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3-12-16 |
몽클레어, 패딩 인기만큼 몸값 껑충
6억 8천만 유로 조달… 투자자들 들썩들썩
이탈리아 럭셔리 스키웨어 브랜드 몽클레어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고가 패딩으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몽클레어는 최근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에 두고 있다.
몽클레어는 현지시간 12월 11일 IPO 공모가가 주당 10.20유로(약 1만4800원)로 결정됐다. 당초 목표했던 범위인 8.75~10.20유로의 최대치에 속하는 가격이다. 몽클레어는 이번 IPO에서 지분 27%를 매각해 6억8100만유로(약 9889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달규모는 2010년 이후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IPO 중 최대 규모. 현재 이 회사의 예상 시가 총액은 25억5천만 유로(약 3조 7028억원)다.
몽클레어의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이미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200억 유로(약 29조600억원) 상당의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가 기관 투자자 대상 매각 분으로 정해둔 주식(총 매각 주식의 80%)보다 31배 많은 주문이 몰린 것.
이번 IPO로 대주주인 프랑스 사모펀드 유라제오 등 주요 주주들이 많은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유라제오는 2011년 4억1800만 유로에 지분 45%를 사들였다.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도 기분 17.8%를 가졌으며 브랜드파트너스도 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이번 IPO 과정에서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분 32%를 보유한 레모 루피니 CEO는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몽클레어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고가 의류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동종업체인 브루넬로쿠치넬리와 페라가모 등도 상장 이후 모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몽클레어는 패딩 재킷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억8900만 유로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 9월까지 매출액도 3억8900만 유로에 이른다. 몽클레어의 패딩은 한 벌에 1000~3000달러에 이른다. 1952년에 설립돼 스키의류 제조업체로 부진한 성적을 내놨던 몽클레어는 레모 루피니 CEO를 만나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탈바꿈했다. 루피니의 취임 이후 10년 사이 몽클레어의 매출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몽클레어는 현지시간 12월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에 들어간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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