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09-01-12

2009년 패션시장 움직일 10대 키워드

SPA 시장 확대, 현재진행형 / 불황형 실존주의, 자아찾기로 귀결 / 마켓테인먼트, 쇼핑도 樂이다 / 패밀리 테크(Family Tech)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진출, 라이프스타일 패션에 대한 관심 고조, 그리고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국내외 패션시장을 움직였다.


특히 올해는 지속되고 있는 세계 경제 불안과 국내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 패션 마켓의 세분화, 유통 채널의 다양화 등 다양한 내부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패션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세계적인 패션 흐름과 국내외 패션 트렌드, 그리고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소비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 올해 국내 패션시장을 리드할 대표 패션 키워드 10가지를 제안한다. <편집자주>


 

1. SPA 시장 확대, 현재진행형

200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갭(GAP)」과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에 이어 2008년 「자라」와 「포에버21」이 한국에 진출하며 국내 패션시장은 본격적인 SPA브랜드와의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자사 백화점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친 「갭」 「바나나 리퍼블릭」과 달리 가두점과 백화점을 동시에 공략한 「자라」는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SPA 형태의 영업전략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영업 전개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도 SPA브랜드들의 시장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H&M」 「topshop」 등의 국내 상륙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으며, 「망고」의 국내 전개사가 제일모직으로 변경됨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갭」도 자사 유통에서 탈피해 현대, 롯데 등 타점의 입점을 계획중이며,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도 롯데와의 유통망 독점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유니클로」는 롯데쇼핑 계열사를 포함한 타 유통채널로의 점포 확장을 계획 중이며, 8월까지 30개 매장에서 1천300억원, 2010년부터 매년 20~25개의 유통망을 추가해 2012년 100개 매장에서 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플라스틱아일랜드」 「르샵」 등 한국형 SPA 브랜드를 표방하는 영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들도 불황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르샵」은 지난해 12월 롯데 명동 영플라자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 입점으로 「르샵」은 MD개편을 위한 시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롯데백화점 입점으로 약 100여개 유통망에서 1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빠른 상품 회전력, 저렴한 가격대, 베이직 아이템부터 트렌디 아이템까지 브랜드 컨셉트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력, 글로벌 브랜딩 등으로 무장한 SPA브랜드들은 불황기 소비자의 구미에 적합한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전체 패션시장이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대와 트렌디한 감성을 갖춘 SPA 브랜드들의 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2. 불황형 실존주의, 자아찾기로 귀결
미국발 금융위기로 벌어진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국내에도 이어지며 내수 시장 침체,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불안 등으로 자신 외에는 믿을만한게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자아’를 더욱 중요시하며, 존재 가치를 높이고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신코쿤족으로 대변되는 이들은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안전감의 저하로 주로 집 안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며, 다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IPTV·케이블TV 등 인터넷 콘텐츠와 정보기술 기기, 산업 등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응책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기계발에 더욱 열중하면서 이러닝(e-learning) 시장 등의 각종 스터디서비스 산업과 첨단 학습기기 시장의 호황이 예상된다. 경제적·사회적 불확실성으로 정서적·심리적 불안이 심화돼 치유와 관련된 상담서비스도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가 더욱 강해지면서 생활 스포츠 등 개인취미와 관련된 산업도 계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밖에 문화소비에 있어 자기표현 욕구가 중시되면서 개인의 가치 판단에 따른 고급문화 아이템 산업이 성장하고, 최근 자신만의 감성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처럼 블로그, 출판 등 포털 활동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에 의해 이미지 메이킹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3. 마켓테인먼트, 쇼핑도 樂이다
마켓테인먼트는 ‘마켓(market)’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이하 ent)’의 합성어로 오락하듯이 즐기며 쇼핑하는 것을 뜻한다.

주 5일제의 영향으로 현대인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이 외에 에드버테인먼트(advertainment(광고)+ ent), 워크테인먼트(work(일)+ ent), 스포테인먼트(sports(운동)+ ent) 등 교육,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신조어가 생성되고 있으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오락적 요소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합리적인 쇼핑과 동시에 쇼핑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마켓테인먼트가 강세를 띄는 추세이다.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멀티 편집숍은 마켓테인먼트를 가장 잘 제시하는 곳으로, 쇼핑은 물론 여가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단순한 구매 목적을 넘어 즐거움을 더해 쇼핑의 만족도를 높여 주는 곳이다.


청담동에 위치한 「10 꼬르소꼬모」는 국내외 유명 수입 브랜드의 멀티숍과 함께 갤러리, 카페, 서점 등으로 복합 구성함으로서 패션은 물론 예술,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문화를 복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작년부터 많은 패션 기업들도 자사 브랜드와 문화를 접목한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매장은 마켓테인먼트를 제시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4. 패밀리 테크(Family Tech)
지난해 여성적 감성을 반영한 기술인 ‘페미닌 테크’가 각광 받았다면, 올해는 가족 구성원 각각의 행동 양식에 고루 부합하고 복잡하고 사소한 욕구까지 만족시키는 ‘패밀리 테크’가 중시될 것이다. 최근에는 가족을 주제로 한 대중문화 코드가 높은 인기를 끌 만큼 가족의 소박한 일상에서 불안한 심리에 대한 위안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돈이나 경제적 성공이라는 절대 가치관이 금융위기 앞에서 깨져가며, 가족이나 사람들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개인을 위한 소비는 줄여도 가족을 위한 소비는 줄일 수 없다는 가족중심적 소비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상품의 호조가 예상되며,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홈파티 용품들도 활황을 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들의 관심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활발한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족 단위의 이벤트 행사 및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인이나 가족이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려는 인식이 높아져 의식주 모든 면에서 유기농과 같은 천연성분의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감성소외라는 심층원동력이 점점 더 힘을 크게 발휘하는 미래사회에서는 ‘가족의 따뜻함’이라는 이슈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5. 글로벌 동조화 심화
전세계에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각국 경제가 난관을 맞아 국내 실물경제 위축과 내수경기 침체,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퇴출, 통폐합, 구조조정 등으로 시장경제의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닌 파문 역시 전세계로 확산, 국내의 식탁까지 위협하는 등 전세계가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되는 글로벌 동조화 현상이 국가경제, 기업활동은 물론이고 개인으로까지 확대·심화 되고 있다.


국가 및 지역 간에 존재하던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제도적·인위적 장벽은 더 이상 중요 사항이 되지 않으며, 상품의 국적과 생산처의 구분 자체도 무의미해졌다. 21세기형 글로벌 체제하에서는 모든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고 제거돼 전세계가 ‘국경 없는 세계(Borderless)’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블 TV채널, 온라인 등 다양한 통신 채널을 이용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글로벌 물류체제로 인해 자국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까지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비 동질화 역시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도 이미 글로벌 마켓 축소판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세계에 최첨단 물류 장비와 생산기지를 갖추고 과학적 유통 네트워크를 지닌 글로벌 SPA 브랜드는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 세력을 확대해 나가며 규모와 자본력에서 취약한 내셔널 브랜드의 입지를 점점 좁혀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이미 20세기 산업자본화 시대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전문적 지식과 정보 발생력을 갖춘 글로벌 동조세력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와 문제해결 방안을 순식간에 전파하고 공유해, 앞으로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들의 입지 역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들은 지구촌 소비자 취향을 분석하고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 등 글로벌 동조 시스템에 맞는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6. Small Glam Item, 작은 사치로 큰 만족 누린다

각종 경기지표와 지난해 기업의 실적발표, 구조조정, 부도, 중단, 주가 하락, 펀드의 마이너스 수익률 등 불황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올해 소비자들은 작은 사치품의 구입으로 심리적 압박을 다소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일기획의 '불황기에 증가하는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불안과 경제적 압박 등으로 심리적 불안, 위축 상황에 놓인 소비자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감성적 구매 행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황기 소비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통한 구매 결정 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소비 행태를 통해 심리적인 압박을 해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경기가 나쁠수록 미니스커트와 원색 등 글램 스타일의 패션이 유행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 풀이된다. 또한, 불황기에 위축된 소비에 대한 보상심리로 술, 담배, 아이스크림, 립스틱, 액세서리 등 나를 위한 작은 소비, 즉 자기위안형 소비가 확대되며, 브랜드를 중시하는 상표 애호형 소비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알뜰한 쇼핑을 해야하는 소비자들은 작은 소비를 통해 자기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치품을 구입하게 된다는 것.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브릿지 주얼리, 색조화장품, 스카프, 미니스커트 등 불황에 각광받는 포인트 패션 아이템인 스몰 글램 아이템의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불황이 되면 여자들은 작은 사치를 위해 립스틱을 구입하며, 화장이 짙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일례로 지난해 3분기 미국의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간 대비 31% 증가했으며, 국내에서도 의류 조닝의 저조한 실적에 반해 화장품 매출은 두자릿 수 성장을 구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타 패션아이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립스틱의 구입으로 여성들이 패션 및 소비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을 구매함으로 인해 얻어지는 만족이 높아 이 시장의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화려한 색상의 유행이 예상돼 메이크업 시장은 글램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패션시장에서도 화려하고 몽환적인 퇴폐적 스타일인 글램 아이템의 인기가 예상된다. 루즈&슬림핏을 기본으로 글리터링한 액세서리와 광택 소재, 퍼 아이템 등으로 포인트가 되는 이 스타일은 현실도피적인 감성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불황에 유행하는 미니스커트와 함께 컬러 스타킹 등 작은 글렘아이템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연일 계속되는 비관적 뉴스와 회색 도시가 주는 심리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비비드한 컬러와 글리터링 아이템의 선택이 늘어날 전망. 특히, 글램 아이템은 작은 소품 하나로 전체 룩킹을 변화시킬 수 있어 불황기에 적합한 패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 작은 소비가 뜬다

평범한 회사원 A씨는 최근의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적인 소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결혼 초 은행 대출을 이용해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최근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형 아파트로 이사했다. 또,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중형차를 소형차로 바꿨으며, 출퇴근은 대중교통으로 대체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얻어진 시간 동안 A씨는 모자란 잠을 보충하거나, 책·영화·드라마 등을 보거나,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일주일에 1번 대형마트를 방문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입했으나 이제는 집 근처의 마트에서 꼭 필요한 상품만을 구매한다. 대형마트의 상품은 낱개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용량 포장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1회 구입 비용이 많이 들며, 식료품의 경우 유통기간이 지나거나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이에 A씨는 집 근처 마트에서 소형포장 된 상품을 구입해 낭비를 줄이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꿔 소비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물건의 충동구매를 자제하는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건강을 위해 찾던 헬스클럽을 등산이나 걷기로 대체했으며, 동료들과의 모임은 포장마차를 이용하며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는다.


경기불황과 심리적 압박,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비용 증가 등 올해 소비자들의 가계 비용은 예년에 비해 높아진 반면, 기업의 부도, M&A, 정리해고 등으로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비용 감소 및 작아진 수입에 맞춰 가계의 규모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 소형차 등 작은 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8. 오버사이즈로 여유롭게
올해는 여유 있는 오버사이즈 패션의 트렌드세터들이 거리를 활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간결함이 강조된 오버사이즈 패션은 화려함과 여성스러움보다 시크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에 집중, 짧은 스커트나 팬츠, 코쿤 팬츠와 어울려 강약이 도드라지는 패션이 강세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S/S 컬렉션에서도 곡선의 실루엣과 오버사이즈를 통해 모던하면서도 편안하며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들이 많이 선보였다. 또한 볼륨 스타일과 조여진 웨이스트 라인으로 과장된 여성적 라인을 나타냄과 동시에 모던하고 심플한 라인으로 남성적 이미지를 드러낸 디자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F/W 시즌에도 꾸띠르 풍의 기하학적인 드레스와 롱셔츠, 크롭 팬츠 등 남성적 디테일이 가미된 오버사이즈가 트렌드로 제시되고 있으며, 풍성한 튤립스커트와 테일러드풍의 오버사이즈 파카 등 과장되고 넉넉한 스타일의 붐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작년부터 많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오버사이즈 스타일이 올해 국내외 브랜드들에 의해 다수 상품으로 제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화려한 색상과 블랙&화이트의 유행은 변하겠지만, 한층 과장된 스타일이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 아웃도어 불황을 모르다
지난 2000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패션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 연평균 2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1조 8천억원의 시장규모를 선보였듯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불황에도 비용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의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아웃도어가 단지 등산복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복의 개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패션업체들 역시 등산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올해는 암벽등반, 오지탐험, 트레킹 등의 새로운 아웃도어 카테고리를 개발하고 라인을 확장하는 등 시장 차별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유통업체들은 아웃도어 관련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아웃도어 편집숍을 새롭게 오픈하고 기존의 매장을 확대할 방침으로 올해도 아웃도어 시장의 고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상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약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초경량 소재 등 고기능성의 값비싼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적 기능을 갖추고 가벼운 레저 활동에 적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간편한 일상복 차림의 의류가 선호될 전망이다. 활동성이 강화된 여성용, 어린이용 아웃도어 의류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컬러에 있어서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블랙컬러에서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패션화 바람과 불황을 이겨내려는 희망적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옐로우, 그린, 레드 등과 같은 밝은 컬러를 선호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건강과 웰빙, 여가를 중요시 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추구와 야외 레저 활동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10. 에코, 그린혁명은 계속된다
상품 구매 목적이 상품 자체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효율적인 소비로 이동하게 되면서 최근 패션과 소비층의 관심사를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만큼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돼 오는 브랜드들의 그린 캠페인은 올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불황이 지속될 것을 예상한 대다수 기업 및 브랜드들은 투자를 통한 규모 확장보다 효율적 경영과 이미지 제고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환경보전과 사회공헌에 계속 귀 기울이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에코, 그린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7월 선포한 기업 가치인 ‘에코 패션 이노베이션’의 의미를 담아 ‘에코 프렌들리’를 주제로 패션 어워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 개발과 그린마운틴 봉사단 활동도 확대,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그린마케팅을 전개해 오고 있는 「베네통」은 지난해 에코백, 에코티셔츠 등의 제안에 이어 올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전개 및 환경 캠페인을 진행해 나간다. 「행탠」은 작년부터 물, 공기, 흙, 불을 테마로 한 4단계 에코 캠페인 ‘I’m eco mania’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에코 티셔츠 판매는 물론 자전거 이용, 자연 탐사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서 환경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 상품 전개에 가장 민감한 유아동 브랜드들은 「이야이야오」「무냐무냐」등 친환경 전문 브랜드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시장 내 친환경 제품 포지셔닝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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