁신적인 기술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전문가에 대한 동화를 들려주는 듯하다. "타임리스는 현재"가 그가 전하고자 하는 첫 메시지였다.




















CHANEL



칼 라거펠트는 이번 2014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을 위해 파리의 유서 깊은 국립미술관인 그랑 팔레를 대규모 슈퍼마켓으로 바꾸었다.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농산물과 통조림으로 가득한 가짜 슈퍼마켓에서 모델들은 스포티즘이 녹아있는 트위드 수트와 밝은 컬러의 레깅스, 그리고 메탈릭 스니커즈를 신고는 런웨이로 걸어 나와 행진했다. 올해 초 선보인 쿠튀르 쇼의 속편을 보여주듯 이번에도 모던한 샤넬 여성들에게 쇼킹한 메탈 스니커즈를 신겨 주목을 끌었다. 이번 슈퍼마켓 테마는 역동적이었다. 특히 스트라이프 코트 안에 입은 화려한 땀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볼드한 레깅스 위엔 입은 스트리트 느낌의 트위드 수트가 대표적이었다. 모델들은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요가 복 위에 딜럭스 코트를 입고 점심을 픽업하는 것처럼 보였다. 짧은 재킷과 슬림한 허리, 플레어 스커트로 대표되는 샤넬의 실루엣은 이번 시즌 매니시 바람을 타고 과장된 배기 수트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풍선 바지, 편안해 보이는 트위드의 스포티한 트라우저를 선보였다. 또한 핑크 톤의 발랄한 쿠튀르 스타일의 트랙 수트와 노골적인 실버 레깅스도 선보였다. 이외에 다수의 트위드 수트와 세련된 블랙 코트, 허리와 지퍼 주위에 정교한 수작업 장식을 한 섹시한 블랙 드레스도 선보였다. 한편 가운데 가르마로 머리를 쓸어 넘긴 모델들은 구멍이 뚫린 핫 핑크 컬러 터틀넥 크롭트  탑과 저지 소재 팬츠 위에 갈색과 분홍색이 어우러진 트위드 롱 재킷과 핫핑크 글로브를 매치하거나 레이스 톱과 딸기우유 빛깔 와이드 팬츠 위에 꽃장식이 더해진 짧은 퍼 재킷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네온 핑크 팬츠와 터틀넥 니트에 새하얀 꽃장식이 수놓인 카디건과 아무렇게나 묶어놓은 듯한 진주 목걸이, 복조리 모양의 미니백의 조화, 주머니와 치마 밑단에 여러 가지 톤의 핑크색 수술과 망사가 덧대져 다소 장난스러운 공주 드레스까지 등장했다. 액세서리와의 조화도 돋보였다. 연분홍과 하늘색이 만난 스트랩 장식의 롱부츠, 팔꿈치까지 올린 자주색 글로브, 한손에 움켜진 핑크색 클러치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화이트와 샌드 컬러 블록이 조형적으로 표현된 스트랩 롱 부츠에는 반팔 트위드 재킷과 펜슬스커트, 커다란 캣츠 아이 선글라스, 크림색 롱 글로브를 연출했고, 카키빛과 오렌지가 섞인 스니커즈 형태의 부츠에는 다소 올드해 보일 수 있는 겨자색 재킷과 스커트, 오렌지 스트랩 롱부츠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흩어져 있는 듯 컬러풀한 뷔스티에 드레스를 매치했다.




































BALENCIAGA




삼세판이라고 했던가. 세 번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발렌시아가에서 세 번째 컬렉션을 치른 알렉산더 왕은 이제 자기 자리를 찾은 듯 패션쇼는 왕 버전의 자신감이 넘쳤다. 대중들은 알렉산더 왕에게 늘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뉴욕 컬렉션에서 알렉산더 왕은 가장 기대를 모으는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에 이어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낙점 받은 치른 2013 가을/겨울 컬렉션은 어딘가 부족해 보였다. 알렉산더 왕은 자신이 전개하는 브랜드나 혹은 전임자의 디자인과 비교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등 다양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결국 이번 201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그는 모든 비판을 잠재우고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가 추구하는 패션 미학과 발렌시아가의 역사적 유산을 적절히 믹스한 패션쇼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아우터는 매끄러운 조각품 같았다. 긴 소매의 드레스와 탑은 소매에 볼륨감을 주었고 거의 모든 아이템들은 그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의 지퍼가 노출과 대비되는 컬러 블로킹으로 창조해낸 파카 위의 덕 패턴과 공명하듯 스포츠웨어 분위기가 불씬 풍겼다. 알렉산더 왕은 "나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어휘 사전에 니트웨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니트의 다양한 측면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유명해지기 전에 니트로 주목을 받았던 디자이너기 때문에 니트에 관한한 그는 최고의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결국 니트웨어는 형태와 컬러 패턴에 이르기 까지 확실하게 컬렉션을 지배하며 니트는 낮 뿐 아니라 밤에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라텍스, 가죽, 니트, 저지, 퍼가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는 텍스처 믹스 또한 대부분의 아이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장난스러운 '쇼핑백' 가방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이 가방은 펀 & 럭셔리의 완벽한 믹스를 보여주어 일종의 발렌시아가를 위한 알렉산더 왕 버전처럼 보였다.




















         


BALMAIN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자유'에서 영감을 얻은 럭셔리한 2014 가을/겨울 발망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가 패션에 담고 싶었던 자유는 '인종의 자유'와 '미학의 자유'였다. 컬렉션에서는 구조화된 다양한 모티브를 선보였다. 밀리터리 레퍼런스, 부족의 패턴, 애니멀 모티프, 정글, 야생 등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을 다수 선보였다. 영화 속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카멜 컬러의 벌키한 가죽 재킷을 입은 모델 조난 던이 패션쇼 문을 열었다. 브라운과 카키의 컬러 조합은 세련미를 풍겼고 무게감 있는 액세서리는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레오파드 패턴이 돋보이는 재킷은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스커트의 디테일을 살린 스타일은 올리비에만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복잡한 디테일과 수공예 기법은 완벽했다. 그리고 각각의 아이템들은 셀수 없이 많은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체인을 닮은 가죽 디테일이나 스커트의 메탈릭 스트라이프, 퍼 소매의 실용적인 베스트가 대표적이다. 또한 레오파드 반점들과 얼룩말 스트라이프에 오렌지나 옐로같은 밝은 퍼 를 믹스하면 다소 지저분할 수 있다. 대신 루스테잉은 아미 그린, 브라운, 블랙에 화려한 트위스트를 추가할 팝 컬러를 사용했다. 특히 얼룩말 스트라이프 패턴을 이용한 투피스는, 페플럼 스커트를 포인트로 더해 독특한 룩을 연출됐다. 허리 라인을 강조해 여성미를 부각시켰으며, 풍성한 퍼 소재의 상의와 조화를 이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아프리카 부족 여성들의 황동 목걸이를 연상케 하는 액세서리가 더해 에스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루스테잉은 가장 유니크하고 시크한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었다. 그는 "나는 단지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주 큰소리로 자유를 외치고 나는 옷을 통해 자유를 실천할 것이다."라며 패션으로 세상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한다. 이어 "이번 컬렉션은 믹싱에 대한 모든 것으로 나의 뉴 정글 스토리다. 세상의 모든 소녀들은 큰 소리로 자유를 외치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패션이다."   



















GIVENCHY



리카르도 티시의 이번 시즌 지방시 컬렉션은 엘레강스과 에로티시즘이라는 두 단어로 히트를 쳤다. 특히 특유의 화려한 프린트와 클래식한 실루엣의 조화가 돋보였다. 그는 역사의 한 페이를 장식하기 위해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창조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 할리우드 스타나 미국 가수들이 레드 카펫 의상으로 그의 옷을 선호하는 이유다. 그는 시즌 노트를 통해 "나는 허버트 드 지방시을 많이 탐구했다. 지방시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가 50년대와 60년대에 디자인한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훌륭한 컷과 훌륭한 컬러들을 생각한다. 나는 사진가이자 건축가인 카를로 몰리노를 관찰했는데 그의 엘레강스와 에로티시즘의 믹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리카르도 티시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방법으로 쿠튀르 같은 시폰 드레스와 테일러드 수트, 니트를 디자인하기 위해 과거에 디자인했던 패션 스웨트 셔츠를 포기한 듯 보였다. 약간 볼륨감 있는 소매와 작은 퍼플, 독특한 패턴 등 컬렉션의 오프닝 드레스 트리오는 누드 가죽 벨트로 허리에 포인트를 주었다. 이어 롱 수트의 모던 버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실크 버튼다운, 컬러 포켓이 달린 하이 웨이스트 트라우저 등이 등장했다. 또한 퍼는 완벽한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모델 예쉴리 굿이 입은 퍼 소매가 달린 누드 스팽글 탑과 털로 덥힌 펜슬 스커트를 코디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브라운 가죽 시리즈는 매칭되는 퍼에 액센트를 주었다. 또한 오렌지와 블루가 섞인 플라워 패턴 슬리브리스 톱과 비치 소재의 플리츠 스커트의 조화, 베이지와 연핑크의 사랑스러운 컬러 블로킹 니트 톱과 레드 밴딩 장식, 레이스 플레어 스커트의 믹스는 걸리시한 아름다움을 물씬 풍겼다. 또한 한 마리 공작새를 연상케 하는 브라운 셔츠 원피스와 벨트 장식 등 클래식한 룩도 다소 등장했다. 특히 꽃과 레이스, 술 장식의 화려한 룩을 입은 모델들의 가운데 가르마와 얇게 땋은 머리, 아이 메이크업, 소녀스러운 살구빛 볼터치, 스킨색 립 메이크업은 패션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리카르도 티시의 우아한 아방가르드 미학은 그와 아주 잘 어울렸다.






















STELLA McCARTNEY




스텔라 맥카트니는 소녀들이 재미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탑 모델 카라 델레바인과 존 스몰스가 2014 가을/겨울 컬렉션 런웨이에서 춤을 춘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이벤트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재미있는 모양의 성형 금속 장식이 눈길을 끌었으며 심플한 블랙 코트와 실크 버튼 다운, 그린 버튼다운 셔츠 드레스 변형도 돋보였다. 맥카트니 컬렉션의 특징인 스포츠웨어적인 요소들은 오버사이즈 파카, 레깅스, 트랙 팬츠 그리고 가죽 플랫폼 스니커즈로 선보였다.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텔라 걸들은 스트리트 퀸으로서도 손색이 없었다. 컬렉션의 후반은 니트웨어가 지배했다. 그레이 스웨트 셔츠와 오버사이즈 울 코트는 할리데이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네이비 스커트와 스웨터는 그린 스티치와 레드와 적갈 색 타이-다이로 포인트를 주었고 브이 넥 스웨터 드레스는 비브란트 레드 터틀넥과 레이어드되었다. 피날레 무대는 멀티 블루 미니 드레스와 블랙과 그린 스트랩리스 탑 그리고 레드, 블랙, 반짝이 드레스 등 드레이프 소재가 돋보였다.   






















MIU MIU





미우치아 프라다의 2014 가을/겨울 미우미우 컬렉션은 공사 현장에서 막 튀어나온 듯 방수 소재 의상이 주목을 끌었다. 긴 생머리의 미우미우 걸들은 옐로와 버건디로 이뤄진 구조적인 패턴의 니트 탑과 연분홍과 초록의 컬러 블로킹 미니스커트를 매치한 채 소방관 복장을 모티프로 한 커다란 그레이 트렌치 코트를 입거나 이그조틱 문양이 돋보이는 실버 미니 원피스에 진달래색 바람막이 재킷과 코발트 블루 카디건을 레이어드했다. 입체적인 패턴과 투명한 아크릴 원단이 더해진 청록색 H라인 슬리브리스 원피스부터 화려한 패턴이 그려진 레몬색 미니 원피스와 개나리 색 트렌치코트, 연두색 숄더백, 속이 비치는 레인코트와 장화를 연상케 하는 녹색 부티힐까지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던 아이템이 다수 선보였다.

















SAINT LAURENT PARIS



이번 2014 가을/겨울 생 로랑 컬렉션에서는 패턴 소재를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켜켜이 쌓아올린 구조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원피스는 매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루엣으로 단조로우면서도 개성 넘치는 에디 슬리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도트 무늬 재킷은 독특한 소재의 원피스와 조화를 이루었고 전혀 다른 패턴이 한데 어우러져 매력을 부각시켰다. 캐주얼한 야상은 편안한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다. 특히 강렬한 패턴이 돋보이는 티셔츠를 매치해 중성적인 매력을 더했다. 이번 시즌 키워드인 여성미 넘치는 디자인도 대거 선보였다. 케이프를 원피스 형태로 변형시킨 디자인은 독특한 느낌을 주었고 네크라인에 리본을 더해 사랑스럽고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DRIES VAN NOTEN




레트로를 보여준 드리스 반 노튼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은 한마디로 아트 폭발이었다. 디자이너가 묘사한 것처럼 패션쇼에는 다양한 키워드가 제시되었다. 예기치 않은 엘레강스, 브라이트 컬러, 2차원 플라워, 시크한 슈즈, 브리짓 라일리 등이다.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브리짓 라일리는 옵아트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인 여류화가다. 이번 파리 컬렉션 기간 중에 파리 장식 미술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함께 연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에서 클래식한 드리스 반 노튼의 패션 미학과 쿨하고 새로운 모던한 터치의 균형잡힌 믹스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프와 플라워, 지그재그 형태의 밝고 대담한 그래픽은 구조적인 아우터와 바이어스 커팅의 드레스, 실크 소재의 파자마 스타일 팬츠에 장식되어 브리짓 라일리의 옵 아트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퍼플, 오렌지, 블루, 그린, 옐로 등의 유쾌한 컬러 팔레트와 조화를 이루었다. 드리스 반 노튼은 "나는 컬러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며 아울러 재미있는 패션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것은 '코토라마(Coutorama)라고 부른다"라며 "그것은 그래픽 모티프의 셔프한 라인이며 그것은 액시드하며 열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약간 여유있는 피트의 실질적인 레이디 라이크 실루엣과 함께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장식을 선보였다. 사프한 라인과 그래픽 모티브의 펀 & 컬러플 룩에 맞게 모델들은 격자 무늬, 매니시 코트, 팔꿈치 부분이 컷 오프된 페미닌 블라우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그리고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 트렌디한 의상, 퍼 트리밍, 라지 스케일의 프맅트와 비브란트 컬러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광택이 나는 스타일은 지퍼가 있는 어슬레틱 재킷과 팬츠로 인해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ROCHAS




2014 가을/겨울 로샤스 컬렉션의 키워드는 레트로였다. 특히 샌드 컬러 크롭트 재킷과 플레어 장식이 더한 시멘트색 롱스커트를 매치한 모델들은 오렌지색 롱 글로브와 발목을 그대로 드러낸 스틸레토 힐을 신고 등장해 성숙한 여성미를 물씬 풍겼다. 여기에 유머러스한 캣츠아이 선글라스를 쓴 5:5 가르마의 모델이 비즈 장식이 수놓인 야구점퍼와 플로럴 패턴과 블랙이 조화를 이룬 펜슬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역시나 청록색 롱 글로브와 스틸레토힐를 매치했다. 캐주얼한 물빛 셔츠와 코발트 블루 롱 글로브, 버건디 자카드 문양 롱 스커트, 반짝이는 금빛 슬리브리스 탑과 살구색 가죽 장갑, 금실로 패턴감을 완성한 롱 스커트를 등 전체적으로 모던과 레트로가 조화를 이룬 무대를 선보였다.

















CHRISTIAN DIOR



무지개 빛 LED 조명아래 디올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이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블라이트 블루, 옐로, 핑크 등 볼드한 컬러 퍼레이드가 패션쇼 무대를 달구는 가운데 모델들은 샤프한 테일러링에 포커스를 맞춘 스포티 룩과 움직임에 포인트를 준 실루엣이 돋보였다. 특히 라프 시몬스의 남성복 백그라운드와 디올의 강렬한 페미니즘 미학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앙상블이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새로운 여성을 제안하고 싶었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는 "파워와 에너지를 가진 여성의 개념은 명확하다. 그것은 로맨틱하면서도 실제적이고 무엇보다 가능성의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가능성이란 무한대를 의미한다.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팔레트와 형태는 파워플한 여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세련된 수트는 버튼 블레이저와 테일러드 블레이저와 조화를 이루었다. 일부 드레스는 페일 핑크 퀼팅 탑과 사이드웨이 하이-로우 레드 스커트와 매치되었고 다른 드레스들은 오렌지 미니 드레스와 레이어드되었다. 그것은 가장 역동적인 도시적인 로맨틱으로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디올 소비자보다 좀 더 젊어진 소비자를 위한 룩으로 보이기도 했다. 90년대에서 영감은 얻은 드레스는 화이트 티셔츠와 조화를 이루었고 칵테일 드레스는 볼룸감 넘치는 스커트와 소매에 펀칭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반소매의 페플럼 스웨트 셔츠는 스팽글로 장식되었다. 한마디로 새로운 디올 여성을 위한 라프 시몬tm의 선물처럼 재미있고 유쾌한 패션쇼였다.

 


















 


CELINE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피비 필로의 저력은 2014 가을/겨울 끌로에 컬렉션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피비 필로는 아웃도어에 있어서 만큼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듯하다. 컬러와 실루엣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누구나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변형시키는 재주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그 빛을 발했다. 예를 들어 무릎길이의 화이트 버튼이 달린 블랙 테일러드 코트, 블랙 디테일과 가장 자리의 해진 느낌을 살린 오버사이즈 화이트 아이템들, 그리고 퍼 벨트가 갈린 카멜 컬러 아이템들은 단순미와 구조적인 미가 조화를 이루었다. 아웃 웨어 외에도 컬렉션에 등장한 모든 아이템들은 거칠면서도 한편으로 부드러운 양면성을 선보였다. 화이트 블루와 화이트 체크 버튼 다운은 아래에 입은 오버사이즈 황갈색 니트와 조화를 이루었고 네이비블루 드레스는 독특한 보석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대리석풍의 퍼플 & 그레이 코트는 엘로 버튼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피비 필로와 세린느의 최고 합작품으로 불리는 액세서리도 눈여겨 볼만했다. 퍼 스카프와 머플러 혹은 토트나 클러치 형태의 해체주의적 백이 돋보였으며 플랫폼 샌들이나 앵클 하이 가죽 부츠도 눈길을 끌었다. 미니멀리즘과 머스큘린 페미니니티가 공존했던 패션쇼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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