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4-03-04

2014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 카펫 리뷰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노예 12년>에 작품상을, <그래피티>에게 7관왕을 선물하며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끝났다. 특히 시상식 전에 진행된 레드 카펫에서는 그 어느때 보다 개성넘치는 의상들이 많이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86회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3월 2일(현지 시간) 저녁에 화려하게 열렸다. 시상식 전에 진행된 레드 카펫에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브래들리 쿠퍼, 루피타 뇬, 매튜 맥커너히 등 A 리스트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려한 런웨이를 가졌다. 약간의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LA의 밤을 뜨겁게 달구는 스타 파워는 열기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엘렌 드제너러스와 시상식 후보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부터 시상자인 케이트 허드슨, 페넬로페 쿠르즈, 채닝 테이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그동안 영화를 통해서만 만났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 출동해 저마다의 매력을 물씬 풍겼다. 얼굴이 붉어지는 누드 드레스부터 뜨거운 레드와 지루한 블루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 카펫을 살펴보자.   




레전드의 레드 카펫: 먼저 메릴 스트립은 레드 카펫에서 자신만이 리그를 선보이는 듯 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베스트 드레서들은 반짝이는 가운의 젊은 느낌의 슬립을 최고의 레드 카펫 의상으로 생각하지만 메릴 스트립은 증명이 필요 없는 여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랑방 드레스를 입었다. 그녀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총 18번이나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썼다. 지난 2012년 영화 <철의 여인>으로 생애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골드 드레스를 입으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징크스가 있는데 이번에는 후배들에게 양보라도 하 듯 골드를 피했다. 늘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메릴 스트립의 레드 카펫 패션은 연기 색깔만큼이나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듯.




누드 군단: 이번 레드 카렛에서는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베이지 톤의 누드 패션이 다수 선보였다. 울트라 페미닌의 정수를 보여준 실버 비즈로 장식된 누드 가운은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다. 아마 레드 카펫상이 있다면 단연 누드 패션이 그 주인공이 아닐까. 아르마니 프리베 드레스를 입은 케이트 브란쳇, 엘리 사브 드레스를 입은 안젤리나 졸리, 샤넬 쿠틔르 드레스를 입은 제시카 비엘, 제니 팩햄 드레스를 입은 줄리 델피가 그 주인공들.




파스텔 공주님들: 페넬로페 쿠르즈와 루피타 뇽의 스타일보다 더 예뻐 보일 수 있을까? 그녀들의 섬세한 파스텔 드레스는 우리를 한숨 짓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할리우드 공주를 꿈꾸게 만든다. 블랙 & 화이트나 비비드한 컬러가 주도하는 레드 카펫에서 파스텔은 용기가 필요한 컬러로 여겨졌지만 둘은 이번 레드 카펫에서 그런 선입견을 시원하게 깨트려 주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드레스를 입었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은 프라다 드레스를 입었다.




레이디스 인 레드: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디올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여우주연상을 받으러 나가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굴욕(?)을 당했던 여우조연상 후보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에 기장이 좀 짧아진 생기 넘치는 붉은색 디올 드레스를 입었지만 이번에는 레드 카펫에서 넘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시즌 치마 길이가 길어서 불편했다면서 매장까지 가서 고른 드레스건만 디올과 로렌스의 궁합을 그리 좋은 편은 아닌 듯. 어쨌든 화이트 드레스에서 레드 드레스로 극적 반전을 보여준 제니퍼 로렌스의 선택은 트렌드를 미리 읽은 혜안을 보여주었다. 23세인 제니퍼 로렌스보다 나이가 3배나 많은 올해 68세인 배우 베트 미들러가 입은 림 아크라 자수 드레스 역시 나이를 잊게 하는 마력을 보여주었다. 레드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게 해주는 매직 컬러?




블랙의 미학: 줄리아 로버츠는 과거 레드 카펫에서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발렌티노 의상을 입었던 베스트의 순간도 있었지만 아울러 최악의 순간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 입은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가 디자인한 완벽한 블랙 앙상블은 블랙의 미학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디올의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섹시한 로우 컷 블랙 드레스를 입고 훤칠한 기럭지를 백분 활용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망토 걸친 십자군: 카밀라 앨브스(매튜 맥커너히 아내)와 케이트 허드슨은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네스 펠트로가 입은 톰 포그의 망토를 두른 화이트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망토 스타일을 선보였다. 케이트 허드슨의 경우 잘록한 허리 라인과 네크라인에 포인트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깨가 포인트. 카밀라 앨브스와 케이트 허드슨이 입은 드레스는 모두 베르사체 제품이다.




임산부의 레드 카펫: 임신 중인 엘사 파타키와 케리 워싱턴 역시 당당하게 레드 카펫 호사를 누렸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두 여배우는 당당하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레드 카펫을 즐겼다. 어쩌면 뱃속의 아이도 함께 즐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차이점라면 엘리 사브 드레스를 입은 엘사 파타키는 임신한 배를 과감히 드러냈고, 케리 워싱턴은 제이슨 우의 드레스로 배를 감추었다는 점이다.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리무진 뒤에 스팀다리미를 챙겨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진정한 페미닌 스타일이 아닐까?




지루한 블루벨: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싸움을 포기한 듯 쌍둥이 네이비 노미니 룩을 선보인 에이미 아담스와 산드라 블록. 완벽하고, 티 없이 깔끔하고, 안전하지만 좀 둔해 보이고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다. 블루를 성공의 색이라고 부르지만 레드 카펫에 있어서는 그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둘은 <아메리칸 허슬>과 <그래비티>로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지만 <블루 재스민>의 케이트 블란쳇의 누드 룩에 밀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에이미 아담스가 입은 드레스는 구찌 제품이고, 산드라 블록이 입은 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 제품이다.




백마탄 기사: 보호를 받고 싶은 소녀를 위한 소년의 기사도 정신이 살아있는 스타일도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이번 레드 카펫의 남성복이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블랙 일색에서 화이트 의상도 선보였다는 것이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 클럽>으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매튜 맥커너히와 자레드 레토 듀오는 시상식 전에 화이트 턱시도를 같이 맞춘 듯 화이트 기사 스타일을 선보였다. 결국 화이트가 이들 듀오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닐지.




겟 쇼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슈퍼보드2> 주제가인 '해피'를 열창한 페럴 윌리암스는 이번 레드 카펫에서 단연 튀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아마도 아카데미 레드 카펫 사상 반바지를 입은 것은 그가 최초가 아닐까 한다. 레드 카펫이 끝난 후 그는 특별 공연을 위해 청바지에 트랙 수트 탑, 운동화와 그의 시그너처인 톨 햇을 쓰고 자신의 인기곡 '해피'를 열창해 객석에 앉아있는 메릴 스트립의 댄스를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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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a Bullock in Alexander McQueen>






















 











 























<사진츨처=Getty>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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